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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보아, 20대의 바람? "진한 멜로 꼭 해보고 싶어요"

  • 입력 2018.08.26 09:0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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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종영으로 만난 배우 조보아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아무래도 출산 장면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출산 시 산모의 고통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간접경험이 불가능하기 때문. 특히 정효에게는 신장 이식, 임신중독 등의 우려를 안고도 출산을 감행했을 정도로 나이는 어리지만 강한 모성을 가진 캐릭터를 완성할 결정적 장면이어서 그 고민은 더욱 컸다고 한다.

“출산 장면이 정말 걱정됐죠. 일단 출산하는 모습이 어떤지도 몰라서 유튜브에서 다큐멘터리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연기에 참고했는데,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까(웃음), 엄마나 이모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임신 중독증이 또 몸이 많이 붓는다고 하더라고요. 눈도 침침해진다고 하고 오른쪽 옆구리가 아프다든지 그런 것들을 대본이 나올 때마다 계속 자료를 찾아보고 물어보고 했었어요. 그리고 그때마다 또 채시라 선배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요. 현장에는 스태프들도 대부분 남자분들이고 선배님은 실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신 분이셔서 가장 직접적으로 도와주셨고 표현이나 연기에서도 세심하게 잡아주셨고요.”

그렇게 가까이서 호흡한 배우 채시라를 두고 조보아는 인생의 롤모델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채시라 역시 조보아보다 앞선 인터뷰에서 조보아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내며 연말 시상식에서 꼭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한 바도 있다.

“선배님은, 어떨 때는 엄청 카리스마 있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셨다가 어떨 때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오드리 헵번처럼 한없이 여성스럽다가, 또 엄마로서는 정말로 가정에 충실한 분이시고 굉장히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엄마의 모습이 있으세요.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정말 이상향의 배우이신 것 같아요. 일도 가정도 완벽하게 해나가시는 걸 보면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생기고요. 선배님께 누가 안 될지 모르겠는데, 표하자면 앞으로 제 인생의 롤모델이 되시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한 현장 스태프의 귀띔에 의하면 ‘조보아=마지막까지 착했다’로 배우로서의 태도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다고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에 쫓기고 피로가 누적되면 평소의 행실도 유지하기 어려운 법인데 끝까지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참여하더라는 것. 그 비결이라도 있을까.

“아유, 누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그분들이야말로 밝고 긍정적인 분들 아닐까요(웃음). 그런 분들을 만났기 때문에 저도 그럴 수 있었던 것 같고, 특히 채시라 선배님도 정말 마지막까지 현장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주신 분이라 저도 옆에서 그런 에너지를 계속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단은 그게 가장 크고, 저는 현장에 간다고 생각하면 없던 막 에너지가 막 생겨요(폭소). 잠을 좀 못 자서 피곤해도, 샵에 가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순간부터 갑자기 어디선가 에너지가 막 생기고, 빨리 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현장에 가면 평소보다도 두, 세배의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하나를 딱 꼬집어서 ‘이거다’라고 말할 수가 없는데 특히 이번 현장이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냥 좋고 빨리 가고 싶고 그렇더라고요(웃음).”

현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일까, 평소 작품이 없을 때는 정적인 환경이나 분위기를 즐기게 됐다고 한다.

“요즘에는 그냥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도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언니들이랑 같이 가서 수다도 떨고 사진도 남기고 그런 관광도 좋아했는데 지금은 여행을 가더라도 조용한 휴양지에 가고 싶고(웃음), 그냥 집에서 TV 보는 것도 좋고 영화 보는 것도 좋고요. 그냥 평범하게 보내는 편이에요.”

조보아는 신인 시절부터 줄곧 주, 조연의 롤로 활약했다. 인형같이 예쁜 신선한 매력의 신인 여배우의 등장이었지만 초반엔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고생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6년의 세월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력 논란을 떼어냈고 특히 최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맑고 인간적인 면모는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자신만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는 요즘, 그럼에도 자신을 흔드는 것이 있느냐고 묻자 조보아는 몸 둘 바를 모르며 한참을 고민하더니 지극히 순수한 답변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아유, 잘 쌓아왔다고 봐주시면 너무 감사한데요(웃음), 저는 그냥, 매 순간 흔들릴 때 저를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하고 있고, 특히 배우로서는 한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위한 에너지로 긴장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요즘은 작품이 끝나면 저를 충전하는 시간을 주로 가지려고 하는데요. 인간 조보아로서는. 먹고 싶은 거 참아야 할 때?(폭소). 그리고 이번 여름이 워낙 뜨거워서 정말 힘들었는데, 제가 가뜩이나 피부 톤이 까만 편이어서 정말 탈 타거든요. 해서 웬만하면 햇빛을 피하려고 하는데 촬영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직사광선에 노출되잖아요. 그래서 촬영 끝나면 밤마다 팩을 해야 해서 좀 고생스러웠고, 아! ‘골목식당’에서 백 대표님이 와서 먹어보라고 부르셨는데 맛이 없을 때(웃음)? 그때는 정말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혹시 제가 한 말에 상처를 받으실까봐 굉장히 조심스럽거든요. 이 상황을 어떻게 잘 넘겨야 하나, 그때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웃음).”

그렇다면, 반대로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을 꼽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조보아는 이번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눈물을 잘 흘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밝혀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게 세상 가장 잘한 일이냐고 재차 묻자 배우인 자신에게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잘한 거요, 이건 배우로서 이번에 느낀 건데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눈물을 제일 많이 흘렸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우는 장면은 정말 잘하게 됐어요. 뭔가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웃음). 전에는 감정 신이 있으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눈물을 많이 흘리는 방법, 저만의 노하우라고 할까? 그런 게 제법 생겨서, 눈물을 흘리는 신은 진짜 자신 있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촬영하다 보면 지금 딱 눈물이 나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정말 힘들거든요. 상대 배우나 스태프들에게도 너무 죄송하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공)눈물도 한 번도 안 썼고 연기만으로 되더라고요. 뭔가 배우에게 꼭 필요한 노하우를 만든 것 같아서 제일 좋고 뿌듯합니다(웃음).”

그렇게 배우로서 차근차근, 20대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조보아다. 20대 끝 무렵 안에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느냐는 질문에 조보아는 로맨스를 꼽으며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는, 로맨스요. 진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까지 그런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기회가 없었는데 꼭 한번 시도해보고 싶고, 그런 좋은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것, 그게 20대에서 저의 가장 큰 목표예요. 해서 차기작으로 꼭 멜로를 하고 싶은데, 과연 언제쯤 들어올까요(웃음).” [사진제공=sidus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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