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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명수 Say #미스함무라비 #임바른 #고아라 #아이돌 #랜선맘

  • 입력 2018.07.24 06:4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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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JTBC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인생작을 만났다는 호평을 이끌어낸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드라마 종영과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生리얼 초밀착 법정 드라마로, 민사44부를 통해 그려진 천태만상 인간군상과 결코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법원개혁을 위한 젊은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려 여타의 법정물과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러시아 월드컵 중계가 겹친 기간임에도 최종회 시청률이 5.33%(닐슨 전국)를 기록했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김명수는 극 중 엘리트 판사 임바른 역할을 맡아 성동일, 고아라, 류덕환, 이엘리야 등과 호흡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우배석판사 임바른은 애초 원리원칙주의자였으나 ‘사람’에 집중하고 공감하는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함께하면서 흐뭇한 동반 성장을 그렸다.

작품은 지난해 가을 편성을 목표로 했다가 올해 5월 방송이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전 제작과 같이 진행됐다. 방영 전 전체 90%의 촬영을 마쳤고 5월 말 모든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그것이 제작진에게도 배우들에게도 뚝심 있게 밀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100% 사전 제작은 아니었어요. 첫 방송 전에 90% 정도 촬영했고, 5월 30일에 촬영이 모두 끝났고요. 사전 제작 촬영이 편한 점도 분명 있긴 한데, 촬영은 그냥 똑같이 힘들더라고요. 좋았던 건, 피드백이나 댓글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거죠. 모든 작품이 1, 2부는 캐릭터들 설명이고 배우들은 거기에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건 그 이후에 흔들리지 않고 가야 한다는 건데 그게 쭉 이어갔다는 거. 제가 처음에 생각한 이미지로 쭉 갈 수 있다는 게 좋았고, 15, 16부 촬영 때 첫 방송이 됐는데 다행히 1, 2부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성동일 선배님이 현장에서 워낙 밝게 해주시고 아라 누님도 워낙 밝은 사람이어서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까 밝게 유하게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반응이 좋아서 참 다행이었고요.”

원리원칙주의자에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판사로의 성장에까지, 임바른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무엇일까.

“일단 처음에 감독님, 작가님을 만났을 때 저를 보시자마자 딱 임바른이라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해서 저는 원작과 감독님을 믿고 가려고 했고, 감독님은 웬만하면 제가 하려고 하는 연기를 그냥 두셨고요. 해서 개인적으로 감독님과 대본리딩을 많이 했었고, 신마다 임바른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았어요. 첫 주연이다 보니까 더 많이 상의한 것도 있지만 이번에는 두 달 정도의 준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과 같이 상의할 수 있는 시간이나 여유가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바른이는 마음으로 하는 것, 그거였고요.”

특히 극 중 동료 판사이자 로맨스를 함께한 상대 배우 고아라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고아라 선배는 굉장히 밝은 사람이에요. 제가 막내여서 분위기메이커가 돼서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덕환이 형이랑 고아라 선배가 성동일 선생님 못지않아요(웃음). 엉뚱한 부분도 많고 정말 계속 웃고 있어요. 첫 주연이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했는데 그분들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고, 특히 아라 선배가 1, 2부를 너무 잘 표현해줘서 진짜 고마웠고, 항상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나는 이렇게 할 거야 넌 어떻게 할래’, 그런 얘기를 많이 했던 게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아요. 아라 누나가 박차오름이어서 저도 임바른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미스 함무라비’는 민사 재판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건과 사연들을 소개했다. 판사라는 직업에 인간미를 더한 작품이기도 했다. 더러는 그야말로 판타지라고 야유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으나 드라마라는 특수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힐링을 선사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미스 함무라비’는 실제 판사로 재직 중인 문유석 판사의 집필이어서 디테일과 리얼함이 남달랐다는 평을 얻었다. 김명수가 만난 문 판사는 근엄하고 냉철하다기보다 수다쟁이였다고 한다.

“판사는 무겁고 어렵다는 생각이 많은데 이번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서 판사가 감정 소모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고, 체력을 많이 소모해야 되는 직업이고 책임의 무게를 갖고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작가님도 실제 판사시지만, 평소에는 정말 수다가 많으신 분이세요. 한 번은 그냥 자전거 탈 건데 나오겠느냐고 해서 광나루에서 같이 3시간 자전거를 타고, 이후에 밥을 미친 듯이 먹고, 카페에 가서 또 커피를 마시고, 술은 한 잔도 안 마셨고. 자전거 탄 이후에 그렇게 한 5시간을 작가님과 얘기한 적이 있어요(웃음). 그런 면에서는 성향 자체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작가님도 ‘넌 나랑 같은 과’라고, 비슷한 성격이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이번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까.

“저는 일단 대본에 있는 것들이 임바른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를 했어요. 성동일 선생님과 자주 붙었는데, ‘다나까’ 하나도 안 틀리고 한다고 신기해하시더라고요. 성동일 선생님이나 덕환이 형은 애드리브를 굉장히 많이 하셔서 신의 마지막 대사는 그냥 다 애드리브라고 보시면 되는데(웃음), 그런 분들과 같이하다 보니까 저도 눈이 높아지면서 어느새 거기에 끼게 되더라고요. 전에는 애드리브가 부담스럽고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현장 분위기가 워낙 밝게 흘러가다 보니까 저도 같이하게 되더라고요. 아마 다음 작품에서는 이걸 좀 더 가져가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스 함무라비’는 작품의 호평에 힘입어 고아라는 물론 김명수 역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얻었는데, 이는 현역 아이돌이자 배우를 겸업하는 이에게 흔치 않은 성과여서 더욱 고무적이었다. 늘 양쪽의 활동을 병행했던 터에 이번 ‘미스 함무라비’는 오롯이 드라마에만 집중한 결과였다고 한다.

“일단 그런 말씀은 좋은 얘기잖아요, 좋죠(웃음). 댓글에 보면 ‘김명수=임바른’이라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들과 같이해서 좋은 말씀을 들었으니 다음 작품에서 또 인생캐릭터라는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거(웃음). 사실 이번에는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가수 활동이 끝나고 이틀 후에 바로 드라마에 들어간 적도 있어요. 대본리딩도 음반 활동을 하면서 들어와서 체력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가장 집중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작품은 아예 가수 활동과 드라마를 병행했었고, 콘서트도 있었고, 해서 콘서트에서도 집중을 못 하고 캐릭터에 집중이 떨어질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딱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죠.”

혹여 그런 이유로 다시 해보고 싶은 작품을 꼽으라면 어떤 작품을 꼽을 수 있을까.

“‘닥치고 꽃미남밴드’요(웃음). 그때가 정말 병행의 끝이었어요. 인피니트가 2011년도에 앨범을 11개를 내서 정말 꾸준하게 힘들었을 때 체력이 바닥에서 드라마에 들어갔고 녹화는 새벽까지 하고, 연말이어서 시상식 준비에 콘서트 준비도 있었고, 그때가 정말 힘들었어요. 해서 지금의 내가 그때로 가서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아쉬워요.”

그런 면에서, 김명수는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를 향한 선입견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가수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가 다양한 분야의 진출에 보다 용이한 반면 준비가 덜 된 채로 다른 분야에 나섰다가는 그만큼 대중의 쓴소리를 감내해야 한다. 어쩌면 당연지사다.

“요즘 아이돌이 정말 많아졌고,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활동이 가능하지만, 또 그만큼 리스트가 있을 수 있고 안 좋은 소리를 수 있는데 준비가 안 되면 당연히 욕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이번 작품에서는 ‘인피니트’ 엘이 아닌 김명수가 좀 더 보였다고 해서 다음 작품에서 또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깨나가고 싶어요. 그나마 데뷔 9년이 되고 연기도 조금씩 쌓이니까 점점 나아지는 게 아닌가 싶을 때는 있어요. 방송 모니터를 하면서 점점 저와 맞는 모습을 찾게 되더라고요. 외적인 건 어떻게 변할 수 없는 거지만 그 외에는 앞으로도 변화되는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이 워낙 작품으로도 캐릭터로도 연기로도 호평을 받은지라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클 듯하지만 그런 부담은 그냥 늘 있었던 거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저는 그냥 항상(웃음), 음악이든 연기든 다음 것에 대한 부담은 늘 있었어요. 해서 자기발전을 계속하는 거고 뭔가 워커홀릭처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계속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팬분들은 그렇게 그냥 제가 해 나가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오죽하면 팬분들이 보는 맛이 있고 키우는 맛이 있다고(폭소), ‘랜선맘’ 같이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부담은 늘 있었고 데뷔 때부터 항상 알고 있는 건데, 그게 인피니트가 아닌 김명수 개인 활동에서는 아무래도 더 도드라지는 거고, 해서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냥 계속 해나가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좋은 작품이 또 오지 않을까 합니다.”

※ '미스 함무라비'로 만난 배우 김명수의 이야기,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앤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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