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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흉스프레소' 드디어 완전체.."팬텀싱어 당시로 돌아간 기분"

  • 입력 2018.10.15 12:2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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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JTBC ‘팬텀싱어’ 시즌1 파이널 팀 ‘흉스프레소’가 약 1년 8개월 만에 드디어 완전체 무대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흉스프레소’의 첫 단독콘서트가 열렸다. ‘흉스프레소’는 테너 이동신, 베이스바리톤 권서경, 뮤지컬 배우 백형훈, 고은성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팬텀싱어’ 시즌1 당시 파이널에 진출한 실력과 팀원들 간 끈끈한 브로맨스, 넘치는 예능감, 특유의 파이팅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산 바 있다.

그러나 멤버 권서경이 사회복무요원 신분이었던 탓에 방송 이후 좀처럼 이들의 완전체 무대를 만날 수 없었다가 권서경의 소집해제 후 그를 만회하듯 ‘흉스프레소’는 따로 또 같이 각종 활동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권서경과 고은성이 듀엣 앨범 ‘Musica’를 발매하면서 9월 듀오 콘서트를 개최했고, 이 콘서트를 통해 이동신, 백형훈이 게스트로 출연한 바도 있지만, 멤버 전원이 주인공인 무대는 이번 콘서트가 첫 무대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첫 단독콘서트인 만큼 게스트 없이 멤버들의 무대만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웠고, 셋리스트에는 ‘팬텀싱어’를 통해 익히 잘 알려진 곡들부터 새로운 곡들까지 각 솔로, 듀오, 트리오, 콰르텟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첫 포문은 ‘팬텀싱어’ 당시 이들의 결승 무대를 장식했던 알렉산드로 사피나의 ‘lncanto’였다. 이 곡은 콘서트 가장 마지막 순에서 앙코르곡으로 재차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첫선을 보인 곡들도 다수 있었다. 일 디보의 ‘Ti Amero’, ‘Every time I look at you’, ‘Ancora’, 모세다데스의 ‘Eres Tu’의 국내 번안곡 쌍투스의 ‘그대 있는 곳까지’ 등이 완전체 4중창으로 소개됐고, 권서경X고은성의 듀오 앨범에 수록된 ‘D`istinto e di cuore’의 신곡 무대도 만날 수 있었다.

각 솔로 무대에서는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다.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의 이동신, 알렉산드로 사피나의 드라마 ‘대장금’ OST ‘하망연’의 권서경,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넘버 ‘겟세마네’의 백형훈, 뮤지컬 ‘지캘 앤 하이드’의 넘버 ‘지금 이 순간’의 고은성의 무대가 이어졌고, 그사이 ‘팬텀싱어’ 방송 초반, 남성 크로스오버의 매력을 한껏 뽐내며 프로그램의 색깔을 대표했던 권서경X고은성의 ‘Musica’, 이동신X곽동현의 ‘Caruso’ 무대가 반가움을 자아냈다. 특히 ‘Caruso’에서는 이동신의 클래식에 초고음의 록 보컬을 가미하면서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만들어냈던 곽동현의 몫을 백형훈이 완벽하게 재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흉스프레소’ 완전체가 모인 만큼 ‘Vincero’, ‘Il tempo vola’, ‘Si to me amas’, ‘Per te’ 등 방송을 통해 소개된 익숙한 곡들도 셋 리스트를 장식했다. 이 곡들에서는 관객들 역시 시간을 되돌린 듯 ‘흉스프레소’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또한, 멤버들 특유의 재치와 입담도 만날 수 있었다. 진행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김상중 성대모사, TMI(too much information) 등의 간간한 웃음이 관객들과 함께했다. 다만 번안곡도 아닌 외국어 원곡을 부르는 사이 관객들에게 떼창을 유도하며 묵음이 수초 간 이어진 부분은 다소 아쉬움을 자아냈다. 많은 관객이 그들의 팬이기도 하지만 이날의 객석에는 남녀노소 일반 관객들도 많아 다소 뻘쭘한 상황이 연출된 구간도 있었다.

그러한 상황마저도 약 2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멤버들의 설렘과 흥분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이들은 공연 중간 “흉스프레소로 네 명이 같이 무대에 서니까 기분이 든든하고, 이렇게 다 모여서 노래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신나고 재밌다.”, “오랜만에 흉스프레소라는 이름을 들으니 굉장히 북받친다. 오늘 이 시간이 길게 남을 것 같다.”, “현실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고, 관객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고 저희가 무대에 서 있는 게 꿈인가 싶다. 하얀 옷을 입고 넷이 서니까 정말 그때 생각이 난다. 이렇게 다시 모여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 감사하다.”, “사이판에서 한 약속이 있다. 만나면 맨날 지지고 볶고 투닥거리지만, 그 와중에 얼굴 보고 노래하면 행복하더라. 그게 팀이 아닌가 싶다. 그때 넷이서 평생 가자고 했다. 나이 6-70이 돼서도 같이하고 싶다.”, “이렇게 노래할 날만 꿈꾸던 남자들이었는데, 지금 이런 자리에서 노래를 할 수 있고 외국어 노래까지 떼창으로 따라 해주시고, 그런 것들이 너무 감사하다. 처음의 그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그런 마음을 오늘 다시 다잡는다.”며 남다른 소회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첫 흉스프레소 콘서트를 마친 뒤, 연예투데이뉴스는 이들의 소감을 직접 들어보았다. 먼저 권서경은 “오늘 흉스프레소 콘서트를 하게 돼서 너무 감격스럽고, 앞으로 더욱 좋은 활동으로 많은 분들 찾아뵐 테니까 많이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저 권서경을 비롯한 흉스프레소 멤버들이 또 좋은 공연으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콘서트의 셋 리스트 구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오랜만에 모인 무대여서 ‘팬텀싱어’ 때의 곡들을 포함해서 새롭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기존의 크로스오버 곡들이나 클래식 곡들, OST 등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꾸며보고자 했다. 그것이 저희들의 첫 콘서트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서 6개월 전부터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오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고은성은 “그동안 흉스프레소 멤버들이랑 노래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무대 위에서 같이 노래하고 있더라. 너무 좋았고, 오늘 하면서 느낀 게 앞으로 이렇게 모여서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연하면서 저희는 너무 재밌었는데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저희 마음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흉스프레소’ 완전체로 공식 첫 무대였던 만큼 셋 리스트 중에도 4중창 곡 ‘Vincero’에 가장 큰 힘을 쏟았다고 한다. 고은성은 “다른 노래도 마찬가지겠지만, ‘빈체로’는 유독 서경이 형이 필요한 곡인데, 그동안 형이 없이 셋이서만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때마다 항상 형의 빈자리를 느꼈는데 오늘 넷이 다 같이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 전하기도.

또한, 이동신은 “참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 약 2년 만에 이뤄진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고, 멤버들이 다들 바쁜 와중에 서로 협력해서 좋은 결실을 이루게 돼서 제 삶에서 가장 큰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동신은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솔로 콘서트 ‘흑쑈’로 관객들과 만난 바도 있는데 ‘흉스프레소’ 완전체 콘서트는 또 다른 감회가 있었다고. 그는 “뭔가 아이돌 그룹이 된 것 같은 착각도 들고(웃음), 그것은 저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이 워낙 출중한 외모와 훤칠한 신장과, 그런 게 있다 보니까 성악을 전공한 일개 성악가로서는 누리기 힘든 대중적인 환호성과 큰 사랑을 받게 된 것 같아서 멤버들에게 감사를 돌린다.”고 너스레를 떨며 “멤버들끼리 우리 팀의 색깔을 굉장히 좋아하고, 서로 멋있다고 해주고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스타일들이라 공연을 또 잘 마치고 나니 기분이 굉장히 좋다. 다음 주 금요일 대구 공연과 11월 2일 부산 공연이 남았는데, 좋은 공연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백형훈은 그동안 여타의 콘서트 무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다. 본업인 뮤지컬 무대에 전념하면서 한, 두 차례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백형훈은 무엇보다 ‘흉스프레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한다.

그는 “다른 이유라기보다는, 물론 다 같은 마음이긴 한데 저는 흉스프레소로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서경이가 상황이 안 되다 보니까 팀을 섞기도 하고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흉스프레소 딱 이 멤버로만 활동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어서 뮤지컬 무대에서 계속 활동하다 보니까 다른 멤버나 싱어들 보다는 이런 콘서트 무대의 기회가 적은 게 사실이었다.”며 “오늘 리허설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나더라. 객석에 얼마나 오실지도 예상이 안 됐는데, 첫 곡 하면서 조명이 딱 올라가는데 객석에 많은 분들을 보면서 뭔가 시간이 되돌아간 것 같았다. ‘팬텀싱어’ 시즌으로 돌아간 기분이었고, 왠지 ‘포르테 디 콰트로’와 ‘인기현상’의 다음 무대가 있을 것 같은, 진짜 그런 기분이었다. 환상인지 현실인지, 그런 기분이다 보니까 좋다는 말 이상의 표현을 못 찾겠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좋고, 정말 너무 좋은 꿈, 그런 꿈을 꾼 것 같았다.”는 소감을 더했다.

이동신과 함께한 ‘‘Caruso’ 무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음역대가 높다는 건 방송을 통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록커 곽동현의 몫을 대체할 줄이야.

이에 백형훈은 “저는 오늘 사실 좀 부끄러웠다(웃음). 그냥 그 정도로 마친 게 다행이다 싶었다. 동현이 형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동현이 형을 굉장히 좋아해서 형의 단독콘서트에도 게스트로 갔었고 ‘히든싱어’ 때부터 좋아했던 팬의 입장”이라며 “서경이 은성이에게는 ‘Musica’라는 자신들의 시그니처 곡이 있는데 저랑 동신이 형은 중간 라운드에서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데 동신이 형은 동현이 형이랑 같이한 ‘Caruso’가 있어서 같이 해보자 했다. 사실 저는 너무 걱정되고 겁이 났는데 동신이 형이 용기를 많이 줬고, 형이 성악가로 쓰는 호흡이나 발성의 프로세스를 많이 알려줘서 거기에 대입해서 하려고 했었고 발음도 교정해줬고, 평소에 ‘카루소’ 정말 많이 듣고 계속 흥얼거렸다. ‘록키호러쇼’ 대기실에서도 계속 ‘카루소’만 붙잡고 있었다(웃음).”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앞으로도 싱어로서의 활동은 개인보다 ‘흉스프레소’의 활동으로 지속하고 싶다고 한다. 백형훈은 “‘록키호러쇼’가 끝나면 또 ‘팬텀’으로 연말과 연초에 인사드릴 것 같은데, 저는 어쨌든 뮤지컬 배우니까 뮤지컬 위주로 활동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흉스프레소’로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저 개인보다는 ‘흉스프레소’로 같이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떻게 보면 제도 ‘팬텀싱어’ 출신이면서도 팬텀싱어로서의 활동은 많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흉스프레소 콘서트’로 첫 포문을 연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고, 이것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흉스프레소’ 대구, 부산 공연도 오늘처럼 많은 분들과 행복하게 잘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흉스프레소 콘서트’는 오는 10월 19일 대구 공연과 11월 2일 부산 공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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