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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애와 희생, 진정한 울림을 담은 영화 <론 서바이버>

  • 입력 2014.03.21 00:03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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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버그 감독의 <론 서바이버>는 2005년 탈레반 부사령관 ‘샤’를 잡기 위해 ‘레드윙 작전’에 투입된 네이비씰 대원들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2005년 6월 2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네이비씰 대원 마커스(마크 월버그), 마이클(테일러 키취), 대니(에밀 허쉬), 액스(벤 포스터)는 미군을 사살한 탈레반 부사령관 ‘샤’를 체포하기 위한 ‘레드윙 작전'에 투입된다. 적진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잠복해 있던 중, 산으로 올라온 양치기 소년 일행 3명에게 정체가 발각된다.
  완벽한 작전 수행을 위해 이들을 죽일 것인가, 교전 수칙에 의해 살릴 것인가, 윤리와 의무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대원들은 오랜 논쟁 끝에 이들을 살려주기로 한다. 그러나 이 선택은 그들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하물며 통신장비마저 불통이 된다. 한편 이들의 작전을 알게 된 탈레반은 빠르고 집요하게 4명의 네이비씰 대원들을 추격해오고, 본부와 통신이 두절된 네이비씰 대원들은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격전을 벌이게 된다. 
    처절한 전투에서 하나둘 동료들은 부상을 입고 쓰러지고 심지어 마이클의 희생으로 간신히 연결된 위성전화로 교전지역에 구조하러 온 16명의 부대원을 태운 치토크 헬기마저 탈레반의 공격으로 공중폭파된다. 동료들의 희생을 안타까워할 사이도 없이 교전지역에서 살아남은 마커스는 다행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아프간 사람에 의해 구조되고 그들의 마을로 향하게 된다.
  '내 집에 온 손님은 목숨을 받쳐서라도 지켜낸다'는 아프카니스탄의 '파슈튠왈리' 전통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눈 앞에 둔 마커스를 구해주고 끝까지 보호해주는 굴라브와 그의 가족들은 탈레반으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도 마커스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론 서바이버>는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압도적인 전투씬과 함께 대원들간의 우정, 교전 중에 벌어지는 휴머니즘을 다루며 전투의 현실적인 측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여타 전쟁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주인공과 아군이 빗발치는 총알세례에서도 한발도 맞지 않고 영웅적으로 살아나는 것과는 달리 <론 서바이버>에서는 빗발치는 총격씬에서 발가락, 어깨, 다리, 팔, 심지어 손가락까지 총알에 맞는 장면을 보여주며 전투의 현실을 낱낱이 보여준다.
  영화는 네이비씰 대원들이 아프간 산악 지대에서 통신 두절 속에 벌어진 전투를 100% 재현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네이비씰 대원들이 깊은 산 속에서 통신 두절 속에 외롭게 싸웠다는 점에서 ‘정적(silence)’이 실제 전투를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임을 강조한다. 언제 어디서 적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 고요함 속에서 숨소리마저 죽인채 살아남아야 할 길을 찾기위해 눈빛만 빛내는 4명의 네이비씰 대원들은 현실의 전투에 임하는 그들의 비장함마저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마커스 러트렐(마크 월버그)이 적을 향해 총을 쏘기 전, 몇 초간의 숨막히는 정적은 언제 시작될지 모를 총격전에 대한 긴장감으로 관객들의 심장 박동수를 높이는 명장면이다.
   미국이 왜 탈레반과 싸우는지 그 이유조차 모호한 채 수 많은 생명이 그 척박한 대지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철수를 선언하고, 빈 라덴마저 사살된 지금도 여전히 테러의 가장 큰 위협단체인 아프간 무장세력과의 싸움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
  어떤 '정의'를 앞세우든지 각자의 '정의'를 목에 걸고 전장으로 향하는 수 많은 목숨들은 자신의 '정의'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희생한다. 영화는 이런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전투의 현실적인 측면과 요행도 없고 모든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전우들의 전우애와 희생을 관객들에게 묵직하게 전달한다. 처절한 전투를 온 몸으로 표현한 4명의 배우들과 피터 버그 감독의 진중하고 진지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론 서바이버>는 4월 3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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