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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지금, 여기에 일침을 가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

  • 입력 2018.11.20 00:30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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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OECE 가입, 수출 100억불,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호황하며 자평했던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11월은 우리나라가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기억된다. 1997년 11월 21일, 정부는 IMF에 구제금융요청 발표하고, 12월 3일 IMF와 재빠른 협상타결 소식을 국민 모두에게 전한다.

긴박한 결정, 그리고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시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은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린다.

한편,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 시그널을 포착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역베팅을 결심,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을 알 리 없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는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대책팀 내부에서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시현과 ‘재정국 차관’(조우진)이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MF 총재’(뱅상 카셀)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는데…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OECD 가입, 경제 선진국 반열, 아시아의 네 마리 용’ 등 온통 호황만을 알리는 지표 속 아무런 예고도 없이 대한민국에 들이닥친 경제 재난, 그 직전의 긴박했던 순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일주일에 담아 재구성한다.

국가부도의 상황을 예견하고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을 중심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비공개 대책팀, 그리고 과감히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윤정학’과 무방비 상태로 직격타를 맞게 된 서민 ‘갑수’ 등 당시를 대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재현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IMF만은 막아보려 노력하는 가상의 캐릭터 '한시현'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정치인들의 탁상공론에 눌리고, 많은 서민들이 생존의 희망을 잃어버린 틈을 비집고 살아남는 돈 있는 자들 또한 당면한 국가의 운명에 휩쓸리게 된다.

IMF 구제금융을 받는 선제조건과 6가지의 조건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자본 및 노동시장은 완전히 외국에 개방되어 외국기업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가능케 하고,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명제로 수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대량해고 사태를 발생하게 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한치의 갈림길도 없이 오로지 주요 인물들에게 닥치는 IMF 시련이라는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운다. 여기에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한시현)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조우진/유아인),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허준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듯이 진지한 모습으로 연기에 임한다.

도박 볼링의 세계를 그린 영화 <스플릿>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최국희 감독은 <국가부도이 날> 연출을 맡아 사상 초유의 국가 경제 위기 상황, 그 시기를 각자 다른 선택과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뜨겁게 담아낸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위기는 반복된다. 하지만 위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고 하는 것. 당연하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항상 깨인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것"을 당부하는 내레이션 시퀀스는 영화라는 미디어가 전하는 역사적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지금이라는 현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마저 제공한다. 과거를 반면교사삼아 지금, 여기에 일침을 가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1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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