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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미스 마' 김윤진, 애거서 크리스티와의 만남..TV 대표작 될까

  • 입력 2018.09.17 17:4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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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김윤진이 19년 만에 국내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를 통해 국내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미스 마’는 ‘오리엔트 특급살인’, ‘ABC 살인사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쥐덫’ 등을 집필한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하는 작품으로,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으로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인간 본성을 돌아보게 만드는 휴머니즘이 담긴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이하 ’미스 마‘)’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배우 김윤진이 참석해 작품을 먼저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윤진은 먼저 작품 ‘미스 마’에 대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누구한 한번 쯤 보지 않았겠나. 저 역시 평소 그녀의 팬이어서 원작 소설 ‘미스 마플’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며 “‘미스 마’는 한 4작품을 원작 ‘미스 마플’에서 가져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원작의 주인공 할머니는 할머니의 개인사가 없이 철저하게 사건만을 파헤치는 인물로 나오는데, ‘미스 마’의 미스 마는 남부러울 것 없는 한 여자가 9년전 실종된 딸의 살인범으로 몰리면서 감호소에서 갇혀 있다가 탈출한 뒤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려고 하면서 그와 얽힌 또 다른 인물들의 사건을 해결해가게 된다. 미스 마에게 굴곡진 개인사가 들어가고 미스 마의 사건이 중심이다 보니까 거기서 원작과 가장 큰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해서 그 이유로 연령대도 좀 낮아졌고,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면서 매회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윤진은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국내 활동은 영화를 주로 병행했다. 수개월이 소요되는 국내 드라마와는 스케줄이 맞지 않은 탓이 컸다. 그나마 영화는 2-3개월이면 촬영을 마칠 수 있어 미국 활동 사이 여건이 가능한 영화에 출연해 왔다고. 이번 ‘미스 마’ 출연을 앞두고도 미국에서 작품 섭외가 들어왔지만 이번 ‘미스 마’에 끌린 탓에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의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를 두고 김윤진은 “그동안 감사하게도 TV드라마의 제의는 꾸준하게 있었는데, 적어도 3-4개월 정도를 비워야 하는 스케줄에 맞출 수가 없어서, 2-3개월이면 촬영을 마칠수 있는 영화쪽에서 주로 활동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최근에 미국에서도 작품 제의가 있었는데 ‘미스 마’ 대본을 보고 확 꽂혀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대본을 먼저 4회까지 봤는데 정말 단숨에 읽었다. ‘미스 마플’을 한국적으로 풀어내면서 제목도 ‘미스 마플’에서 ‘미스 마’라고 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원작 속 인물은 개인사가 없는데 우리 드라마의 ‘미스 마’는 개인사를 집어넣고 한국화하면서 훨씬 더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시청자도 공감할 구조”라며 “작가님의 글을 보고 감탄했다. 대본이 정말 좋다. 기가 막힌 재구성에 큰 매력을 느꼈다. 2회 연속 방송이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한 편의 영화가 매주 방영되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고, 개연성도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10년 넘게 미국 드라마와 한국 영화 위주로 활동하다보니 배우 김윤진에게는 TV 작품으로는 대표작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미스 마’가 김윤진의 TV 대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실상 헐리웃 배우로 통하는 김윤진이 국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부터 ‘미스 마’를 기대케 한다. 그러나 김윤진은 자신으로 하여금 무엇을 더 보여주겠다는 것보다 작품 자체를 잘 전달하겠다는 배우로서의 역할을 중요시 여기고 있었다.

김윤진은 “제가 출연한다고 해서 무엇을 더 보여주려고 한다기 보다 이 탄탄한 대본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입장에서 정말 잘 전달해야겠다. 이 미스 마의 감정선을 어떻게 해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오랜만에 TV에 출연이어서, 그런 부분들을 감독님과 작가님과 상의를 정말 많이 하면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겸손을 보였다.

또한, 김윤진은 미국에서와 사뭇 다른 국내 촬영현장의 고충을 실감하면서 국내 드라마 인력의 노고가 대단하더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19년 만에 TV드라마 촬영을 하니까, 정말 대한민국 파이팅이다. 하루에 20신을 찍는 건 저로서는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인데, 굉장히 빠르게 그것도 잘 찍어주시더라. 한 번 찍고 오케이가 많아서 깜짝깜짝 놀란다. 이 빠른 속도에, 많은 배우들이 이 한번의 기회를 잡고 가다니 TV에 오래 출연하신 분들이 모두 롤모델이 됐다. TV에서 잘하는 자체가 너무나 대단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다. 그 안에서 그 정도의 화면과 그 정도의 퀄리티 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인 것 같다.”며 “미국드라마는 촬영 시간이 딱 정해져 있고, 일주일에 3-4일 정도를 촬영하고 주말은 쉬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데, ‘미스 마’를 촬영하면서는 집에서 빨래를 못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이미 촬영 전 허가를 받은 상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근처에 차량이 지나간다고 촬영을 멈추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여기서는 다른 차가 지나가면 지나갈 때까지 촬영을 홀드하고 촬영 차량을 다 옮겨서 피해 주고 다시 가져와 또 찍고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하더라. 정말 우리나라 스태프들, 모두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시는 분들”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윤진에게는 칭찬의 언급이었지만 국내 실정은 여전히 갈 길이 먼 현장의 고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촬영 중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형사 한태규 역을 맡은 배우 정웅인과의 일화다.

김윤진은 “처음으로 액션을 찍었을 때, 정웅인 씨가 저를 잡으려고 하면서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정웅인 씨가 자꾸만 실제로 ‘저를 때려달라’, ‘깨물어달라’고 요구를 하셔서 굉장히 당황했다. 저는 카메라가 돌 때만 딱 과격하게 하는 편인데, 카메라가 뒤편에 있어서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런 요구를 많이 하시더라. 그동안 스턴트 분들이 다치는 걸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런 신에서 저는 굉장히 소심해지는 반면에 정웅인 씨는 굉장히 과격하게 리얼로 하자고 하셔서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고성희 씨도 이번 ‘미스 마’로 새롭게 주목을 받지 않을까 싶고, 우준 역할을 맡은 최승훈이라는 아역 친구가 굉장히 연기를 잘해서 성인 연기자들이 배우고 있다. 감정에 순식간에 몰입해서 10초 만에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리는데, 저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 남다른 에피소드를 더불어 전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최광제, 성지루, 황석정, 문희경 등 많은 배우들이 '미스 마'의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끝으로 김윤진은 “극 중에서 미스 마가 반복적으로 하는 대사인데, ‘인간은 이기적이고 추악하다’. 원작에서도 나오는 대사인데, 자신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만나는 다른 많은 사람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따뜻한 미스 마의 모습, 그리고 우준이라는 아이를 통해서 보여주는 치유도 있다. 굉장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억울한 상황을 겪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 원작보다 조금 따뜻한 정서를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스토리가 정말 재밌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너무나 열심히 하고 있다. 6회까지 지켜봐주시면 이후 굉장한 중독성이 있으실 것”이라며 작품의 성원을 당부했다.

애거서 크리스티라의 원작이라는 탄탄한 구성에 한국화를 더한 '미스 마', 여기에 배우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윤진의 조합이 올 하반기 주말드라마 시장을 평정할 수 있을지, 단연 주목을 모은다.

한편,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는 10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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