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이슈] '도전 골든벨' 모자이크 논란, "공영방송의 원칙" 진화 나서

  • 입력 2018.08.07 09:11
  • 기자명 김영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KBS 1TV '도전 골든벨' 제작진이 출연 학생이 보드에 적은 메시지를 일부 모자이크 처리해 방송한 것과 관련해 페미니즘 검열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5일 방송된 '도전! 골든벨'의 '안양 근명여자정보고'편에서 최후의 1인으로 남은 학생이 화이트보드에 적은 메시지가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로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됐다. 모자이크 처리된 학생의 글은 '동일범죄, 동일처벌', '낙태죄 폐지'라는 문구가 있었고 방송 이후 해당 학생은 모자이크가 없는 상태의 문구 사진을 온라인에 개재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최근 남녀 혐오, 페미니즘 등의 이슈가 뜨거운 가운데, 해당 학생의 메시지는 모자이크 처리되었음에도 특히 온라인 상에 논란이 되고 있는 또 다른 특정 단어는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이후 KBS가 페미니즘 문구를 자체 검열한 것이냐는 논란으로 불거졌다. 해당 학생은 현재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7일, KBS '도전 골든벨' 제작진은 그와 관련해 "'도전 골든벨'은 퀴즈를 통해 청소년들의 재치와 생각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는 글을 먼저 전제했다.

이어 "하지만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종교적·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쪽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 하고,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항상 녹화 전에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에 따라 8월 5일 방송분에서 최후의 1인의 답판에 적힌 글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하였다."며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학생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덧붙였다. "현재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된다.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전 골든벨'은 골든벨을 향한 문제 풀이 외에도 학생들의 끼와 재치를 선보이는 장으로 오랜시간 사랑받아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과연 공영방송의 취지였다는 제작진의 입장이 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