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초점] '골목식당' 백종원이어서 가능한 포방터시장의 롤러코스터

  • 입력 2018.11.08 07:37
  • 기자명 조현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조현성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새롭게 홍은동 포방터시장을 찾아간 가운데, 백종원에게서 역대급 칭찬과 분노의 롤러코스터가 펼쳐졌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아홉 번째 골목으로 홍은동 포방터시장을 찾아 기습 점검을 실시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막창집이었다. 특히 금술 좋은 노부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고, 백종원은 막창이 잘 삶아졌다며 막창 전문점을 하시면 되겠다고 칭찬하면서 소스만 만들어드리면 되겠다고 진단했다. 이에 노부부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백종원이 두 번째로 찾은 가게 역시 부부가 운영하는 돈가스집이었다. 돈가스, 초밥, 델리코너, 횟집 등 총 17년의 경력을 가진 남편은 요리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했다. 재료의 손질부터 요리까지 정성을 다했고, 그러면서도 가격은 시중가보다 낮았다.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한때 요리를 포기했던 시절로 아내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백종원의 특급 칭찬이 이어지자 아내는 그제야 미안함을 조금은 덜어낸 것 같다며 남편을 대견스러워했다.

백종원은 남편이 만든 치즈 카츠와 등심 카츠를 시식했다. 치즈 카츠에는 치즈가 한 움큼 들어가 있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고 특히 등심 카츠는 고기부터 빵가루의 냄새까지도 백종원을 사로잡았다. 이에 백종원은 “사장님 그냥 인정”이라며 "개인적으로 일본식 돈가스보다 경양식 돈가스를 더 좋아하는데 내 가치관을 흔들 정도다. 며칠 전 일본에서 먹었던 돈가스보다 더 맛있다. 돈가스 좋아하는 사람은 두꺼운 고기 냄새만 맡아봐도 아는데, 완벽하다. 빵가루 냄새도 완벽하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등심 카츠) 이건 7.000원이 아니라 8.000원을 해도 된다. 이거 6.500원이면 장담하는데 우리나라 돈가스 끝판왕이다. 이왕 하시는 거 끝판왕 한 번 하셔라. 우리 ‘골목식당’에서 끝판왕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며 특급 칭찬을 이었다. 이는 등심 카츠의 가격이 원래 6.500원이었다는 데서 비롯된 언급이었다.

남편은 완벽한 카츠의 비결로 "통고기를 사오면 고기의 하얀 힘줄을 모두 제거하고 순수 살코기만 이용한다. 이후의 모든 손질도 직접 다 한다."고 밝혔다.

백종원의 칭찬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카레의 맛을 보고는 ”양파를 오래 달여서 단맛이 확 우러났을 때 카레를 볶은 맛이다. 카레도 정말 맛있다. 여기는 밑반찬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다.”며 주방 점검까지 패쓰했다. 안 봐도 알 수 있을 남편의 음식에 대한 정성과 열정이 백종원에게 그대로 보인 탓이다. 그럼에도 남편은 자신의 요리 점수에 50점을 주며 “아직도 보완할 것이 많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고, 그간의 고생에 보답이라도 받은 듯 부부는 감격을 금치 못했다.

앞서 두 가게가 연이어 백종원의 특급 칭찬을 받은 반면, 홍어와 막걸리를 함께 내놓는 홍탁집은 백종원에게 제대로 된 점검도 받지 못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이 홍탁집에서 백종원은 음식의 맛이나 주방 점검보다 아들의 ‘인간 개조’를 최우선 솔루션으로 꼽았기 때문.

설거지부터 요리까지 감당하느냐 주방에서 홀로 바쁜 어머니와 다르게 아들은 오전에 출근해 오후 4시 반이면 칼퇴근을 했고 그나마도 가게에 온전히 충실하지 못했다. 홀을 담당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장 체면에 요리의 재료들이 어디에 있는지, 냉장고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어머니와 4년을 함께 가게에서 지냈다고 보기엔 영업에 참여하는 바가 거의 없었고 배달을 맡고 있다면서도 오토바이로 10분 거리의 주문은 멀다는 이유로 받지 않고 있는 정도였다.

갑작스럽게 백종원이 들이닥치자 아들은 어머니를 돕는 듯 내내 주방에 머물렀지만, 어머니에겐 방해만 될 뿐이었다. 40분이 지나서야 백종원이 주문한 닭볶음탕과 홍어 삼합이 나왔지만, 그 과정에서 아들의 처세는 백종원에게 적나라하게 들켜버렸다.

결국 백종원은 아들만 상황실로 보낸 채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6살 때 남편을 잃었고, 이후 친부모님과 아들과의 생계를 책임지느냐 늘 밖에서 돈을 벌어야 했던 시절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별 도움도 되지 않는 아들과 4년째 장사를 함께하고 있는 것도 아들이 변변하게 직장이 없고 한 직장에 오래 있지 못하는 탓에 장사라도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던 것이 이유라고 한다. 백종원은 지금이라도 아들이 다른 일을 하길 원하는지, 함께 장사하길 원하는지 물었고 어머니는 앞으로 자신보다 아들이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만큼 가게를 함께 꾸려가면서 이후 아들의 안정된 생계의 수단이 되길 바랐다. 백종원은 그런 어머니의 사연을 들으며 “이제 눈물 안 흘리게 해드리겠다. 걱정 마시라.”며 어머니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이후 아들이 백종원과 마주 앉았다. 백종원은 아들에게 평소 어머니의 일을 좀 도와드리냐고 물었고 아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홀과 주방의 냉장고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물었지만, 아들은 한 번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에 백종원은 “최소한 상차림을 한 번이라도 도와줘 봤으면 모를 수가 없다. 일하는 게 몸에 안 배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아들은 “노력을 많이 안 한 것 같다.”고 대답했는데, 백종원은 다시 “노력이 아니라 기본을 안 한 거다. 당연히 해야 할 걸 안 한 거다. 지금은 차라리 일하는 사람을 들이는 게 나은 거다.”라고 다시 지적했다.

특히 어머니가 아들이 중국에서 온 뒤로 제대로 취직을 못 했다는 말에 백종원은 중국에서 뭘 했는지 물었다. 아들은 톈진에서 수출 일을 했다고 말했지만, 뭔가 직감한 백종원은 “거짓말하지 마라. 여기서 나하고 얘기하는 건 다 진짜여야 한다. 내가 당신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뭘 도와주든 할 수 있다.”며 재차 물었다. 그제야 아들은 뭘 했다고 대답했지만, 방송에서는 묵음처리 됐다. 그를 들은 백종원은 얼굴이 방송에 나가도 되느냐, 사기 치고 온 건 없느냐고 확인했고 아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성주는 “그래서, 아들이 가게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결국 쓴소리를 뱉었다. “더 망신당해야 한다. 엄마가 계속 운다. 엄마가 무슨 죄를 지어서 그렇게 고생하고 우셔야 하느냐. 변명하지 마라. 변명 거리도 없다.”며 “어머니만 보면 무조건 도와드리고 싶다. 당신이 없다면. 그런데 남 좋은 일 할까 봐. 이렇게 정신 못 차리는 아들한테 좋은 일 해 봐야 얼마나 갈까. 돈을 아무리 벌면 뭐하나, 어머니는 계속 우실 거다. 그럼 소용없지 않나. 이 상태로는 시작부터 될 수 없다.”며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까지 털어놓으며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끝내 백종원은 “본인이 뭔가 변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거 아니면 안 된다. 나를 설득시킬 방법을 찾아라.”며 아들과의 이야기를 마쳤다. 백종원은 “이 집은 음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드님의 정신개조부터 해야 한다.”며 자리를 털고 홍탁집을 나섰다.

첫 점검에서 이렇듯 롤러코스터 급 반전은 이례적이다. 음식의 맛을 보는 것만으로 재료와 주방의 상태, 요리의 방법 등을 한눈에 알아보고 돈가스집 사장을 칭찬하거나 어머니와 아들의 엇박자를 잠시 본 것만으로 어머니를 위로하고 아들의 마음가짐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홍탁집에서의 쓴소리까지, 장사로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장사의 신’으로 불리는 지금에 이른 백종원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과연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을 설득시키고 어머니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