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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경림 Say, #라디오 #배우왓수다 #하정우 #워킹맘 #리슨콘서트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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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30  10: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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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은 방송인 박경림의 인터뷰, 1편에 이어.

박경림은 최근 V라이브 ‘배우왓수다’를 통해 배우들과 관객들 사이 실시간 소통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배우왓수다’를 방문했고, 특히 강동원, 하정우, 조승우, 주지훈 편 등은 무수한 ‘짤’을 생산한 레전드 편으로 꼽힌다. 여타의 방송 프로그램도 아닌 터에 실상 진행자가 박경림이어서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Q. ‘배우왓수다’에 대한 이야기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많은 ‘저장 짤’을 생산하며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제는 영혼의 친구라고 하는 하정우 씨 활약이 상당했죠(폭소). 어제 출연한 조승우 씨도 ‘내 마음에 저장~’ 이 짤을 만들고 가셨는데, 이게 하정우 씨 걸로 알았다고 할 정도로. 원래는 워너원 박지훈 씨가 한 걸 하정우 씨가 한 거였어요. 근데 하정우 씨 걸로 아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랬더니 또 지훈 씨 팬분들이 ‘우리 오빠 또 새로운 거 했다’고 제보를 많이 보내주시더라고요. 하정우 씨도 뭐 새로운 거 나왔냐고 하고(폭소). ‘내 마음의 저장’이 ‘신과 함께’ 시즌1 때 엄청 화제가 됐고, 시즌2 때는 ‘꾸꾸까까’를 했는데, 하정우 씨가 이제 자신은 더 이상 할 게 없다, 다했다고 하면서도 또 기다리고 있다는 거(웃음), 미리 예고 드립니다, 여러분.”

Q. 실시간으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것이 힘들진 않을까.

“저는 제가 진행자이기도 하지만 출연자로도 나가다 보니까, 내가 오늘 뭘 안 끌어내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사람도 다 각각 다르고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뭘 부탁을 드릴 때 안 해도 된다는 마음이에요. 꼭 이거 아니어도 다른 거 하면 되고, 어떻게든 해야 하는 미션이 아니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또 부탁을 드렸을 때 다 안 하실 거라는 생각도 안 하고요. 그걸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어제 조승우 씨는 정말 피곤한 상태로 오셨는데 한 시간 반을 하고 가셨어요. 단독 토크쇼가 10년 전에 이문세 씨 ‘오아시스’ 이후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트가 1300만 넘게 나왔는데 방송 사상 처음이었어요. 제가 기뻐하는 걸 본인도 느끼셨는지, 노래를 워낙 잘하시는 분이고 뮤지컬을 하시는 분이라 굳이 노래를 하실 필요는 없었는데 팬분들이 노래해달라는 요청이 많았기도 했고, 생각보다도 길게 해주시더라고요. 저랑 같이 ‘착각의 늪’을 안무까지 곁들여서 해주시고 정말 너무 감사했죠. 그렇게 그냥 같이 느껴주시는 것 같아요. 저도 싫은 게 있고, 사람마다 매력이 다 다른데 그걸 똑같이 맞춰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저는 게스트가 더 돋보일 수 있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에는 개인 방송 시장이 커지면서 일반 크리에이터들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제가 데뷔했을 때도 정말 누군지 모르겠는데 뭔가 열심히 하겠다고, 그냥 막 무모해 보이는데 옆집에 사는 것 같은 친구 하나가 방송에 나왔기 때문에 그만큼 응원을 해주신 게 아닌가 싶거든요. 크리에이터 분들도 지금 우리의 삶, 대중이 원하는 그 안에서 함께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것이 먹방, 게임, 뷰티. 육아, 힐링, 그렇게 세분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흐름은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하고요.”

Q. 가족 예능에서 섭외가 꽤 있었을 법한데. 특별히 출연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그건 저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고, 남편은 일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출이 됐지만 아이는 어느 정도 좀 크고 스스로 결정을 한 후에 생각해보자고 하고 있어요. 사실 육아 예능에서 섭외가 많이 왔는데 몇 번 거절했더니 이제는 저 혼자 하는 것도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폭소). 그렇다고 지금 제가 ‘동거동락’을 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거고(웃음). 전에 스튜디오 예능에서 버라이어티로, 또 육아, 토크, 이제는 또 힐링, 그렇게 유행이 돌고 돌면서,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워킹맘의 고충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상 모든 워킹맘의 고충인데, 밖에서의 모습이 어떻든 집에서는 엄마이고 아내여야 된다는 거죠. 집에서 숙제 하나 안 봐준 것이 아이에게는 크게 서운할 수 있어서 밖에서와 집에서의 무게를 달리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릴 때는 저도 가정에 더 집중할 때가 있었고, 지금은 아이가 벌써 10살이 됐는데, 그사이에 한창 힘들 때 여자를 위한 콘서트를 했던 거거든요. 그리고 전에는 뭘 하든 혼자 결정하면 됐는데 결혼을 하니까, 특히 아이를 낳으면서부터는 뭘 계획대로 할 수가 없더라고요. 워킹맘들은 아마 다들 똑같지 않을까 싶어요.”

Q. 그렇다면 가정에서는 어떤 아내, 어떤 엄마인가.

“이건 제 생각과 가족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웃음). 다만 저는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편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족은 누구보다 편한 사람이어야 하잖아요. 좋았다가도 짜증도 내고 그러다가도 같이 막 웃고, 그게 가족 아닐까. 그런 한 명에게도 제대로 못 하면 대중에게 그럴 수 있을까? 대부분 가까운 누구보다 먼 한 명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경우 많은데, 물론 가족에게도 기본 예의는 지키려고 하지만 편하게 느낄 수 있게 노력하죠. 처음에 10년 동안에는 프로그램 끝나면 회식하고 다음 날 녹화하고 또 회식하고 녹화하고. 늘 그 안에 중심에 있다 보니까 제 삶의 에피소드가 다 거기에 있었는데 이제 가족이 생기니까 이후 10년의 모든 에피소드가 또 여기서 생기더라고요. 지금 저는 딱 10세,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사용하는 언어를 같이 사용하고 있고, 그 또래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그렇습니다.”

   
 

Q. 지난 20년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제일 좋았던 때가, 제가 라디오로 데뷔를 하기도 했고,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제가 사람들의 사연에 녹아있다는 이야기가 제일 좋더라고요. 한 분이 군 복무 중에 굉장히 힘든 때에 경림 씨가 힘이 됐다면서 손편지를 보내주신 적이 있어요. 경림 씨의 한 마디로 버틸 수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 아우, 그런 말씀은 정말로 가슴에 남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저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하는 말이 얼마나 고마워요. 해서 제가 그때 다른 분이 또 힘들다는 사연을 보내주셨을 때, ‘누구도 다 똑같이 힘듭니다. 근데 두고 보세요. 다 지나갑니다’ 했어요. 이건 정말이에요. 그 순간은 힘들지언정 다 지나가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김국진 씨가 ‘경림아 지금 네 옆에서 가장 밝게 웃고 있는 사람이 지금 그 사람이 제일 힘들 때인지 모른다’고 했던 말이 정말 뭘로 한 대 맞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해서 이후에는 누구를 만나도 더 깊이 보게 되고, 웃고 있어도 혹시 애써 웃는지 눈물을 머금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자세히 보게 되고요. 사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알아서 먼저 연락 오고 가만히 있어도 돌고 돌아 다 들리는데, 힘들 때는 정작 누구에게 털어놔야 할지 생각이 안 들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아무 생각 없이 내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살아갈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데뷔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에서 이제는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 또 최고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 박경림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불혹의 마흔이 됐는데 그래도 많이 흔들리고요(웃음), 정말 되어봐야 안다고 방송인으로서의 고민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고요. 방송인으로도 여자로도 집에서도 내가 만나는 누군가, 그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면 어떡하지? 사실 이 사람은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건데 혹시 내가 그것을 제대로 눈치 채지 못 하고 다른 말을 한 건 아닌가? 늘 다시 생각해보고 반성을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나. 내가 먼저 나 스스로를 알아야 다른 사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요즘 저를 알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사람을 안다는 것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요.”

Q. 어느새 20년을 달려왔는데, 앞으로 30년, 40년의 후의 박경림은 어떤 모습이고 싶을까.

“점점 모든 게 빨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10년 뒤, 20년 뒤 했는데, 지금은 1년 뒤를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언제 어느 때 다시 보든 우리 다 건강하게, 원하는 일 하면서, 또 원하는 일보다 중요한 건 마음 편하게, 이 좋은 사람들과 웃으면서 볼 수 있기를 바라고요. 또 많은 분들이 저를 보시면서 웃을 수 있으면 좋겠고, 저는 그거면 될 것 같습니다.”

박경림은 여러 기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혹시 한 명의 기자의 질문이라도 놓칠 새라 이쪽 저쪽 연신 귀를 기울이며 "질문하시려던 것 아니냐", "뭐든 편하게 말씀하시라"며 확인을 거듭했다. 상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듣고 싶다는 평소의 생각이 인터뷰에서의 태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절로 오버랩되는 순간들이었다. 말을 잘하는 진행자에서 이제는 잘 듣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박경림. 전문 '토커' 박경림의 듣는 콘서트는 또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한편, 박경림은 오는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리슨콘서트'를 열고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데뷔 20주년에 새로운 포맷으로 만날 박경림의 토크콘서트 '리슨콘서트'의 교감의 행보를 주목해본다. [사진제공=위드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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