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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진기주, 삼성맨 말고 배우.."이제는 천직이고 싶어요"

  • 입력 2018.08.02 15:1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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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의 종영으로 만난 배우 진기주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드라마나 영화 속 이야기는 일상과는 다른 많은 사건, 사고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아무리 배우라 한들 극 중 인물의 경험, 감정을 모두 알고 연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진기주 역시 한재이라는 남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 촬영 후반 그러한 고민이 시작됐었다고 한다.

“그렇죠. 저도 마지막 촬영쯤에 그 고민이 시작됐는데, 다만 제가 진짜로 연기하면 그렇게 알아주시지 않을까? 진짜로 연기하자. 일단 그게 제 양심에 찔리지 않는 일이었고,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낙원이의 모든 감정을 제가 느낄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또 제가 아무리 진짜로 연기한다고 해도 보시는 분들은 가짜라고 봐주실 수도 있는 거고요. 이번에 PTS의 경우도 정말 짧은 경험이었고, 실제 증상과는 다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연기가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는 노하우가 쌓여야 하는 건지, 감정이나 경험이 쌓여야 하는 건지, 앞으로도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감정연기를 보여준 한재이지만 윤희재의 직접 타겟이 된 이후 아무래도 수동적인 위치가 된 점은 다소 아쉽다고 한다.

“일단 저는 캐릭터가 먼저 들어오게 되잖아요. 중반 이후에 낙원이는 아무래도 약자고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어서 행동반경이 확 줄어들더라고요. 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본인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좀 아쉬운 생각은 들었죠. 박희영(김서형 분)이 살인을 당한 상황에서 낙원이가 뭘 하겠다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우스워서 그냥 기다렸고, 열심히 기다리다 보니까 결국 윤희재를 만나게 되더라고요(웃음).”

최근 작품 ‘미스티’, ‘리틀 포레스트’, ‘이리와 안아줘’까지, 극 속 캐릭터 중에는 한재이가 실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한다. 동시에 인간적으로도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이라고.

“그나마 비슷하다면 낙원이였던 것 같아요. 저는 원래 말이 별로 없는데 ‘미스티’ 한지원은 말도 굉장히 빠르고 질투도 티가 팍팍 나게 하는데(웃음), 낙원이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생각이 현명하고 판단력이 좋고, 계속 본인을 절제하고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점이 제가 이상향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상이고, 지금까지 제가 추구하고 있는 목적지에 있는 인간이라서, 대본에서 낙원이가 하는 대사나 이야기를 볼 때마다 존경스럽기도 했어요.”

진기주는 연기자로 데뷔하기 이전에 삼성맨, 기자, 모델 등의 남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2014년 슈퍼모델대회를 계기로 2015년부터 본격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제는 배우라는 직업에 정착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졸업 후에 삼성SDS에 다녔고, 기자를 잠시 했고, 이후에 슈퍼모델 대회 나갔고, 배우가 됐는데요, 이제는 배우가 천직이었으면 좋겠어요(웃음). 굉장히 잘 해내고 싶은 일이에요. 오디션도 많이 봤고요, 물론 안 된 게 훨씬 많지만(폭소), 연기하는 자체가 재밌어요. 막 열심히 하고 싶은 대본이 생기고 내가 너무 표현하고 싶은 역할이 생기면 오디션이든 뭐든 달려들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이리와 안아줘’ 때도 너무나 낙원이가 되어보고 싶었어요. 일단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 것도 너무 재밌는 것 같고, 그런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사람 중에 저도 한 명의 일원이 된다는 게 뿌듯함도 있고 희열도 있더라고요.”

끝으로 진기주는 꾸준하게 다작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로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냥 지금의 목표는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는 건데, 그러려면 일단 저를 찾아주셔야 야고 많은 게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 같아요. 그 둘을 잘해나가고 싶다는 게 지금의 큰 목표인데, 그래서 다작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꾸준히 하고 싶고. 다작도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오디션이든 정말 절박하게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하고 있는 입장이고(웃음), 지금도 그런 마음이에요. 차근차근 하나씩 열심히 해나가려고 하고요. 다시 좋은 작품으로 빨리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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