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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링>, 유하 감독의 선택을 믿고 싶다.

  • 입력 2012.02.15 18:21
  • 기자명 남궁선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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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얼어붙은 송곳니’라는 제목은 제목자체에서 고독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제목을 <하울링>으로 바꾸면서, 유하 감독은 원작과는 다르게 여자형사가 아닌 남자형사의 시점에서 극을 전개하여 영화를 완성했다.
  유하 감독의 전작인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그리고 <쌍화점>에서 세 인물의 관계와 심리묘사에 세밀한 연출력으로 영화를 선보였던 유하 감독이, 이번에는 두 인물과 한 마리의 늑대개를 선택하여 그 관계와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고자 했다,
  하지만 조상길을 연기한 송강호도, 차은영을 연기한 이나영의 고독도 관객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다만 늑대개 ‘질풍이’의 고독만이 관객에게 전달되고, 영화는 한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는 관객에게 의문만 남긴다. 왜 조상길과 이나영은 질풍이에게 매달렸을까? 하는...
  범죄수사물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세상의 악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범죄의 질은 나날이 악독해지고, 인간이 손쓰기에는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영화 <하울링>은 늑대개의 존재로 인해 사건이 온세상에 드러나고, 또한 늑대개를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려는 인간의 시도가 등장한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얼어붙은 송곳니’의 원작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을거란 예감이다. 일본 스릴러물이나 추리물은 영상화되면 대부분 긴장감이 떨어진다. 원작이 전달해주는 치말한 작가의 계산이 영상으로 제작되면서 다소 맥이 빠지는 감이 없지 않다.

 

 

 

 
   인물을 잘 묘사하는 유하 감독이 왜 그랬을까? 인물이 아닌 왜 동물의 존재를 선택했을까? <쌍화점>에서 주진모, 조인성, 송지효가 맡은 인물과 심리를 그리도 잘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 이번 영화 <하울링>에서는 여형사 차은영과 늑대개 '질풍이'의 교감을 표현하기에는 무리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말 그대로 조상길의 ‘덜컥수’처럼 유하 감독도 덜컥 동물이 중심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
  유하 감독은 원작이 좋아 덜컥 영화화를 결정했지만 세밀한 부분은 놓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유하 감독의 선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극에 녹아들지 않는 여자주인공... 그리고 극에 몰입할 수 없는 관객의 심정... 이나영은 기존에 맡았던 배역과는 완전히 다른 고독한 여자형사 역을 맡았고, 송강호는 여타 영화와 비슷한 인물을 연기한다. 유하 감독의 선택을 믿고 싶지만, 쉽사리 극에 몰입할 수 없는 관객의 심정만큼 답답한 것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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