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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마당놀이 뺑파', 뺑덕과 뮤지컬의 만남..추석명절 '띵작'

  • 입력 2018.08.28 07: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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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마당놀이 뺑파'가 뮤지컬의 현대적 기법을 가미한 신개념 마당놀이로 추석 명절 관객들과 만난다.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필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뮤지컬 '마당놀이 뺑파(이하 '뺑파')’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작 투자를 맡은 (주)뉴글로벌 홀딩스 이병선 회장을 비롯해 김용현 총감독, 전훈 연출, 허수현 음악 감독, 정윤아 의상, 최주봉, 김진태, 심형래, 방미, 김유나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뺑파'는 판소리 '심청전'의 대목 중 '뺑파막'에서 발췌한 이야기로, 심봉사를 유혹해 재산을 갈취해 도주하는 뺑덕어멈(뺑파)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뺑파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등장인물과 비견될 정도로 모사꾼 같은 기질, 갈등, 계략, 질투, 사랑, 연민이 살아있는 인물이어서 제작진 측은 ‘심청전’ 중에도 뺑덕을 소재로 현대적인 표현과 기법을 가미한 ‘뺑파’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를 연출했던 전훈 연출이 이번 '뺑파'로 마당놀이 연출에 도전했다. 뮤지컬 ‘스모크’, ‘인터뷰’ 등으로 주옥같은 음악을 선보인 허수현 감독이 음악을 맡아 뮤지컬 기법을 더욱 강화했다. '뺑파'는 지난 5월 공연된 '뺑파게이트'의 새로운 버전이다. ‘뺑파게이트’에서 무엇이 달라졌다기보다 연출, 작가, 배우들까지 모두 교체되면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전훈 연출은 이번 ‘뺑파’에 대해 "‘난타’ 이후에 우리의 것을 어떻게 세계화할 것인가 생각해봤을 때, 마당놀이라는 장르 자체가 굉장히 재밌고, 여러 가지를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기존에 마당놀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더 업그레이드해서 젊은 친구들,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며 “우리 마당놀이의 기본을 놓치지 않고 있다. 토속적인 것은 깔려있으면서 현대적인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뺑파라는 것이 말하자면 뺑덕어멈인데, 심청전 막 중에 뺑파막이라는 게 있는데 리듬도 재밌고 가사도 위트가 넘친다. 해서 하나의 뺑파전으로 이 마당놀이가 이루어져 있어서 주인공이 심청이 아닌 뺑파다. 이 여자가 심 봉사를 농락하고 재산을 갈취하는, 요즘 말하면 꽃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행각들을 벌이다가 이후 단죄를 받는다는 내용인데, 그럼에도 이 여자에게 많은 매력이 있고 정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기본을 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용현 총 감독은 지난 5월 공연된 ‘뺑파게이트’와는 또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을 자신했다. “‘뺑파게이트’와는 우선 작가가 다르다. 이번 ‘뺑파’는 김태수 작가가 다시 썼고 만드는 스태프들도 전원 다 바뀌었다. 해서 새로운 형식의 마당놀이를 만든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뺑파’는 마당놀이이면서 뮤지컬이기도 하다. 토속적인 마당놀이의 정통성 안에서 현대적인 뮤지컬 기법을 조합해 세대 장벽을 허물겠다는 포부다. 특히 음악에서 판소리, 민요는 물론 팝, 록 등의 장르가 결합한 음악을 준비 중이다. 그만큼 허수현 음악 감독의 역할이 지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허수현 감독은 ”기존의 마당놀이에서 보여준 판소리나 민요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이 ‘뺑파’에도 등장한다. 기존의 틀에 업그레이드 한 음악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며 ”고민의 고민을 하고 있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한 발자국 앞으로 가는 느낌, 그런 틀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가급적 창작보다는 대중과 친숙한 노래, 배우와 관객들이 같이 ‘얼쑤~’ 할 수 있는, 관객과 같이 흥겹게 놀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해서 현대적으로 편곡하고 있다. 민요나 판소리면서도 익숙하게, 거기에 믹스되는 것이 가요가 될 수도 있고 팝이 될 수도 있고 록이 될 수도 있다. 그때그때 드라마에 맞는 음악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훈 연출은 ”판소리와 민요가 중심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우리의 것이긴 하지만 사실 조금 멀리 있는 느낌이어서, 우리 것으로 참 좋은 것이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을 무엇으로 보여줄까 고민했다. 전통과 함께 리듬과 악기가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했고, 브라스(관악기)가 들어간다든지 록 비트가 섞인다든지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스팅은 그야말로 레전드들의 조합이다. 뺑파 역에는 가수 방미가, 최주봉, 심형래가 심 봉사, 황 봉사 역으로 분하고, 김진태가 사회자(해설자) 역으로 함께한다. 특히 방미는 1990년대 초반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변신했다가 최근 국내로 돌아와 이번 ‘뺑파’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가수 김유나가 심청을 맡아 이들과 호흡한다.

수많은 마당놀이 작품에 참여해온 최주봉은 이번 ‘뺑파’에서 다시 한번 심 봉사 역으로 출연한다. 이에 최주봉은 "심 봉사는 심청이가 있어서 안심하고 살 수 있었는데 뺑파라는 여인을 만나서 돈을 탕진해버리고 만다. 이런 뻔한 줄거리지만 종래에 했던 형식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오늘부터는 적극적인 연습에 들어간다."며 "음악과 모든 게 한 번에 정확하게 맞춰서 들어가야 하는 연기를 해야 한다. 앙상블이 흩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연습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겸손을 보였다.

김진태는 지난 5월 최주봉과 함께 심 봉사 역을 더블 캐스트로 분했다가 이번 ‘뺑파’에서는 사회자 역을 맡게 됐다. 이에 김진태는 “지난번에는 최주봉 씨와 심 봉가 역을 더블로 했는데 제가 덩치가 있어서 봉사 역으로 불쌍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해서 해설자를 맡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종래 마당놀이 형식은 같지만, 집단창작에 가깝다. 아이디어를 내서 음악, 의상, 연기 모두를 의논해서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새롭게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창작이 사실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업인데 남은 시간 동안 서로 애쓰면서 즐겨볼 생각이다. 재미있는 마당놀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황 봉사 역의 심형래는 “이번에는 오로지 배우로만 참여하고 있다.”며 "코미디나 개그 같은 경우에는 잠시 흐름을 잃어도 애드리브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데, '뺑파' 같은 경우는 기계적으로 타이밍을 딱딱 맞춰야 해서 굉장히 어렵다. 그동안 쭉 해온 것과 달라서 연기가 개그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코미디부터 영화까지 해봤는데 마당극은 처음 해보고 연극이란 것도 5월에 처음 해봤다. 우리나라에 이런 것들이 많이 없었던 게 굉장히 아쉽다 할 정도로, 우리 ‘뺑파’ 같은 경우가 부모님과 자식들이 같이 웃고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장르의 마당극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인공 뺑파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방미는 ”23년 만에 한국에 왔고 여러 가지를 하는 중에 제안을 받았다. 과거에 MBC 마당놀이를 한 적이 있고 이번이 두 번째다. 90년대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도 섭외가 왔었는데 당시는 워낙 일이 많았기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었다.”며 “이번에는 여러 가지로, 창, 한복, 만담, 웃음 등이 함께하는 마당놀이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참여하게 됐다. '얼쑤~'하는 마당놀이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뮤지컬 퍼포먼스가 많이 섞여 있어서 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가 만들어갈 수 있는 영역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참여하게 됐다."며 기대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앞으로는 가수 활동보다는 방송이나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하는 크리에이터로 일하게 될 것 같다. '뺑파'는 저와 잘 맞을 것 같은 뮤지컬 마당놀이다. 마당놀이지만 현대적인 여러 요소, 뮤지컬 퍼포먼스가 특이하게 펼쳐질 것이다. 새로운 의상과 연출들도 구석구석 잘 마무리를 하고 있는 상태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전드들과 호흡하게 될 심청 역의 김유나는 “명성이 자자하신, 연기로는 대가이신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라며 "이번 마당놀이가 10년 만에 다시 올라가는 것이라고 들었다. '뺑파게이트'와는 제작진과 스태프들이 다 바뀌어 색다른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라이선스 뮤지컬이 많이 있는데 전통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며 다부진 소감을 전했다.

한편, 추석 명절을 맞아 공연될 '마당놀이 뺑파'는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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