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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곽동연, '강남미인' 연우영 절반의 성공.."또한 얻은 것들"

  • 입력 2018.10.01 09:3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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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캠퍼스 워너비 선배 연우영 역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곽동연이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에 나섰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기맹기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어릴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웹툰 원작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임수향, 차은우, 곽동연, 조우리 등의 출연은 놀라운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으며 캐스팅 소식에서부터 기대를 모았고, 5.753%(닐슨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중 곽동연은 화학과 최고의 능력남이자 자수성가의 아이콘 연우영 역을 맡았다.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후배들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캠퍼스 ‘워너비 선배’였다. 스무 살 새내기 차은우와 실제 97년생 동갑내기지만 곽동연의 연기력과 성숙미가 더해져 학과 조교 선배를 연기하면서도 이질감 없이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연우영 역을 통해 전보다 한층 성장한 느낌을 주는데, 본인 스스로는 ‘절반의 성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그동안 이런저런 트레이닝을 계속하기도 했고 공연이라는 매체도 경험했고, 전에는 몰랐던 감이라고 할까 그런 게 조금씩 생기는 느낌을 받고는 있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그런 느낌을 100% 다 하진 못 했지만, 해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작품을 겪으면서 느낀 연기적인 감을 100% 이 대본에 녹여내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일정 부분은 ‘여기서는 이게 안 되는구나, 여기서는 이게 되는구나’를 알게 됐고, 지금도 연기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실제 연기할 때는 최대한 완성도를 가지고 해야 하지만, 연기 선생님께서 평소에는 실험적인 도전을 해보는 게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연습할 때는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고요.”

이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성형을 소재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기도 했는데, 배우로서는 어떤 고찰이 있었을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아요.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이고 받을 것인지, 그런 상호작용이 특히 미래(임수향 분)와 경석(차은우 분)이를 보면서 많이 느낀 것 같고요. 외모지상주의라는 것이 되게 오랫동안,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잘못된 사회 관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드라마처럼 그것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대중문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요. 각자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다를 텐데, 자신의 기준을 폭력적으로 주장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건 잘못된 것 같아요. 아름다움이란 건 그냥 개인의 기준인 거죠. 그리고 배우로서 저의 스무 살에는, 저는 늘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웃음), 저의 상념의 시간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도 있었고, 계속 그렇게 변화하고 알아가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가 즐거워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가, 당연하지만 머무르고 있진 않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서 그 스트레스가 마냥 고통스럽지는 않더라고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중 실상 성공작이라고 꼽을 수 있는 작품은 몇 되지 않는다. 그 중에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2.9%에서 출발해 꾸준하게 시청률이 올라 8회 이후부터는 평균 4-5%대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최종 5.8%로 종영했다. 그것이 제작진의 바람이기도 했다고.

“인물 각각의 매력을 이미 시청자들이 다 파악해주시고 하나하나 다 좋아해 주시는 모습들, 처음에는 원작 팬분들의 눈치를 많이 봤어요. 물론 원작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지만, 또 달라진 부분도 있는데 그냥 별개의 작품으로 사랑해주신 게 감사하고요. 시청률도 시청률인데, 일단 저희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힘을 주자고 생각했고, 시청률이 첫 회 2%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후반에 5%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은 했었는데 그렇게 돼서 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함께 출연한 임수향, 차은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임수향은 ‘감격시대’로 앞서 한 차례 호흡한 바 있는데.

“수향 누나와 ‘감격시대’를 같이 하긴 했는데, 붙는 신이 거의 없어서 연기를 맞춰볼 기회는 없었고요, 그래도 한 번 만났었다고(웃음) 같이 하게 돼서 반갑고 그렇더라고요. 해서 이번에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는 않았고, 은우는 일단 동갑 친구를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어요. 몇 안 되는 동갑 친구라 너무 반가웠고(웃음), 동갑 친구끼리의 편안함이나 유대관계가 있었고, 또 은우가 워낙 바쁜 스케줄 속에 촬영을 했고, 둘이 붙는 신은 주로 제가 대사가 많아서 은우가 편하게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정도. 제가 연기로 조언을 줄 정도의 선배는 아니어서 서로 도와주면서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고, 이후에 서로 친해지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봐주신 것 같고요.”

연우영은 특별한 듯 평범한 인물이기도 했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을까. ‘곽동연=연우영’이라는 호평도 자자했던 만큼 소회도 남다를 듯한데.

“이번 작품은 웹툰 원작이 있어서 혹시 너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대본에 이미 우영이 추구하는 태도가 확실하게 제시되어 있었고, 이렇게 가보자 결정하면 그렇게 쭉 밀고 가는 편이어서 인물을 준비하는 데는 별 어려움은 없었는데, 사람과 사람 관계의 태도를 결정하는 분리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분리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요. 22살 제 또래들보다 조숙해 보이는 외모도 그렇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웃음). 연기적인 면에서는 캐릭터보다 제가 살아온 날이 짧아서 아무래도 시청자들 보시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물리적인 차이 말고 인물의 특성이나 인물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연기했던 것 같습니다.”

※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으로 만난 배우 곽동연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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