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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다윈영의 악의기원' 주역들, "원작 메시지에 최대한 집중"

  • 입력 2018.09.04 20:5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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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서울예술단이 신작, 창작가무극 ‘다윈영의 악의기원’으로 관객들과 만날 출연진들이 6일간 9회의 짧은 공연에도 원작의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창작가무극 '다윈영의 악의기원'은 故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신과 인간, 죄와 벌, 부모와 자식,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 문제를 흥미로운 판타지로 풀어낸다. 작품은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최상위 1지구에서 최하위 9지구까지 철저하게 구획된 세계, 거주 지역이 곧 신분이 되는 구조적 차별이 당연한 세계이지만 이 세계를 의심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진정한 인간과 추악한 진실을 은폐하고 수용함으로써 악의 세계를 유지하는 인간을 동시에 보여준다.

최상위 계층 1지구의 유서 깊은 명문학교 ‘프라임 스쿨’에 재학 중인 16세 소년 다윈이 주인공이다.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다수의 작품들이 청소년기의 성장통에 주목했다면 ‘다윈영의 악의기원’은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진실을 마주한 그들의 선택과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 어덜트(Young-Adult)’ 범죄추리소설이라는 원작의 흥미로운 특징과 함께 선과 악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통해 관객들이 현재 사회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4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다윈영의 악의기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오경택 연출, 이희준 극작, 박천휘 작곡, 사계절 출판사 김태희 편집장을 비롯해 출연진 최우혁, 박은석, 송문선, 강상준이 참석해 일부 ‘친구’, ‘안녕, 루미’, ‘원저노트’ 넘버 시연에 이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편은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윈영의 악의기원’은 공연 기간은 단 6일, 9회 공연을 선보인다. 그러나 공연 기간이 짧다고 해서 작품의 완성도에 들이는 공이 부족할 수 없다. 특히 주인공 다윈 역으로 분할 최우혁은 이번 작품으로 첫 타이틀 롤을 맡았다. 분량도 비중도 상당해 오죽하면 “어느 장면에서 어떻게 물을 받아 마셔야 하나 고민 중”이라는 너스레를 보태기도 했다. 어떤 각오로 작품에 임하고 있을까.

이에 최우혁은 “배우들은 대본을 받으면 자신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검토를 하는데, 저는 이번에 어느 신에서 들어갈 수 있는지 고민할 정도로 정말 많이 나온다. 그래서 분명 부담이 많이 되고, 제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제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 퍼센테이지가 훨씬 높다고 생각해서 아무래도 더 많은 생각이 든다. 연기를 하면서도 계속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면서, 또 연출님께 질문도 하고 같이 하시는 형, 누나, 아버지(박은석 분)와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 해서 부담은 되지만 한편으로 재밌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우혁은 “저는 원작 소설을 받기 전에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라는 작품을 보고 ‘이런 것도 무대에서 표현이 되는구나.’ 가능성을 더 크게 생각했다. SF 판타지를 무대에서 보여준다는 것에 ‘신과 함께’를 통해 믿음이 생겼고 더욱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작품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30곡에 달하는 넘버가 있는데 배우들에게 극악무도한 노래가 정말 많다. 배우들에게는 가장 좋지 않은 곡, 그렇지만 관객들에게는 가장 좋은 곡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단 9회 공연이지만 다음에 다시 언제 올라올지 궁금해지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윈의 아버지이자 베일에 싸인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니스 역으로 분할 박은석은 “원작이 정말 양이 많은데, 읽기 시작하고서는 정말 빨리 읽었고 재밌게 읽었다. 또 끝까지 다 읽고 나니까 굉장히 먹먹하더라.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것이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깊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누구나 살면서 고민할만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작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깊이를 연기로써 잘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니스영은 아버지 러너영부터 내려오는 죄의 대물림이라고 해야 할까. 운명의 희생자로 생각하고 있다. 운명을 피하지는 않지만, 정말 무섭도록 버티는, 끝까지 버티는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다. 니스영을 보시면서 연민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고, 저는 이 역할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최근에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아버지의 시대의 애환과 아픔을 처음 들었다. 그전에는 전혀 몰랐고, 아버지의 눈물도 처음 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이 작품을 하면서 니스영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고 러너영의 모습을 보게 됐다. 아마도 이 인물들을 무대에서 만나게 되면 관객분들도 그런 모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삼촌의 죽음을 파헤치는 담대한 소녀 루미 역으로 분할 송문선은 “이런 멋진 공연에 역할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루미는 삼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서 아주 대담하고 적극적이고 용감한 학생이다. 저와 반대되는 성격이어서 루미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를 갈망하는 다윈의 친구 레오 역으로 분할 강상준은 “레오는 늘 자유를 갈구하는 학생이다. 다윈영과는 정말 친한 친구다. 이 친구가 추구하고 꿈꾸는 자유가 무엇일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열여섯 어린 학생이, 엘리트 출신이지만 그가 보려고 하는 자유로운 세상이 어떤 세상일지, 저 개인적으로도 많이 돌아보게 되는 것 같고 그 자유로움이 무대 위에서 표현되었을 때 관객 여러분에게도 닿을 수 있도록, 연습하면서 좀 더 레오와 친해지고 다윈과 친해지면서 저만의 자유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우혁은 “캐릭터를 조금 변형할 수는 있으나 원작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윈영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이지 않은, 그런 섬세한 면을 지닌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있고, 해서 어떻게 재밌게 풀어내고 어떻게 크게 표현할까, 크게 표현하지만 어떻게 섬세하게 표현할까 생각하고 있다. 충분히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방대한 이야기를 제한적인 뮤지컬 안에 풀어낸다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린다는 느낌으로 저는 시작하고 있고, 책을 읽지 않고 오신 분들이 보셨을 때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고, 책을 읽고 오신 분들은 어떤 부분이 바뀌어서 이렇게 표현이 됐구나 하는 또 다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예술단 신작, 창작가무극 '다윈영의 악의기원'은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7일까지 9회 공연이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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