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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진짜가 온다

  • 입력 2018.07.31 07:0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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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라이온 킹'이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최초의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1994년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의 붐을 일으킨 ‘라이온 킹’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난 지 어느덧 20주년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아프리카 대지를 배경으로, 왕으로서 제자리를 찾는 사자 심바의 여정과 인간과 자연의 섭리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란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1997년 11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2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9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뮤지컬 역사상 세계 6개 프로덕션에서 15년 이상 공연된 유일한 작품이다. 뉴욕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뮤지컬 작품 역시 이 ‘라이온 킹’으로 꼽힌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역대 최고 흥행작 1위'를 기록 중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탄생 20주년이라는 기념 외에도 원어 그대로 아시아 무대를 밟는 최초의 투어다. 지난 3월 마닐라, 6월 싱가포르에 이어 오는 11월 한국에 상륙한다. 대구 계명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019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4월 부산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 개관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뮤지컬 ‘라이온 킹’이 컨퍼런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을 먼저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극 중 마스크와 분장을 착용한 배우들의 시연이 있어 주목을 모았다.

'라피키'의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심바'와 '날라'의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총 4곡 중 일부 시연이었음에도 ’라이온 킹‘만의 스케일과 초원의 장관을 엿볼 수 있었다. 2000여 개에 달하는 퍼펫, 마스크, 분라쿠 퍼펫극, 섀도우 퍼펫극, 수 천마리의 야생 누 떼들의 협곡 질주 등은 뮤지컬 ’라이온 킹‘의 자랑이자 압도적인 매력 포인트다. 또한, 팀 라이스-엘튼 존에 의해 탄생한 주옥같은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한국 제작사 S&Co 신동원 대표는 먼저 “이번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세계 대형 뮤지컬의 최초 부산 공연 성사라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의 뮤지컬 시장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게 하고 있다. 국내 뮤지컬이 몇 년간 정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라이언 킹’을 통해 관객을 한층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다양한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뮤지컬 ‘라이온 킹’의 인터내셔널 총괄이사 펠리페 감바와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감독, ‘라피키’역의 배우 느세파 핏젱이 취재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먼저 펠리페 감바 총괄이사는 20년의 세월 동안 ‘라이온 킹’이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비결로 배우들의 재능을 꼽았다. 그는 “성공의 비밀병기라면 배우들이 아닌가 싶다. 정말 재능있는 연기자들이 함께했고, 그보다 앞서 2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애니메이션부터 현재까지의 배우들, 작가. 음악가, 무대, 연주자 등 뛰어난 재능을 가진 모든 집단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공연까지 20년의 시간이 소요된 이유를 묻자 감바는 좋은 파트너를 찾기 위함이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일단 좋은 파트너를 찾는 데 20년이 걸렸다. 또, 처음에 뉴욕에서 공연될 당시 다른 도시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술적인 부분이 두 번째 이유였다. 이후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다른 캐스트, 다른 크루의 협력으로 공연할 방법을 찾아냈는데, 100명 이상의 인원과 여러 소품과 의상, 그런 것들을 다 옮겨와야 해서 그야말로 마을 하나가 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서 이런 어려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고 그를 호주에서 처음 찾았다. 이후 오랫동안 저희가 희망하는 리스트에 있던 도시 중에 이번 인터내셔널 공연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공연을 올리게 된 소감으로는 “다양한 문화의 많은 국가에서 공연했지만,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되고, 한국 공연을 통해 ‘라이언 킹’의 공연 요소 하나하나가 얼마나 세계적인 것인가 하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고 해서 가족극, 유아극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그는 “브로드웨이 쇼가 가족을 타켓으로 한다는 것은 어쩌면 잘못된 인식인 것 같다. 물론 가족극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는 처음 뮤지컬을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라이온 킹’은 처음부터 어른을 타겟으로 한 어른을 위한 쇼로 기획했다. 디즈니사의 스토리텔링의 강점은 우리 모두의 동심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하기도.

한국의 뮤지컬 시장성은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은 수년 전부터 뮤지컬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이전에 왔을 때도 ‘아이다’, ‘뉴시즈’ 같은 몇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뮤지컬 작품을 잘 받아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더욱 큰 기대는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은 굉장히 좋은 재능과 보컬 스킬을 구사하고 있어서 그런 다양한 요소들이 한국시장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즌은 20주년이라는 타이틀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그는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는 다양한 문화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메시지와 의미를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2006년에 먼저 소개되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는데, 이번에는 오리지널 팀의 내한인 만큼 기대와 관심은 더욱 뜨겁다. 이에 감바는 “2006년에 일본의 한 기획사에서 한국에 ’라이온 킹‘을 들여왔는데, 당시는 한국시장의 상업적 이해가 낮았거나 한국 뮤지컬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해서 기술적인 충분한 이해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라이온 킹‘은 처음부터 굉장한 공격적인 변화와 원칙을 깨면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그것이 현재의 한국시장에 잘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20년의 세월 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어떤 매력을 최 강점으로 꼽을 수 있을까. 이에 감바는 “디즈니 스토리텔링의 강점은 매체에 영향을 서로 주지 않으면서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1937년에 만화가 처음 만들어졌는데 이후 놀이공원과 만화가 두 개의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나아가 애니메이션이 됐건 뮤지컬이 됐건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이 된 것이라고 본다. 내년에 새로운 버전의 ’라이온 킹‘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그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 중 한국에서의 공연기간이 가장 길다. 6개월을 한국에서 머물게 되는데, 특히 대구의 계명아트센터는 ’라이온 킹’에 맞춰 무대 구조를 일부 변경한다. 공연장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뮤지컬 ‘라이온 킹’의 관람에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그는 “한국에서는 3개 도시에서 공연을 기획 중에 있다. 어떤 장소이든 감동적이고 경이적인 공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연장마다 준비를 철저히 했고, 관객이 ‘라이온 킹’을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는 새롭게 공연장의 개관작으로 공연하게 될 것 같다. 새로운 관객을 만난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감독은 2003년부터 ‘라이온 킹’과 인연이 되었고 연주에서부터 출발해 현재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뮤지션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처음에 ‘라이온 킹‘을 만났을 때 제 커리어와 제 인생을 바꿀 것이라는 걸 알았다. 네덜란드에 처음왔을 때, 또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공연도 좋아지고 연기도 좋아지는 걸 느끼고 있다. 또 이번에는 16개국의 집단이 모였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며 “대부분 음악의 베이스와 노래에 아주 많은 악기가 연주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목소리로 생각하고 있다. 해서 배우들의 목소리가 악기와 어떻게 믹스될 것인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고, 브라질, 쿠바 등의 악기, 아프리카의 플루트나 피리 등이 연주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라피키’역의 배우 느세파 핏젱은 한국 공연에 대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세계 각국에서의 공연은 늘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굉장히 시끄러운 사람이어서 연기할 때는 나를 좀 죽이고 연기에 몰입해 균형을 가지려고 한다. 동물들로 보여줄 인간적인 측면을 어떻게 구현할까 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대부분 동물 마스크를 쓰고 특수의상을 입는다. 이에 그는 “코르셋이나 하나하나 비즈가 달린 수작업 의상을 입는데 굉장히 무겁다. 그렇지만 그것이 오히려 ‘라이온 킹’의 독특함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에서 내가 찾은 메시지는, 심바의 왕으로서의 여정, 자기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핵심적이어서, 세대를 뛰어넘는 모두의 공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리페 감바 총괄이사 역시 “우리시대, 당대에도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개인의 책임, 더 시야를 넓혀 봤을 때 인간으로서, 개개인의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라이온 킹’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은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이 있을 것.”이라며 “브로드웨이에서의 퀄리티를 그대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는 1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를 시작으로 3개 도시 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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