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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차태현X배두나 출격 '최고의 이혼', KBS 미니 살릴까

  • 입력 2018.10.08 08:5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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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새로운 판이 짜인 월화극 대전의 마지막 주자로 차태현, 배두나가 출격할 KBS2 ‘최고의 이혼’이 드디어 오늘 베일을 벗는다. 시청률 2%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KBS 미니시리즈에 소생의 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까.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 드라마로, 동명의 원작 드라마가 일본 후지TV를 통해 2013년 방송돼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KBS가 방송할 이번 ‘최고의 이혼’은 원작의 결은 유지하면서도 국내 정서에 맞춘 각색으로 우리 안방극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현기 연출을 비롯해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유현기 감독은 일본 드라마 원작의 리메이크에 대해 “원작의 좋은 점과 본으로 삼아야될만한 설정은 살리려고 했고, 다만 리메이크 작품은 또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바꿨다.”며 “특히 우리와 다른 일본의 정서적인 부분을 많이 바꿨고, 원작에서의 인물들은 하는 일이 적고 부실한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캐릭터가 다양하고 하고자하는 일이 많다. 캐릭터에 입체감을 많이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극 중에는 두 쌍의 부부가 등장한다. 사연은 각기 다르지만 위기는 마찬가지다. 연애에서 헤어짐이 아닌 결혼에서의 헤어짐은 또한 많은 현실적 문제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최고의 이혼’에서는 이를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을까.

이에 유현기 감독은 “결혼에 남녀의 생각 차이가 분명 있는 것 같다. 남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점과 여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점이 다른 것 같더라. 또한 결혼에서 여성들이 조금 더 수동적인 것도 같다. 결혼에서 겪는 그런 남녀의 차이를 많이 넣으려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주관이 뚜렷한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같이 사는 문제, 연대, 그런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어서 그 또한 원작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혼자의 이혼을 이야기하면서도 출연진 중 기혼자는 차태현 한 명이다. 그러나 배두나, 이엘, 손석구까지 캐릭터를 살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현기 감독은 “결혼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한 집에서 살아간다는 문제고, 결혼은 제도로써의 시스템적인 문제고 그 외에 동거의 형태는 많다. 남자와 여자, 혹은 동성 간에 같이 산다는 것. 기혼, 미혼, 비혼자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다 같이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차태현 씨 외에 다른 배우분들도 캐릭터를 살리는 데는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태현과 배두나는 까다롭고 예민하면서도 모든 트렌드에 시큰둥한 남편 조석무와 매사 긍정적이고 털털한 아내 강휘루로 호흡을 맞춘다. 두 배우는 워낙 생활연기에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어 이번 ‘최고의 이혼’에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인지, 드라마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차태현은 실제 첫 사랑과 결혼에 골인해 3자녀를 둔 아빠로, 단란한 가정의 가장으로 일과 사랑에서 동시에 성공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최고의 이혼’ 속 조석무는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에 차태현은 “일단 시나리오를 보면 저에게 어울릴까를 보는데, 이 ‘최고의 이혼’ 조석무는 요즘 했던 역할과 조금 다르게 까다롭고 예민하고 냉소적이기도 하고, 제목도 좀 낯설기도 하고, 저 역시 그동안 공개된 이미지가 있어서 이런 역할이 어울릴까 했는데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며 “제에게 섭외가 왔을 때는 휘루 역을 배두나 씨가 한다고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걸로 한 70%는 결정했다. 배두나 씨와는 어떤 케미가 나올까 궁금했고, 저에게도 도전이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았다. 이번 결정은 배두나 씨가 80%, 감독님이 20%, 더는 안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내가 배두나와의 호흡을 들어 작품을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10%는 아내의 의견”이라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극 중 이야기에는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 이에 차태현은 “제목이 ‘최고의 이혼’이다 보니까 공감을 한다고 하기도 애매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사실 저로서는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다. 실제 생활과 드라마에서의 이야기가 다른 부분도 있는데 그럴 때는 희한하게 스태프들이 많이 공감하는 걸 보고, 이럴 때도 있구나 싶어서 같이 배워가고 있어서 그런 부분은 좋은 것 같더라. 간접경험도 있겠지만 저 혼자 결혼한 배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잘 조합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을 걱정했지만 대본을 확인한 후 결정이 확고해졌다고 한다. “대본은 굉장히 재밌고 대사들이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식이었다. 심지어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 있었던 원작이고, 당시에 얼마나 큰 인기가 있었는지 아는데 이번에 대본을 보고 도전해볼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과는 굉장히 가깝기만 문화는 아주 다르다고 생각해서 정말 현지화를 잘해야 하는데 대본을 봤을 때 각색이 정말 잘됐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하면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차태현 선배님과 같이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현장의 케미나 호흡은 어떨까. 이에 차태현은 “결국 케미라는 건 시청자들이 정해주시는 건데, 저희는 촬영하면서는 굉장히 좋다. 이런 케미를 시청자들도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고, 부부라고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이엘 씨와의 연기도 있고 석구 씨와도 남남 케미가 있다. 지금 들리는 소문에는 그쪽으로 케미가 좋다고 하는데, 이번에 어떻게 잘 돼서 ‘연기대상’에서 남남 케미로 커플상을 기대해 볼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두 배우 모두 부담감 만큼은 크게 느낀다고 한다. 차태현은 “결과에 부담을 안 느낀다면 주연 배우가 아니고, 그렇다고 성공이나 흥행에 비법은 없다.”며 “드라마나 예능에서 시청률 굉장히 낮은 것도 해봐서 저 개인적으로는 이겨낼 수 있는데, KBS가 이겨낼지는 모르겠다. 저 역시 당분간 아침마다 시청률을 확인하면서 살 것 같은데, 확실히 다른 네 개의 드라마와 결이 다른 작품이어서, 그런 점에서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고, 이어 배두나는 ”저도 시청률은 굉장히 부담스럽다. 연연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시청률은 확실히 현장에 영향을 끼친다. 그태프들 사기 면에서도 다르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마음이 부담스러운데, 감독님부터 모든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케미가 정말 좋아서 기대하고, KBS 드라마가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출연하게 돼서 그 부분을 생각하면 혼자 고무적이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조석무의 대학시절 여자친구이자 현재 이장현의 아내 진유영 역에는 이엘이 분한다.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단단함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남자 장현(손석구 분)을 만난 덕에 위태롭고 불안정하다.

그런 진유영을 통해 이엘 역시 연기변신을 꾀한다. 이엘은 ”그동안 화려하고 드러내는 연기를 많이 보여드렸다보니까, 다 걷어내고 깨끗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전에 했던 캐릭터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어서 저도 기대가 된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많이 울고 웃게 되더라. 이런 작품을 감독님과 이 배우들과 같이한다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와 손석구 씨는 맞춰가는 케미인 것 같고, 차태현, 배두나 씨는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동안 두 분이 보여주신 연기로 상상을 하니까 굉장히 재밌고 대본 리딩부터 케미가 팡팡 터지더라. 각 부부의 그런 케미들을 시청자들도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장현 역으로 분할 손석구는 전작 드라마 ‘마더’에서 현 제작진과 먼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손석구는 ”저도 대본이 굉장히 좋았다. 저는 대본과 감독님이 100% 선택의 이유“라고 밝히면서 ”‘마더’ 작가님이 ‘최고의 이혼’ 작가님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만나 뵙지는 않았지만 뭔가 좀 알 것 같아서 굉장히 반가웠다. 뭔가 작가님의 스타일이 좋은 것 같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주제가 뭘까, 그런 데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마더’도 흔히 생각하는 엄마가 아니었고, 그런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굉장히 멋있는 것 같다.“며 이번 ‘최고의 이혼’ 역시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끝으로 배두나는 ”제목에 이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약간 거부감을 느끼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저희는 재밌는 드라마다. 명대사도 많고, 한 마디로 노답 4인방의 좌충우돌이다. 그들이 이혼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차태현은 ”소재가 그렇긴 하지만 드라마는 코믹한 드라마다.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재밌는 부분은 또 재밌게, 코믹한 부분은 많이 웃을 수 있게 장치를 해놨다. 편하게 보시면 좋겠고, 본의 아니게 KBS가 드라마가 요즘 좀 주춤하다고 하니 ‘최고의 이혼’으로 좋은 분위기를 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8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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