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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친애하는 판사님께', SBS 수목 부활 노리는 각오 "우리는 전쟁"

  • 입력 2018.07.25 19:2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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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윤시윤 표 호쾌한 법정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SBS 수목 안방극장의 부활을 노린다.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전과 5범 한강호가 실종된 형을 대신해 판사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교도소에서 익힌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얼렁뚱땅 불량 판사 성장기다. ‘7급공무원’, ‘추노’, ‘더 패키지’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가면’,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연출한 부성철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윤시윤의 1인 2역 첫 도전, 윤시윤와 이유영의 멜로 호흡, 제작진과 의리로 뭉친 성동일, 파격 변신을 예고한 황석정까지, 웰메이드 작품의 가능성을 두루 갖췄다.

오늘(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성철 연출을 비롯해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 권나라, 성동일, 황석정, 허성태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성철 연출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들여다보자.

먼저 부성철 연출은 이번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기획의도를 두고 ”작가님과 3년 전부터 이 작품을 기획했다. 오랜 시간 고심했으면서도 그사이 정말 많은 법정물이 쏟아져서 이걸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며 ”이 작품은 작은 정의를 말하는 드라마다. 정의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것.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렇다면 시청자들을 정말 즐겁게 해드려야 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정말 열심히 찍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방송된 많은 법정물과 특별한 차이를 보여주려 노력하기보다 캐릭터로 대변하는 정의를 말하고 싶다고 한다. 부 연출은 “3년 전 이 작품을 처음 만들 때의 모티브는 ‘판관 포청천’이었다. 검사, 변호사 이야기를 많은데 판사 이야기가 없더라. 해서 작가님과 같이 해보자 싶었고, 그렇게 시원한 판결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당시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어느새 법정물이 너무 많더라. 해서 다른 법정물과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딱히 어떤 차별이 있다기보다 그냥 정의에 대해서 한 번 더 얘기해보려고 한다. 정의라는 것은 언제, 얼마나 얘기한다 해도 모자라지 않은 화두가 아닐까 싶다.”며 “일단 이 작품이 기획된 건 한강호라는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고, 그를 인정하는 여자가 있어 멜로가 있을 것이다. 작품이 끝났을 때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사람’으로 인정할 수 있는 인물. 소소하게 아껴주고 생각하는 마음. 이러한 정의를 얘기한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건방지고 어려운 일인가를 알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정말 재밌게, 즐겁게 해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정의로운 불량판사의 호쾌한 성장기를 그림과 동시에 멜로 드라마를 예고했다. 애초 ‘감성 정의 멜로’라는 타이틀을 붙이려다 뺐다고 한다. 부 연출은 “처음엔 드라마 수식어로 ‘감성 정의 멜로’라고 하려다 너무 건방진 것 같아서 뺐고, 앞에 수식어가 있으면 잘 안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스토리 자체가 멜로드라마다. 작가와 제가 남자다 보니 강호를 중심으로 평생을 같이하고 싶은 동반자로 소은(이유영 분)을, 또 판타지를 표현할 주은(권나라 분)이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윤시윤 씨가 복이 터졌다. 이야기와 멜로를 씨실과 날실을 잘 엮어서 멜로드라마를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특수상해, 사기, 협박, 폭행, 주화 훼손 등 전과 5범의 이력을 가진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설정이다. 실제 법정에서도 불법으로 수집된 자료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 이유는 선을 위한 목적이라도 수단이 그릇됨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인데, 남을 위한 일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이 범죄를 죄로 봐야 할까 억울함으로 봐야 할까. 한강호라는 캐릭터를 두고 과연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입을 모을 수 있을까.

부 연출은 이 부분에 대해 “전과 5범인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사람으로 보여주겠다는 발상은 세상의 잣대로 놓고 볼 때 불경한 상상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만 저희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흔히 동네 어른들이 ‘저 사람이 감옥은 갔다 왔어도 실은 사람이 착해, 착한 사람이야’라고 얘기하는 선한 사람이라는 마음의 기준, 사회에서 공식적으로는 나쁜 사람일 수는 있지만 사람 자체는 착한 사람의 이야기, 그런 동화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강호는 법은 어겼지만나쁜 사람을 혼내줬고 자기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게 한강호가 철저히 지키는 원칙이고 설정이다. 세상은 전과 5범의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었지만, 마음 속에 강한 원칙과 정의를 가진 사람이 남을 판결하는 위치에 갔을 때, 가슴 속의 선함으로 남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것을 풀어보고 싶었다. 또한, 이런 철저한 원칙을 가진 남자를 소은이라는 여자가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면서 정의라는 것에 대해 잠깐 생각하게 되고, 그런 동화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한강호라는 불량판사의 활약으로 재미만큼은 확실한 드라마가 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부 연출은 “전작의 시청률이 정말 처참했다. 해서 이번에는 한 신도 재미없는 신이 있으면 안 되겠다. 한 번 보시면 절대 못 나가게 하겠다, 잠그자는 생각으로 만들었고, 거기에 열쇠가 윤시윤 씨였다. 윤시윤 씨와 애초에 한강호를 설정할 때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박중훈 씨를 롤모델로 삼았다. 박중훈 씨의 연기가 오버하면서도 그것으로 텐션이 유지하는, 해서 우리가 살아야 된다. 그렇게 가자. 그렇게 한 신, 한 신 텐션을 주는 게 저희의 방법이었다. 윤시윤 씨가 나올 때 절대 채널이 돌아가지 않게 하자. 애초에 우리는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 SBS 수목 탈환을 위해 현장은 실로 사활을 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전과 5범의 정의로운 남자의 사랑, 성장기가 새롭게 수목 안방극장을 호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오늘(25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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