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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궁민남편' 열심히 일한 아재들, "유쾌하게 놀아라"

  • 입력 2018.10.19 17:2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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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일밤’이 아재 케미를 무기로 신규 예능 ‘궁민남편’을 새롭게 선보인다.

‘두니아’ 후속으로 MBC ‘일밤’의 새로운 코너로 편성된 ‘궁민남편’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에 차인표, 김용만, 권오중, 안정환, 조태관이 이름을 올려 캐스팅만으로도 이미 떠들썩한 화면을 짐작케 한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신규 예능 ‘궁민남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진 PD를 비롯해 전 출연진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PD는 ‘궁민남편’에 대해 “프로그램 제목이 ‘국민남편’이 아닌 ‘궁민남편’인데 궁금한 남편들의 일탈이라는 점에서 ‘궁민남편’으로 지었다. 일주일 동안 남편으로, 아빠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주말에 조기축구에 나가시는 마음으로 편하게 나와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재밌는 취미를 한번씩 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출연진을 캐스팅한 이유는 평소 김PD이 팬심이 발동했다고 한다. 평균 연령은 높지만 남녀노소에 호불호가 거의 없는 이들이라는 것이 이번 캐스팅에 주목할 부분이다. 김PD는 “조태관 씨를 제외한 네 분은 제가 실제 팬으로 많이 좋아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 감히 말하자면 열심히 산 남편들, 놀 자격이 있는 분들, 또 프로그램이 리얼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됨이 좋은 분들로 섭외했다. 또 이분들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진정성만 있으면 뭐든 재밌겠다 싶었다.”며 “조태관 씨에게도 의외의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캐스팅에 자신감을 보였다.

‘궁민남편’은 큰 포맷으로 보자면 아재들의 무한도전이랄 수 있을 듯한데, 그를 리얼리티 예능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다만 취미생활 도전이라는 점 외에는 지극히 출연진들의 케미와 입담에 전적으로 의존한 형태여서 일요일 오후 버라이어티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김PD는 “다른 방송에서도 아재들이 노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분들의 매력은 남자의 매력보다 남편의 매력이 더 많더라. 가장으로 남편으로 책임감 있게 일하시고 노는 걸 놓친 분들을 대변하는 역할이 될 것이고, 다른 리얼 프로그램에서는 여행을 많이 가는데 우리는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스스로 규칙을 정하신 게 있어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버라이어티나 리얼로 차별화를 두고 있지는 않다. 현재는 리얼에 더욱 가까운 것 같고, 편집 방향 역시 리얼로 가고 있다. 이들이 그냥 밥을 먹어도 그 자체로 재밌더라. 물론 일단은 그렇게 가고 있지만 멤버들의 방향에 따라 언제든 버라이어티로도 갈 수 있다.”며여지를 남겼다.

그렇다면, 출연진들의 평균 연령이 대폭 높아진 점으로 미루어 젊은 시청층과도 함께할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까. 이에 김PD는 “굳이 타겟을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동안 ‘일밤’은 늘 보편성에 신경 썼고, 가장 중요한 건 진짜를 하고 싶었다. 그러면 연령대에 상관없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너무 리얼로 가서 제가 너무 힘들고 있다. 그렇게 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맹활약하고 있는 차인표는 이번 출연 역시 기대를 모은다. 투머치토커이면서 아재미를 발산하는 차인표의 웃음은 최근 예능 시장에서 최고의 캐릭터로 통한다. 차인표는 첫 인사에서부터 “다섯 명 중에 제일 늙은 역할을 맡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현재 멤버들과의 케미에 대해 “멤버들과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 우리 단톡방이 있는데 저와 권오중 씨만 사용한다. 가만 보니까 일이 없는 사람만 남기는 것 같더라. 저랑 권오중 씨만 글을 쓰고 다른 분들은 대답들을 안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번 출연은 무엇보다 ‘힙합맨’이 되고 싶은 욕심이 발동한 출연이라고 한다. 차인표는 “어쩌다 보니 예능을 연이어 하게 됐는데 (본업은 연기자인데) 죄송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젊은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힙합 배우기다. 제 아들뻘의 젊은 문화를 즐기고, 나아가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었다. 그들을 우리에게 오라고 하는 것보다 우리가 그들에게 걸어가보자고 생각했다. 해서 장기 프로젝트로 힙합을 배우고 있다.”며 “다만 양해를 구할 부분은 내년에 해외에서 영화가 예정되어 있어서 그럴 때는 잠시 빠졌다가 들어온다든지 다른 멤버로 보충된다든지, 그런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기 전에 프로그램이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차인표는 행사 중 힙합맨으로 변신해 즉석에서 그럴 듯한 자유 랩을 선보여 폭소와 주목을 동시에 샀다.

김용만은 오랜만에 MBC ‘일밤’으로 돌아왔다. ‘일밤’의 흥망성쇠를 같이한 김용만인 만큼 돌아온 감회도 남달랐다. 그는 ”오랜만에 일밤을 하게 돼서 감개무량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서 저 역시 기대가 많다.”며 ”‘일밤’을 20년 전에 시작했고 잘 된 프로도 있고 망한 프로도 있었다. 다시 ‘일밤’에서 제의가 왔을 때 마음속으로 울컥한 게 있었다. MBC와 ‘일밤’은 제 삶에 가장 중요한 몫이 있기 때문에 함께하는 이 시간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있다”며 “일산 MBC까지가 제 세대였고, 상암에 오니까 안정환 씨가 최고더라. 안정환 씨가 오니 출입증 없이도 문도 열어주더라. 해서 초반엔 안정환 씨 위주로 해야 할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차인표와 안정환은 “김용만 씨가 이번에 ‘일밤’을 다시 올려놓지 못하면 은퇴를 해야 할 것 같다. 해서 잘해주리라고 믿는다.”, “이번에는 김용만 씨를 깔고 간다. ‘일밤’ 안 되면 용만이 형 때문이다.”이라며 부담을 떠넘겨 폭소를 자아냈다.

권오중은 멤버들 중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모양새다. 그는 “형님들과 동생들이 잘 어울리게 중간 역할을 잘해보겠다.”며 “어쨌든 저는 재밌는 분들 사이에 묻어가는 역할”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같은 장르여도 멤버들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저는 녹화에 오면 웃기만 하다가 간다. 지금은 리액션만 하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인표 씨가 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제가 어려서 춤에 막 열정을 가졌을 때의 느낌이더라. 형님이 하시는 힙합에 춤을 넣고 싶어하시는데, ‘나도 어렸을 때는 춤에 대한 열정이 있었는데 왜 없어졌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늘 과제를 내줘서 정말 힘들었는데 매회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주변에서 투머치토크에 대해 제지를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안정환은 “굉장히 피곤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차인표, 김용만 두 형님들이 굉장히 피곤하게 하는 게 많다. 하면서 후회하고 있다.”며 “피곤하다는 것은 차인표, 김용만 형님들이 굉장히 다툼이 많다. 그럼 저희는 가만히 지켜봐야 하는 입장인데 그래서 촬영도 오래 걸리고, 권오중 씨는 자꾸 19금으로 가려고 하고, 태관 씨는 자꾸 왔다갔다 들락거린다. 오늘도 보시듯이 굉장히 피곤하다. 아직까지 합이 안 맞고 있다.”고 폭로(?)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용만과 안정환은 약 2년간 ‘뭉쳐야 뜬다’로 호흡했다. 하여 이미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케미를 기대하는 바도 있었다.

먼저 김용만은 “안정환 씨와는 2년 동안 여행을 다녔고 같은 방을 쓰면서 생활했기 때문에 속속들이 아는데, 정환 씨와 저는 아직 ing 중이다. 안정환 씨가 가진 매력이 너무나 많고, 그 전에 시간들은 어떻게 보면 워밍업이었지 않나 싶다. 이번에는 뭔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면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며 “동 시간대에 ‘집사부일체’와 ‘1박 2일’이 잘하고 있는데, 저희는 집에서부터 출발해서 나와서 뭔가를 하고 들어가는 느낌이어서 그동안 했던 예능과는 좀 다를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안정환은 “개인적으로 용만 형을 좀 안나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른 주제로 촬영을 하면서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더라. 형이 이런 걸 원하고 이런 걸 하고 싶었구나, 그런 걸 조금 더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고, 방송에 대해서는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사람이 너무 좋고 방송 쪽으로는 롤 모델인 것 같고, 사람 냄새가 많이 나서 좋다.”며 “이 프로그램이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돼서 못했던 것들을 해나가는 남편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어린 친구들도 나이드신 분들도 공감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태관은 예능 신생아로 ‘막 던지기’를 시전할 태세다. 결혼 2년차 팀의 막내이기도 하다. 그는 “팀의 막내로서 어떤 걸 하든지 형님들이 피곤하실 때 뒤에서 밀어드리고 빨리 가시면 발목도 당겨드리고 잘 조율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저는 원래 생각을 안하고 말이나 행동이 바로 나와서, 형님들이 이걸 리액션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예능 아이큐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막 얘기하고 막 던진다고 보시면 될 듯하다. 아까 제가 왔다갔다 한다고 하셨는데, 몸이 왔다갔다 할 때도 있지만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자 김용만은 “조태관 씨는 가끔 생각이나 발상이, 저희는 이미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사는데 눈치가 없더라. 굳이 따지자면 돌발성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조태관 씨는 워낙 순수한 영혼이고, 예능계에 오랜만에 나타난 원석이다. 원석은 세공을 해야 하는데 태관 씨는 일단 세척을 해야 한다. 세척부터 하고 내년에 세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와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유쾌한 아재 케미를 무기로 일요 예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질 MBC ‘일밤-궁민남편’은 오는 21일 오후 6시 35분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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