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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이나리' 김재욱-박세미, 폭로→하차 후폭풍..'뭘 믿고 보나'

  • 입력 2018.08.10 08:5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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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 중인 개그맨 김재욱(39)·박세미(29) 부부가 하차를 밝힘과 함께 제작진이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폭로성 주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며느리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낼 신개념 리얼 관찰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교양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파일럿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얻으며 정규편성된 바 있다.

특히, 김재욱-박세미 부부는 파일럿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로, 박세미가 둘째 출산을 앞둔 만삭의 몸으로 명절에 홀로 시댁을 찾아 허드렛일을 도맡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많은 시청자의 공감과 울분을 산 바 있다. 남편 김재욱은 집안일과는 거리가 멀었고 부모님과 박세미 사이에서 주요 결정마다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특히 첫째를 제왕절개로 출산한 박세미에게 둘째 출산을 자연분만을 제안한다든가, 모유 수유를 강권하는 시아버지와 박세미의 육아 방식과는 별개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둘째를 출산한 지 수개월 된 며느리에게 첫째의 두 돌을 집에서 챙기자는 시어머니의 모습 등은 매회 방송 후 “비혼장려 프로그램이냐”는 식의 비난으로 이어지곤 했다.

결국, 김재욱과 박세미는 각자 자신의 SNS를 통해 제작진의 편집을 문제 삼으며 프로그램의 하차를 암시했고, 특히 방송에서의 모습을 두고 ‘악마의 편집’, ‘고구마 남편’, ‘연출’ 등의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며 불만을 드러내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이제라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와, 논란이 된 지가 언제부터인데 이제 와서 연출이고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처사라는 목소리로 갈리고 있다.

먼저 8일 밤 김재욱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드는구나. 다정한 집안 섭외 감사합니다!!! 촬영을 그만두었기에 이러시는지.. 좀만 유하게 만들어줘도 제가 묵묵부답 고구마 남편이 되지 않았았을텐데”라며 “본격적으로 해명해나가야겠네요. 같은 방송을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사이가 어색해지는 방송은 처음이네요. 저희가족이 너무 착했네요 ** 믿거나 말거나 **”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1. 저는 아버지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닙니다. 무시한다는 건 아니구요. 2. 부모님한테서 독립하였습니다. 3. 울어머니 미용실 바쁘셔서 우리집 1년에 한 번도 잘 안 오십니다. 4. 우리 어머니는 저 바쁠까봐 저한테 전화 안 합니다. 5. 장인 장모님 허락받고 방송 시작했습니다. 6. 방송섭외 전 재왕절개 확정. 7. 이런 글 쓰고 있는 상황이 웃푸네요”라고 방송 중 눈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저를 아는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비혼장려 프로그램 암유발프로그램 참 많이 들었네요. 우리집 때문이라고. 방송 보면서 스트레스 받으신 분들 죄송합니다. 방송 고르는 눈이 아직 부족하네요”라고 맺었다. 해시태그에는 “#방송하차 #다음주꺼는어쩌지 #더행복하게잘살자”라고 붙였다.

더불어 박세미 역시 9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은 방송으로만 봐달라. 주제가 '고부갈등'이다. 시부모님을 만나지 않으면 촬영을 할 수 없다"며 "(시부모님들은) 1년에 한 번도 오지 않는 분들이다. 그래서 우리집에 와 있는 그림이 어색하다."며 실제로는 집안일을 잘할 줄 모르는 '불량 며느리'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님은 가게 일하며 제사에 차례에 집안일까지 다 해내면서 육아하느라 힘들다고 ‘제사도 오지 말고 청소도 힘드니 재욱이 시켜’라고 한다"며 시어머니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후에는 네티즌들의 물음에도 꼬박꼬박 답글을 달면서 적극 해명에 나섰는데, 그에 따르면 김재욱은 정규방송에까지 출연하게 된 점에 대해 ”(파일럿 방송 이후) 저희는 그만두겠다 했고 제작진은 저희가족 때문에 이슈니 잡고싶었겠죠?"라고 밝히며 “'그건 파일럿이라 자극적인거고 앞으로 시어머니 이야기, 남편 이야기 등 다양한 시점으로 방송 나갈 것이다. 길게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믿었다. 그래서 정규방송을 하게 됐고 이 지경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악성댓글로 태교한 둘째도 미안하고 아내도 악몽 꿨다. 인생의 유일한 오점이다. 이 방송"이라며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재욱과 박세미의 글에서만 보아도 제작진을 향한 분노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러나 아무리 연출이고 악마의 편집이 일부 포함되었다 하더라도 제작진이 실제로는 없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도 없는 만큼, 또한 파일럿이 이미 방송된 후 정규방송의 출연을 결정했으니 제작진만을 탓할 문제도 아니다. 혹여 자신들의 실제 모습과 방송에서의 방향이 다르다면 그보다 먼저 제작진과 상의하고 풀었어야 할 문제다. 시청자들 역시 이 부분을 꼬집으며 이번 폭로에 대해 무책임한 처사로 지적하고 있다.

파일럿 방송 전 제작진은 기자간담회에서 ”고부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힌 바 있지만, 박세미는 “주제가 고부갈등”이라고 못 박았다. 결국 이 괴리감은 시청자들에게 배신감만 안긴 꼴이 됐다. 최근 추세로, 예능 프로그램에 일부 설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시청자가 있을까마는 그것이 아예 ‘거짓 방송’이라면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진다. 어떤 시청자가 일반인까지 포함된 거짓 연극을 보고 싶겠는가.

이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많은 프로그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앞으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믿고 볼 수 있겠느냐는 의견부터 다른 많은 가족 단위의 관찰 프로그램들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세우고 있다. 자칫 방송가 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제작진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 제작진의 과오를 인정하든 김재욱-박세미 부부의 주장을 반박하든 하루빨리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 만의 문제로 종식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방송되는 동안 많은 며느리들이 출연자들의 상황을 빗대어 댓글에서나마 자신들이 겪었던 부당한 상황, 속상했던 사연 등을 토로했고 이 의견에 또 다른 며느리들이 공감과 응원의 댓글을 남기며 소소한 속풀이 장으로 함께했다. 그렇기에 이번 폭로성 논란이 그들에게 더 큰 배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비단 시청자들은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보여준 그대로를 믿고 거기에 반응했을 뿐이다. 그것을 두고 개인의 억울함이 있다면 제작진과 조용히, 직접 풀어야 할 문제였고, 제작진은 사태가 이 지경에 오기 전에 미리 봉합했어야 했다. 양측의 미성숙한 태도는 누가 잘했다 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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