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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센으로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

  • 입력 2018.11.10 00:5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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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배우 이나영의 복귀작이자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 <뷰티풀 데이즈>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뷰티풀 데이즈>는 칸이 주목해 온 섬세한 감성의 시네아스트 윤재호 감독의 유려한 미장센이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특별한 영화로 ‘비극적인 삶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자’가 전하는 가족의 의미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은 병든 아버지(오광록)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이나영)를 찾아 한국에 온다.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서현우)와 살고 있는 엄마는 가뜩이나 원망을 가지고 자랐던 젠첸에게 더 큰 실망을 주고, 게다가 14년만에 나타난 아들을 예상외로 무심하게 대한다. 하지만, 짧은 만남 후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오랫동안 숨겨온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된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을 안고 담담하게 삶을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유려한 미장센에 담아낸다. 극도로 대사를 절제하고, 배우의 표정, 그리고 배경이 전달하는 미장센은 영화의 내러티브를 대변한다.

브로커 황사장(이유준)을 통해 살기 위해 16살에 탈북 후 연변에서 조선족 남자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지만, 가족을 남겨둔 채 집을 떠나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에도 담담하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여자를 연기하는 이나영은 십수년 만에 만난 아들에게도 반색의 기색없는 표정으로 아들을 맞이해야만 하는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를 수려하게 연기한다.

또한 중국에 사는 19살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을 연기하는 장동윤은 이번이 첫 영화임에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14년 만에 만나면서 미움과 그리움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되는 젠첸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 충무로의 차세대 주역을 예고할 정도로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뷰티풀 데이즈>는 이미지로 내러티브를 전개하는 독특한 미장센을 자랑하지만 이미지로만 전개되는 내러티브에 익숙치 못한 관객들에게는 불편함을 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극도로 억제된 대사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되어 극을 이어나가는 절제된 연기는 그나마 관객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탈출구를 마련한다.

영화의 말미에 밝혀지는 진실, 그리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에 다시 가족의 품을 찾는 젠첸의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는 통과의례를 겪은 젠첸이 다시 ‘가족’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는 장면으로 긍정적인 감성을 전달한다. 미장센으로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11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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