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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 편', 비주얼·음악..더욱 강해졌다

  • 입력 2018.09.14 16:4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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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이하 ‘천사에 관하여’)’이 2년 반 만에 새 단장과 함께 대학로 무대로 컴백했다.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는 남성 2인극이지만 배우들이 1인 2역을 소화하면서 2인 4역의 독특한 구조를 보여준다. 단 한 번,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천사 루카는 신에게 선택된 예술가 레오나르도의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지상으로 내려가지만 엉뚱하게 레오나르도의 조수인 쟈코모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타락천사 발렌티노는 루카의 치명적인 실수를 비웃듯이 레오나드로 앞에 모습을 나타내 그의 작전을 방해한다.

‘천사에 관하여’는 무엇보다 발라드부터 스윙, 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가 으뜸이다. 특히 뮤지컬 넘버로는 흔치 않은 기타 쵸킹이 가미된 록 사운드가 단연 인상적이어서, 일부 넘버는 록 콘서트장을 찾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무대를 4인조 라이브 밴드가 풍성하게 채우고, 조명과 영상 효과로 시공간과 인물의 감정 표현을 더욱 도드라지게 돕는다. 배우들의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천사에 관하여’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풀어내는 최고의 도구가 된다. 루카와 다빈치 역에는 조풍래, 고훈정, 장지후가, 발렌티노와 쟈코모 역에는 허규, 양지원, 홍승안이 분한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DCF대명문화공장 라이프웨이홀에서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손지은 연출, 오성민 음악감독을 비롯해 허규, 조풍래, 고훈정, 양지원, 장지후, 홍승안이 참석해 장면 시연에 이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손지은 연출은 2년 반 만에 돌아온 ‘천사에 관하여’에 대해 “지난 시즌과 특별히 차이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서사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부분에 더 중점을 맞추었고 비주얼적인 부분을 보강해서 좀 더 재밌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비주얼적인 부분의 보강이라는 것은 어떤 뜻일까. 손 연출은 “무대나 조명도 그렇고, 의상이나 분장 등 전체적인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실존하지 않는 천사라는 상상의 이미지와 실존하는 예술가의 공존이다 보니까 15세기의 배경과 함께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현대적인 문물들이 들어오면서, 그런 부분들이 잘 어울리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들의 성향을 캐릭터로 얼마나 잘 끌어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많이 맞췄고, 아무래도 1인 2역이어서 두 캐릭터의 간극을 많이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오성민 음악감독은 다른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천사에 관하여’의 음악에 대해 “음악에 록적인 요소가 많은데 걱정은 안 했다. 저도 록을 좋아하고 전에도 강한 비트의 음악으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저에게 록이라는 음악이 딱히 이질감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이번에 ‘물에 비친 나’, ‘신의 눈물’ 등이 새로 들어왔는데, 제 감성이 어쩔 수 없이 담기더라. 피아노의 영롱함과 맑은 색채들을 많이 이용하려고 했고, 그래도 ‘타락천사’의 음악은 워낙 작곡가님이 잘 써놓아 주셨고, 초연 때 밴드 마스터를 하셨던 분이 기타 라인을 굉장히 잘 넣어놔서,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또 제가 넣고 싶은 것은 넣으면서, 만족스러운 음악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4인조 라이브 밴드가 무대 위 양쪽에 훤히 드러나 있다. 보통의 뮤지컬과 조금 다른 부분이다. 뮤지컬이 재밌는 이유가 들리는 것까지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즐겁다고 생각하는데, 연주자들의 악보 넘기는 소리, 모션, 연주하는 제스추어까지 하나의 극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다.”며 특별한 관전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고훈정은 이번 시즌의 캐스팅 중 초연부터 참여한 유일한 출연자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또 어떤 포인트로 이번 시즌을 진행하고 있을까. 이에 고훈정은 “초연을 마치고 2년 반 정도 됐는데, 초연부터 굉장히 열심히 참여했고 굉장히 아끼는 공연이어서, 이번 시즌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나 감사하고 정말 기쁜 마음으로 공연을 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며 “새로 추가된 곡이 있긴 하지만, 큰 틀 안에서의 음악은 90% 이상 초연과 같아서 내용과 음악은 그대로 왔다. 하지만 무대나 의상 등 그런 부분은 바뀌었기 때문에 노래와 텍스트는 같아도 상황이 다르다 보니까 거기에 맞춰서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관객들에게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겠구나, 의미 전달이 중요한 부분이니까 그런 부분에 빗대어 지금도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 개인적으로 초연 때 아쉬웠던 점이, 다빈치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다빈치와 쟈크모 간의 부성애랄까, 그 부분이 조금 아쉽지 않았나 싶어서 이번 시즌에서는 관객분들이 좀 더 공감하실 수 있게 이 부분을 보다 진하게 가져가 보자, 연습 때도 그렇고 공연을 하면서도 피지컬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투자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조풍래는 자신이 맡은 1인 2역에 대해 “루카는 천사고 다빈치는 화가다. 루카는 1등을 하고 싶은 2등인 것 같다. 자신이 갈망하는 방향과 목표가 있는 설정인 것 같고, 다빈치는 마음이 너무 아픈 화가였던 것 같다. 다빈치는 이름만 알고 그림만 알고 있다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새롭게 많은 걸 알게 됐다. 해서 관객분들에게 제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을 알게 해드리려고 곳곳에 조금씩 넣어놨는데 이게 잘 보일지는 모르겠다. 1인 2역이고 나이도 나르기 때문에 신체 동작, 목소리, 말투 등을 많이 연구했던 것 같다.”며 “연습실에서 다빈치를 할 때 국악적으로 노래도 불렀다가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서 안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허규는 앞서 ‘마마 돈크라이’와 ‘마리아 마리아’ 무대에 섰다. 이번 ‘천사에 대하여’의 연습 기간과 겹쳐 연습이 충분하지 못한 불안함을 안고 첫 무대에 올랐지만, 다행히 성공적이었던 결과에 안도했다고. 허규는 “제가 다른 공연을 하는 중에 연습을 제대로 참여를 못 해서, 제대로 연습을 한 기간이 딱 한 주밖에 안 됐다. 해서 연습이 2주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노래가 엄청 많고, 반복되는 가사도 거의 없고 한 곡이 3절까지 있고 노래 하나가 10분씩 되고, 가사가 너무 어렵더라.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런쓰루 때 한 번도 안 틀리고 연습을 마친 적이 없었다. 해서 너무 마음이 무거웠고, 10년 넘게 무대에 서면서 되게 많이 떨리고 부족함을 느끼면서 올렸던 공연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관객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고 반응이 좋은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순항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첫 공연을 마친 소감으로 “너무나 든든한 초연 배우, 이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고훈정 씨와 첫 공연을 했기 때문에 일단 심리적으로 되게 안정을 받고 숟가락 올리는 느낌으로 편하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실수도 좀 있고 했는데 그날 관객분들 반응이 너무 좋더라. 꽉 찬 관객분들이 다들 기립해주시고, 더 잘하라는 의미로 해주신 거지만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긴장한 상태로 올라갔는데 끝나고 나서 기분이 좋고 굉장히 시원했다.”고 털어놓았다.

장지후는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자신의 넘버가 아닌 발렌티노의 넘버를 꼽는 반전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장지후는 “좋아하는 넘버가 다 발렌티노의 넘버다. ‘가슴이 뛴다’, ‘신의 눈물’, ‘물에 비친 나’. 이 세곡이 저와 정서도 잘 맞고, 해서 발렌티노를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해봤는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럼 내가 쟈코모를 해야 하나, 이게 좀 잘 안 맞더라. 해서 이런저런 상황에 납득하고 있는데 그 세곡을 계속 흥얼거리고 있고 형들이나 동생들이 넘버를 부를 때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 전했다.

이번 ‘천사에 관하여’의 출연이 남다른 배우도 있었다. 바로 막내 홍승안이다. 그는 출연 소감으로 “너무 좋다.”고 멋쩍게 웃으며 “배역으로는 처음이다. 좋은 형님들과 좋은 제작진과 함께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너무 크고, 좋고,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하고 있어서 좋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고, 형님들이 시크해 보이지만 제가 걱정하고 있으면 밤에 전화나 문자도 주시고 많이 걱정하고 챙겨주셨다. 많이 겁먹었는데 재밌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감사하고, 끝까지 재밌게 하겠다.”며 ‘천사에 관하여’를 통해 단독 배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지원은 앞으로 ‘천사에 관하여’를 찾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제가 이희준 작가님을 너무 좋아해서 재밌겠다고만 생각했지,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는 사실 이해가 잘 안 됐다. 그런데 연습을 계속하고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다 보니까 이 작품이 정말정말 따뜻한 작품이더라. 해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같고, 각박한 시대에 큰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해서 위로와 격려를 얻기 위해 이 작품을 보러오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훈정은 “많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리고 예술가의 이야기를 천사와 합쳐서, 지금 생각해보면 작가님이 좋은 아이디어로, 그리고 또 2인극인데 1인 2역을 하는, 흔치 않은 공연이다. 그 부분부터가 굉장히 특별하고, 모두가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굉장히 오밀조밀하게 담아놓았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공연을 보시면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새 단장과 함께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은 오는 11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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