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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소확행 만날 확실한 선택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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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6  08: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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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최근 대학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일본 카라멜박스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나루이 유타카의 극본을 바탕으로 재탄생되었다. 2016년 대명문화공장의 개관 2주년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젝트 '공연, 만나다-동행'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되어 사전 리딩 공연 이후 추가 개발 기간을 거쳐 본 공연으로 완성됐다.

3인조 좀도둑 쇼타와 코헤이, 아츠야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중 인적이 드문 낡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한밤중 갑자기 가게 셔터 구멍으로 고민 상담이 담긴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호기심이 발동한 좀도둑들은 답장을 적어 다시 구멍으로 내보내는데, 뜻밖에 이 편지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점차 편지 속 주인공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좀도둑들과 과거에서 실제 잡화점을 운영하며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던 나미야 유지의 조언, 또한 편지를 통해 용기를 되찾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면서 힐링 가득한 어른들의 동화를 만들어낸다.

24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소영 연출을 비롯해 최진석, 원종환, 홍우진, 김지휘, 강기둥, 김바다, 최정헌, 강영석, 강승호, 문진아, 전성민, 김정환, 배명숙, 홍지희, 류경환, 신창주, 한세라, 허순미, 김진, 김승용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먼저, 리딩 공연 이후 본공연으로 탄생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에 박소영 연출은 “리딩 공연은 일본의 원작이어서, 한국 공연으로 가지고 왔을 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여자를 표현하는 부분들이라든지 현지에서 사용하는 말투, 그런 것들을 정리해서 가져왔다. 또 구성에서도 조금 더 다채롭게 보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극이 가지고 있는 부분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유지의 판타지를 연극으로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이 판타지를 만드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인연을 어떻게 대하는가, 이 소중한 인연을 다루는 사람들의 태도라고 생각했다. 아주 작은 고민이라도 유지가 성심성의껏 답하는 태도라든지 그 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태도, 그런 부분을 최대한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원작 소설 외에 영화로도 소개된 바 있다. 그렇다면 연극 무대에서만의 매력은 무엇으로 꼽을 수 있을까. 이에 박소영 연출은 “소설이 워낙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연극도 짧은 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나 신들이 그냥 조각조각으로 보이지 않고 하나의 큰 인연이라는 틀 안에 있을 수 있도록, 그게 결국 나미야 유지와 도둑들에게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이 부분에 많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무대 세트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2층 구조물의 단 세트 구성이지만 양옆으로 길과 같은 통로를 만들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특히 조명과 2층을 이용해 판타지 요소를 해결했다고 한다. 박소영 연출은 “일단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알 수 있도록 했고, 조명을 사용해서 유지의 기억이라든지 과거의 에피소드들이 피어나듯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등(조명)들로 표현을 했다. 2층은 첫 신과 연결되는데 풍경과 아키코가 기다리는 모습과 함께 유지의 과거에서 걸어가면서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했고, 현실 세계가 아닌 어떤 공간을 2층으로 둬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표현했다. 양 사이드의 통로는 과거와 현재 사람들의 연결, 둘이 공존하는 모습을 길이라는 공간이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나미야 유지 역의 최진석을 제외하고 모든 캐스팅이 더블, 트리플 캐스트로 분한다. 또한, 한 배우당 많게는 1인 4역까지 멀티로 활약하게 되는데, 배우들은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많은 페어와의 호흡을 맞추고 있을까.

이에 ‘아츠야’ 역의 원종환은 “저희가 배우들도 많고 페어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는 부분은 저희가(도둑들) 어려서부터 한 가족이었고 눈만 봐도 알 수 있는 친구들이어서 저는 배우들과 나이 차도 많이 나서 어떻게 하면 이들과 동갑으로 보일 수 있을까(웃음),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동기처럼 보일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홍우진은 “우애가 정말 깊다. 다들 각자 스케줄이 있는데도 항상 모여서 우애를 다진다. 결혼을 안 한 친구들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매일 붙어있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전에는 뭔가 잘못하면 혼이나고 무서운 분위기였는데 여기서는 실수가 있어도 웃으면서 보듬어주고 있어서 그런 분위기로 즐겁게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헤이’ 역의 김지휘는 “워낙에 조합이 많은데, 장점은 저희 셋 도둑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 대사를 섞는 일이 없어서 지희 셋만 호흡을 잘 맞추면 된다는 생각으로, 물론 연출님 말씀처럼 전체가 같이 호흡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저희 셋의 호흡과 친함, 또 이후에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저희도 변해가는 모습을 잘 그리고자 했다.”며 “같은 컬러로 디렉션이 주어져도 배우마다 조금씩 변동이 있어서, 그래서 더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쇼타’ 역의 강승호는 전 출연진 중 실제 막내여서 “친한 친구들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에 원종환은 “승호 씨는 저를 나미야 유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태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강승호는 “아츠야 선배님들이 저희와 가장 많이 어울려주셨다. 그래서 저희가 많이 친하게,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는 부담 없이 아주 재밌게 하고 있으니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며 다부진 홍보멘트까지 보태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 외의 이야기들도 있었다. 먼저 ‘코헤이’ 역의 김바다는 “여러서 라디오를 많이 들었는데, 이 작품이 그런 생각이 많이 났다. 꼭 나의 고민이 아니어도 고민이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풀어가는 재미난 형태를 보면서 위안과 위로를 느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고, 강영석은 혹시 다른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느냐는 질문에 실제 자신의 상황과는 다른 “생선가게 뮤지션 카츠로”를 꼽았다.

‘쇼타’ 역의 강기둥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로 “원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아름다운 동화 같은 느낌도 있고, 전에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선한 의지가 기적을 만든다’는 구절이 되게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 마음으로 이 작품을 하면, 관객과의 소통도 잘될 것이고 제가 보고 싶은 공연이기도 해서,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잘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정헌은 가장 인상적인 대사를 묻는 질문에 “마지막 백지 편지에 나미야 유지의 답장인데, ‘모든 것은 당신하기 나름입니다. 모든 것이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저에게도 그렇고 누구나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구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편지를 통해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었던 ‘나미야 유지’라면 현재 2018년의 후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까.

이에 최진석은 “극 중에서 내 편지는 질문이었다. ‘혹시나 그때 내 편지로 당신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떻게 됐는지 답장을 주시면 제가 읽어보겠습니다’하는 이야기로 시작되고 기적처럼 18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아이였던 친구가 이후 교장 선생님이 되었다는 내용을 받았을 때와 같이, 또 소설에서 빠져있는 내용, 비틀즈를 좋아하던 사람이 원래는 불행하지만, 이왕 편지를 보낼 거 좋은 내용으로 보내자 해서 ‘잘살고 있어요’라고 보낸 내용을 유지가 받게 된다. 해서 나미야 유지라는 사람이 특별히 현명했다기보다 현명했던 건 결과들이었다. 다만 유지는 신중했던 것 같다. 신중하게 고민고민 끝에 이렇게 해보시면 좋겠다고 했던 것이 굉장히 중요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것을 받는 사람들이 너무 잘 받아들여 줘서 결국 현명한 충고가 되지 않았나. 해서 지금도 연기하면서 계속 생각하는 건, 누군가의 고민 상담을 위해서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하는구나. 그렇게 연기를 해나가고 있다.”며 “지금 세대에게도 똑같을 것 같다. ‘고민이 있으십니까? 고민이 있으시면 저에게 고민 상담을 해주세요. 제가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드려 보겠습니다.’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드라마, 영화, 공연계를 막론하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소 극성이 강하거나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대작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추세다. 이런 때에 어른들의 동화와 같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같이 잔잔한 힐링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박소영 연출은 그래서 더욱 작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은 추세라고 할 수도 있지만 꼭 추세를 따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힘이, 특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굉장히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힘도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이 힘들기도 하고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도 든다. 해서 연극을 통해서 최대한 위로를 받아보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고 굉장히 잔잔하고 동화적인 이야기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굉장히 필요한 이야기이기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소영 연출은 “그냥 굉장히 편하게 보시면 좋겠다. 이야기가 강하거나 무겁게 흘러가는 게 아니고 누구나 있을 법한 고민들이고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서 이 부분을 편하게 같이 즐겨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오는 10월 21일까지 서울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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