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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탁구공', 유재명X지수 케미로 기대할 단막극의 진수

  • 입력 2018.09.16 08:2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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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JTBC 드라마페스타 2018 첫 작품 ‘탁구공’이 오는 17일 첫 방송 된다.

‘탁구공’은 대학생 청년이 의문의 노숙자를 만나 이루지 못한 사랑의 동질감과 감정의 전이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형식의 버디드라마로, ‘믿고 보는’ 배우 유재명과 ‘핫 라이징’ 지수의 호흡으로 단연 주목을 모으는 작품이다.

독특한 성격과 비밀스럽고 묘한 분위기를 가진 의문투성이 노숙자 득환(유재명 분)과 보통의 20대와는 너무 다른 현학적 취향의 철학과 대학생 영준(지수 분)이 평범하지만은 않은 두 인물이 우연히 만나 이루지 못한 사랑의 감정을 매개로 특별한 동질감을 나눈다. 과거 많고 비밀 많은 한 많은 노숙자와 감정적으로 억눌린 대학생이 각자의 진실을 찾아가는 짧은 여정을 그린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JTBC 사옥에서 드라마페스타 ‘탁구공’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호 연출을 비롯해 유재명, 지수가 참석했다.

김상호 연출은 먼저 조금산 작가의 동명의 원작 웹툰 ‘탁구공’을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원작을 최대한 이어오고 싶었다.”며 “원작의 분량이 짧아서 드라마로 두 시간 동안 어떻게 가져갈까, 작가님과 고민했던 부분이 원작에서 캐릭터의 희미한 부분을 좀 더 뚜렷하게 많이 채웠고, 한 살인사건을 넣어서 추리까지는 아니지만 사건을 추적하는 느낌을 넣어서 극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탁구공’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사실과 진실의 경계였던 것 같다. 극 중에서도 득환과 영준, 주변의 많은 사람의 이야기 중에 어느 것 하나 진실이 아닐 수 있다. 또, 누군가의 진실을 각자의 사정으로 평가하고 왜곡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김상호 연출은 ‘청춘시대’의 공동 연출에 이어 이번 ‘탁구공’으로 단독 연출에 도전했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전담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한다. 김 연출은 “단독 연출로 촬영, 편집까지 모든 걸 혼자 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좋은 공부가 됐던 것 같다. 디테일이나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는 눈을 이번 단막극을 통해 많이 키웠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제가 해보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다는 게, 입봉작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배우들도 그렇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흔히 단막극은 편성의 빈자리를 채우는 정도의 역할이 강한데, 이번 ‘탁구공’은 유재명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출연만으로 그러한 통상적인 이미지를 깨준다. 어떤 계기로 단막극에 출연을 결심했을까. 이에 유재명은 “올해 상반기에 큰 작품을 두 개를 끝내서 좀 쉬고 싶은 차에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정중하게 고사하려는 마음을 먹었다가 대본을 보고 안 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 또 감독님이 이 작품이 휴가처럼 재충전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사이사이 멍하게 되는데 득환도 그런 인물인 것 같아서 살아가는 화두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탁구공’이 전작 ‘라이프’의 후속으로 편성됐다. 한 주 만에 화이트컬러의 대명사 전문의에서 노숙자로 변신할 예정. 이에 유재명은 “저희 팬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이, 기분 좋으면서도 민망한 말인데 전작의 이미지를 지워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하시더라(웃음). 배우다 보니까 한 작품에 몰입하고 빠져나오면서 열심히 했는데, 노숙자 캐릭터는 연극을 할 때도 몇 번 했었고,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게 꿈이기도 했고(웃음). 세수를 안 하고 나가도 장면에 연결되더라. 재밌게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라이프’에 이어서 ‘탁구공’이 이어진다는 건, 편성에 관해서는 미리 알지 못했고, 다만 ‘라이프’의 여운을 깰까 걱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세상은 한 주 동안에도 정말 빠르게 돌아가고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나. 해서 ‘라이프’와는 또 다르게 재밌어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상호 연출은 ‘탁구공’의 대본 작업에서부터 득환 역할에 유재명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탁구공’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득환을 표현할 때 진짜인지 아닌지 왔다 갔다 하는 지점이 필요했는데 유재명 선배님만큼 잘해주실 분이 없을 거 같아서 섭외를 드렸다. 또 지수 씨는 앞서 거친 모습을 많이 연기했는데 지수 씨의 눈이 소년 같은 면이 있고 영준에게도 평범한 20대와 다른 모습이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것 같다.”며 캐스팅에 만족을 보였다.

지수는 원작 웹툰을 재밌게 본 터에 유재명의 출연 소식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저는 평소에 조금산 작가님의 작품을 재밌게 봤고, ‘탁구공’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거기다 유재명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며 “작품이나 영준 캐릭터에 대해 많이 이해하려고 했고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다. 막상 촬영장에 가니까 ‘이게 영준인가’ 했는데, 이제 좀 알 것 같은데 촬영이 끝나서 아쉽더라.”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유재명과 지수는 앞서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만난 바 있지만, 당시 주로 붙는 상대 배우들이 달라 서로 진한 호흡을 맞출 기회는 없었다가 이번 ‘탁구공’의 재회로 미묘한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게 됐다. 이에 유재명은 “작품이 가진 브로맨스가, 둘이 친해지면서 해피엔딩으로 가는 작품은 아니다. 대척하면서도 긴장감을 가지고 있고, 주로 대화를 하면서 자기가 쉽게 하지 못했던 감정을 서로 이야기하는 잔잔한 브로맨스가 될 것 같다. 감독님 말씀처럼 지수 씨의 소년 같은 눈이나 작품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더라. 성실한 느낌도 좋았다.”고 전했고, 이어 지수는 “‘도봉순’ 때는 선배님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시기도 하고 촬영하면서 굉장히 좋았다.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이런 때 저렇게도 할 수도 있구나’ 많이 배웠고, 부담 없이 따뜻한 선배님이셔서 되게 좋았다.”며 서로의 호흡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단막극이어서 촬영은 비교적 짧게 끝났지만, 강가에 지은 득환의 노숙자 집 세트가 두 차례나 폭우에 쓸려가는 웃지 못할 사건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김상호 연출은 “8월 한 달 동안 촬영을 했는데,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럼에도 즐겁게 촬영했다. 재밌게 보시고 시청자들에게도 여운 하나씩 남았으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끝으로, ‘탁구공’의 관전포인트로 먼저 유재명은 “현란하거나 큰 이야기를 강하게 교류하려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어려서 ‘명화극장’을 보는 느낌이고 촌스럽다. 그런데 그게 내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문득 나는 어떻게 살아왔지? 하는 생각으로 미소짓게 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고, 이어 지수는 “저희 드라마가 확실히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성이 있는 것 같다. 스토리가 일단 특이하고, 영화 같은 느낌도 있다. 밤 11시에 불 끄고 집중해서 보시면 더 몰입감 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구체적인 시청 요령까지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JTBC 드라마페스타 ‘탁구공’은 17일, 18일 밤 11시에 1, 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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