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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오늘밤 김제동' #블랙리스트 #좌편향..우려 씻을까

  • 입력 2018.09.12 17:57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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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촌철살인 사이다 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김제동이 시사 프로그램 MC로 심야 안방극장 방문을 두드린다. 

그는 익히 알려진 대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다. 때문에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편향의 우려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시원한 블랙 코미디를 구사할 줄 하는 그의 입담에 젊은층은 열광했고, 이를 반증하듯 시사 프로그램 MC로 돌아왔다. 

시사 프로그램 MC로서 자격 여부에 대한 엄중한 평가대 위해 선 그는 12일 언론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페 라붐에서 KBS1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MC 김제동을 비롯해 정병권 CP, 김범수 PD, 강윤기 PD가 참석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과거의 엄숙하고 어려운 정통 시사프로그램의 틀을 벗고,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오늘의 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색다른 포맷의 시사토크쇼다.  

김제동을 MC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강윤기 PD는 "소비하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소통에 가장 능력을 가진 인물이 누군가를 생각하다 김제동을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섭외가 와서 하게 됐다. 처음엔 아침 라디오 일정이 있어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팀원들이 설득해주셔서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PD들이 만드는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된 것이다. 똑같은 콩으로 두부를 만들기도 하고, 메주를 만들기도 한다. 뉴스라는 재료를 가지고 우리가 잘 하는 이야기와 같은 다른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PD의 눈으로 이슈를 전해보고자 했는데 제가 적합한 진행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시사360', '시사투나잇' 등을 즐겨 봤다. PD가 진행을 했었는데 그분들보다 낫겠다 싶었다.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 전해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창구,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공급자가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오랜만에 KBS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김제동은 "복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거다. 섭외 야부는 제작진 고유 권한이다. 오랜만에 KBS 프로그램을 하는데, 건물에 들어설 때는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의 존재와 본인이 리스트에 올랐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내가 답할 사안이 아니다. 거기에 올랐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는 "좌편향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우편향도 안되는 것이다. 뉴스 프로그램이라면. 그리고 기계적 중립도 안되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편향이라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교황에게도 편향이라고 했다. 이쪽에서 보면 저쪽이 편향이고 이쪽이 보면 저쪽이 편향이다"라며 "그런데 나와서 보면 동산도 서산도 아니라는 거다. 가장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될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김제동은 "제일 중요한 건 어떤 스탠스를 잡을 것이냐인데 출연한 정치인에게도 물었다. 나와보시니까 괜찮지 않냐고. 제 스탠스와 자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묻는 것"이라며 "제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잘 묻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옆에 있던 강윤기 PD는 "저희가 만들고자 했던 프로그램은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이 김제동이라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이어 "'썰전'과 같이 보수, 진보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지난 11일 북미간의 이슈를 저희만의 시각으로 균형성 있게 다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와 정치인이 나와 위트가 있으면서 맥락을 짚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 시청률은 2%대다. 이에 대해 강 PD는 "시청률 관련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우리는 방송 성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면서 "1회에 비해 2회 시청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어제 축구 경기 때문에 KBS1 대부분 프로그램이 절반 이상 시청률이 하락했다. 그중에서 우리 프로그램만 하락 폭이 적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기획의도가 3059 시청자들을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KBS1 콘텐츠를 소비하게 만들겠다는 점이었는데 어제 유일하게 3059 시청자들이 늘어났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강 PD는 "비중도 월요일 방송에서는 35%였는데 화요일에는 44%가 나왔다. 우리가 처음에 목표했던 프로그램의 성격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은 그다음 문제"라며 "미디어 환경이 지상파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단순히 11시 반 KBS1에서 방송된다를 넘어서서,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서 방송을 널리 공유하고 나누고자 한다. 기본 기획 자체를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게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세트부터 프로그램 이미지도 모바일 친화적으로 만들려 한다. 클립을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해서 젊은 시청자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 방송 이후 쏟아진 평가 중 김제동의 사투리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김제동은 "고치기가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경상도 사투리는 단어 자체가 사투리가 아니다. 제가 말하는 것 자체가 사투리다"라며 "사투리를 고쳐야 할 필요성은 사실 못 느낀다. 자기 존재에 대해서까지 사과를 하면서 방송을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또 "저는 제가 나오는 것을 잘 못 본다. 자기 목소리 들으면 좀 그렇지 않나. 그래서 최대한 방송할 때 집중해서 하고 있다. 제게 베여있는 그런 것들이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짚어내는 것이 저만의 스타일이다. 그것을 봐 달라. 판단은 보는 분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제동은 "언론에서 하는 말을 새겨듣겠다. 기본적으로 제 역할은 PD들이 섭외한 전문가, 출연자분들의 자료를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이다. 이쪽저쪽이 어떤 것인지 제가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지켜봐 달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KBS1 '오늘밤 김제동'은 매주 월~목요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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