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화의 희열' 이국종 교수는 또 "여전하다"고..남만 부러울 일인가

  • 입력 2018.11.11 08:44
  • 기자명 박현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박현철 기자] ‘대화의 희열’ 시즌1의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한 이국종 교수가 바라보는 전문 외상센터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했다. 

특히 인명을 구하는 일에 촌각을 다투며 출동한 헬리콥터 프로펠러의 소리에 민원이 들어오는 실정을 밝힌 부분은 실로 충격적이다. 제도적 시스템은 물론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지 않고서는 결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실정이라는 한국 의료는 독일, 미국 등 의료 선진국 시스템에서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것이 과연 부러움으로 그쳐야 할 것인가, 다시금 자문해 볼 일이다.  

KBS 2TV ‘대화의 희열’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원게스트 토크쇼다.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깨달음과 위로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은 마지막회에 걸맞은 묵직함과 뜨거운 감동을 전한 회차였다.

‘대화의 희열’ 마지막을 장식한 게스트는 대한민국 최고 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의사 이국종. 대한민국 의료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그의 목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그의 강직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국종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1시간 골든아워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최장 7시간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를 가장 빨리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닥터헬기에 대해 언급하며, 그마저도 야간 운행 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고는 예고 없이 밤낮 없이 찾아오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닥터헬기에 대한 민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다니엘은 “다른 소리도 아니고 사람을 살리는 소리인데”라고 말하며 씁쓸해했고, 출연진들은 닥터헬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길 목소리를 모았다. 골든아워를 지키기 위한 이국종 교수의 노력은 끝이 없었다. 헬기를 탈 때 다치거나 사망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쓴다는 이국종 교수의 고백은 충격을 전하기도 했다.

시스템에 대한 끝없는 문제제기와 체념이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독일, 미국, 일본 등 제도에서부터 시스템이 완벽하게 잘 갖춰진 외상센터를, 한국에서는 의료진의 열정 하나로 겨우 비슷하게 흉내내는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언제까지 중증외상센터가 유지될지 모르지만, 이국종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함께 버텨나가고 있다고. 버티다 보면 위로부터의 지원도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팀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그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는 정경원 교수를 비롯한 팀원들은 “우리는 길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심 가득한 대답을 들려줬다.

유희열이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국종 교수는 “직장 생활이니까. 답답하다고 다 관둘 수 없지 않느냐”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와 관련 그가 들려준 정의는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제가 말하는 정의는 대단한 게 아니다.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는 거다. 남들이 뭐라 하든 휘둘리지 않고 그저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국종 교수의 정의는 묵직하고도 뜨겁게 시청자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한편, 이국종 교수 편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 KBS 2TV ‘대화의 희열’은 재정비와 함께 시즌2를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