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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흉부외과' 고수X엄기준 브로케미, 의드 불패 이어갈까 

  • 입력 2018.09.23 22:33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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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흥행불패 의학드라마가 온다. 멜로도 정치적인 내용 없이 오롯히 의사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서사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고수, 엄기준 두 레전드급 연기파 배우들의 브로맨스가 더해지니 기대감이 모아진다. 

첫 방송에 앞서 제작발표회 장을 찾아 열정과 자신감 넘치는 드라마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 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영광 PD를 비롯해 배우 고수, 엄기준, 서지혜, 김예원이 참석했다. 

‘흉부외과’는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피고인’의 조영광 감독과 최수진·최창환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조영광 PD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 또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람 목숨을 살리는 일이다. 우리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의사들이 살린 환자보다 죽은 환자를 뚜렷하게 기억한다. 수술실에서 죽은 환자만큼 성장한다고도 한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는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조 PD는 "이 사람들도 의사이기 전에 한 인간이다.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딸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개인의 사명이 부딪혔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가 지켜보는 게 관전 포인트다"라며 "세 명의 의사를 통해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보듬어 주고 싶었고,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취재하면서 만난 의사들이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으면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드라마를 만드는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여름부터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의사,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수는 극 중 의사로서 신념과 어머니를 살려야 하는 상황 사이에서 갈등하는 태산병원 흉부외과 펠로우 박태수를 연기한다. 

그는 “몇 번 제안받은 적은 있지만, 메디컬 드라마는 이번에 처음이다. 지금은 건강에 관심이 생기다 보니, 메디컬 장르가 눈에 들어오더라”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히면서 “‘흉부외과’ 대본을 재밌게 봤다. 다음이 궁금해지는 대본은 오랜만이었다.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인데, 매회 기대하고 보셔도 좋을 거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수는 의사 역은 처음. 이에 대해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했다. 일단 기본적인 인체 모형도를 샀다. 우리 몸의 내부 실제 장기를 알아야겠다 싶어서 집에서 맞춰보며 공부 중이다. 또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는 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대본으로 "'에올타(aorta)'를 잡는다"는 말이 나와서 뭔지 몰랐는데 알아보니 심장에서 나와서 온몸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더라. 몰랐으면 더 어려웠을 것 같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보면 볼수록 심장이 매력적”이라며 “이야기가 굉장히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묘사됐다. 그리고 인물들의 입장 자체가 명확하고, 그 사이사이 심각하고 무거운 부분에서 웃음을 주는 훌륭한 동료 배우들이 많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엄기준은 태산병원 흉부외과 부교수 최석한 역으로 분한다. 전작인 ‘피고인’에서 악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엄기준은 또다시 ‘피고인’ 제작진과 호흡을 맞추게 돼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엄기준은 “처음으로 의학드라마를 하게 됐다. 이번에는 악역이 아니다. 저는 이것으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의 이미지가 세서 당분간 드라마 못 할 줄 알았다. 솔직히 그 이후에 영화든 다른 장르든 ‘이걸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은 (악한)역할들만 들어왔다. 그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엄기준은 “‘피고인’ 팀과 다시 해서 좋다. 어떤 식으로 촬영하는지 서로 알고 있으니, 그거에 대한 신뢰가 있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고, 현장 분위기 좋다”라며 “멜로도 정치도 없다. 정말 사람을 살리기 위한, 생과 사를 오가는, 그것만을 담은 의학 드라마”라며 기본 의학드라마 들과의 차별점을 짚었다. 

서지혜는 극 중 선천적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의사이자, 병원 이사장의 딸인 윤수연 역을 맡았다. 

서지혜는 “처음에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었다. 그만큼 긴장감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에 ‘이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학 드라마도 의사 역할도 처음인데,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전 작품에서 판타지 같은 역할을 하다 보니, 현실적인 인물을 해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결정적으로 ‘피고인’ 팀의 기대작이란 사실에, 또 드라마 ‘49일’을 함께 했던 조영광 감독님이라 믿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아쉽게도 멜로가 없다. 제가 그동안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해서 많은 남자분들한테 사랑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이번 드라마는 멜로가 없다고 하더라. ‘아, 난 사랑을 못 받는 역할만 하는구나’ 할 정도로 낙심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서지혜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이건 멜로가 없어도 되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며 “수술하는 장면들이나 인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갈등, 여러 가지 삶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들어가는 드라마가 ‘흉부외과’다. 저희 드라마는 60분이란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 타 드라마와 다른 매력이 많다. 또 다른 의학 드라마가 새롭게 탄생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고수는 "흔히 말하는 멜로는 없지만 설레는 드라마다. 멜로는 없지만 심장은 있는 드라마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예원은 흉부외과를 가고 싶었지만 심장내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심장내과 펠로우 안지나 역으로 분한다. 

김예원은 "의학드라마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람의 숨을 결정짓는 게 심장인데 그것에서 오는 막연하게 상상되는 무게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피고인’의 애청자였는데 그 감독님, 작가님과 같이할 수 있다는 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함께 하는 선배님들, 연기자로서 감정선이 깊고 굴곡이 큰 배우분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현장에서 많이 보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걸 상상만 해도 설레었다. 결과적으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예원은 또 “이 작품에선 생명 그 자체에 깊숙이 침투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고수 선배님은 엄마와의 이야기가 있고, 엄기준 선배님은 딸과의 이야기, 서지혜 언니는 스스로 심장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이 작품은 정말 사람에 대해서 다룬다. 멜로, 정치 이런 것이 있어도 결국엔 생명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흉부외과’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본능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흉부외과’는 2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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