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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웃는남자' 초연, 세계로 향할 자신감

  • 입력 2018.09.09 11:1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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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이번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무대를 옮겨 초연의 흥행 역사를 이어간다.

뮤지컬 '웃는 남자(연출 로버트 요한슨)'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이다. 제작 기간만 5년, 17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을 정도로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내면은 순수한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조명한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 등을 연출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넘어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한 만큼, 과감한 투자로 인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이 단연 압권이다. 또한,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마타하리', '몬테크리스토' 등의 작사를 맡은 잭 머피가 참여해 주옥같은 음악을 자랑한다. 일본에서는 내년 봄, 라이선스 공연이 확정된 상태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지난 7, 8월에 걸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서 먼저 선을 보였고, 개막 한 달 만에 누적 관객 1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엔 캐스팅이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기도 하다. ‘그윈플렌’ 역에 박효신·박강현·‘엑소’ 수호가 트리플 캐스트로 분해 작품을 이끌고, ‘우르수스’ 역에 정성화·양준모·문종원이 ‘데아’ 역에 민경아·이수빈이,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에 신영숙·정선아 등이 출연해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5일부터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새롭게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7일 오후 뮤지컬 '웃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장면 시연에 이어 박강현, 수호, 문종원, 신영숙, 민경아, 이수빈이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만, '그윈플렌'의 주역 박효신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먼저 배우들 중 마지막으로 ‘웃는 남자’에 합류한 문종원은 “처음 대본과 음악을 받았을 때, 뮤지컬을 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본과 음악만으로 엉엉 울었다. 그렇게 마음이 잘 통한 작품이라 애착이 많고 조금 늦게 합류했는데 그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공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로버트 연출님께서 우르수스는 이 작품의 엔진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해서 이 작품에 어떤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또 연습하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했는데 그 눈물의 의미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던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다운 것을 보면 울컥할 때가 있는 것처럼,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느꼈던 것만큼 관객들에게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가장 큰 고민이고, 저 역시 그 부분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윈플렌’ 역의 박강현은 “처음에 연습하면서 구석에서 다른 신들을 보면서 눈물을 많이 훔쳤던 것 같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본질적인 순수함을 건드리는 작품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무대를 옮긴 만큼 새마음 새 뜻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소감을 전했고, 수호는 “뮤지컬이 두 번째 작품인데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 배우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더 라스트 키스’라는 작품으로 뮤지컬 데뷔한 지 1년이 안 됐는데, 그 작품을 하기 전에 ‘웃는 남자’라는 작품이 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조커라는 인물이 ‘웃는 남자’에서 파생된 인물인데 조커에 관심이 많아서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오디션을 볼 기회가 있다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운이 좋게, 좋게 봐주시고 캐스팅이 돼서 ‘웃는 남자’를 하게 됐다. 해서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윈플렌’의 매력, 또는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고민했을까. 먼저 박강현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외형적으로 얼굴의 상처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어려서부터 상처가 많은 친구인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크게 내놓지 않고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는, 그만큼 내면에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캐릭터를 구축하면서도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도 그 부분이었던 것 같다. 흰색 도화지가 잘 물드는 것처럼 순수하기 때문에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며 “아직 서른이지만 저도 때가 많이 묻었을 거다. 그래도 계속해서 인간 박강현도 순수함을 지향해서 가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수호는 “이 기괴한 입 자체가 이 인물의 역사를 이미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삶을 살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걸 역으로, 이 사람의 순수함이라든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며 “영화 ‘다크 나이트’ 히스 레저의 조커를 보면서 따라 해보기도 하고 연구 아닌 연구를 했던 때가 있었다. 해서 ‘웃는 남자’의 그읜플렌마저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 후반부 ‘웃는 남자’라는 곡을 부를 때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보이는데 관객 입장에서는 ‘저 사람이 왜 저러지?’, ‘갑자기 미쳤나?’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서 그런 부분에서,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그윈플렌의 변화를 이해할 만한 타당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그읜플렌’의 매역을 무엇으로 꼽을 수 있을까. 먼저 수호는 "제가 엑소에서는 가장 형인데 '웃는 남자'에서는 막내다. 해서 순수한 소년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어 박강현은 "저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나만의 색깔은 살짝 입히려한다. 관객들이 상상하는 인물의 옷을 입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기 때부터 서커스단에서 그윈플렌과 함께 성장한 앞을 보지 못하는 순수한 아이 ‘데아’ 역의 민경아는 “데아라는 캐릭터가 무대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눈이 안 보이는 아이기 때문에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모두가 저를 지켜봐준다. 어디에서 이렇게 사랑을 듬뿍 받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영광이고. 초연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공연에서 더 진실되고 따뜻한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또, 이수빈은 “이렇게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명작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고, 선배님들과 연습하면서 많이 배웠고,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 이 좋은 에너지를 이번 블루스퀘어에서도 많이 받아가시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현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의 공연, 배우들은 어떤 차이를 느끼고 있을까. 이에 민경아는 “이번 인터파크홀이 무대가 조금 작다. 그래서인지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고 백스테이지도 예술의전당보다 좁아서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가장 새로운 점은 새 아버지가 생겼다는 거. 문종원 씨가 투입되면서 새로운 공연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또한, 그윈플렌에게 남다른 매력을 느끼는 팜므파탈 공작부인 ‘조시아나’ 역의 신영숙은 “기존의 뮤지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캐릭터다. 자신의 생각과 욕망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한다. 상위 1% 귀족이면서 섹시함, 당당함, 현실에 눈을 뜨는 현명함도 있고, 자극적인 걸 찾는 면도 있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도 가지고 있다. 현대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큰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며 “조시아나는 내 안에 괴물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윈플렌이 겉으로 괴물 같은 모습을 지녔다면, 저는 그윈플렌을 보면서 내 안의 괴물 같은 내면과 닮았다고 생각해 끌린다. 게다가 감히 내 유혹을 거부하기 때문에 더 자극을 얻어 끌려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들 간 서로의 칭찬도 있었다. 먼저 수호는 "박강현 씨의 연기를 보면 시원하다. 되게 남자답다"고 말했고, 이수빈은 박효신에 대해 "되게 꼼꼼하다. 연기할 때 리액션을 잘해주시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제안을 많이 해주신다. 굉장히 다정한 그윈플렌"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영숙은 세 명의 그윈플렌과 호흡을 맞추면서 에피소드로, “극 중 그윈플렌에게 나 혼자 극단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면서 한 겹씩 옷을 벗기는 장면이 있는데, 연습 때는 안 그랬는데 공연이 진행될수록 옷이 안 벗겨지더라. 몸을 만들었는지 점점 몸이 좋아졌다. 어제는 박효신 씨의 옷을 벗기다 뜯어져 당황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신영숙은 “한국에서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는 자랑스러운 뮤지컬이다. 유능한 사람들, 배우들, 제작진, 아름다운 무대, 조명, 의상 등 유능한 이들이 모여서 완성했고, 세계가 공감하는 따뜻한 메시지까지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에 블루스퀘어 극장으로 오면서 또 재정비를 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극장으로 오셔서 따뜻한 감동을 받으셨으면 한다.”고 성원을 당부했고, 수호는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신인 뮤지컬 배우다. 신인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담은 공연을 펼치겠다.“며 ”뮤지컬 '웃는 남자'가 해외에서도 공연될 수 있게끔, 초연이 본보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10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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