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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최강! 현실적인 미래관을 탁월하게 살린 영화 <인랑>

  • 입력 2018.07.21 01:0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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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1999년에 공개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걸작 SF 애니메이션 <인랑>이 김지운 감독에 의해 실사영화로 탄생했다. 묵시록적 SF였던 원작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애니메이션에서 실사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세부 디테일을 변경하고 한국적으로 확장된 세계관과 김지운 감독 특유의 미쟝센과 스타일이 살아있는 영화 <인랑>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자존을 위해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다는 가장 한국적인 설정으로 혼돈기 2029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악화되는 등 지옥 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혼돈의 2029년.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자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이에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공안부 차장인 한상우(김무열)은 자폭한 빨강 망토 소녀(신은수)의 언니 이윤희(한효주)를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강동원)에게 접근시켜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한다. 하지만 특기대를 지키려는 훈련소장 장진태(정우성)은 이런 음모를 감지하고 대응할 작전을 실시하면서 절대 권력기관 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가 시작된다. 암투가 위험한 사건을 동반하면서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떠돌고, 공안부와 특기대 모두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영화 <인랑>은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비주얼을 최강으로 살린 실사영화로 완성되었다. '늑대의 탈을 쓴 인간'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특기대원이자 '인랑'의 최정예 요원으로 분한 강동원은 40kg에 달하는 강화복을 착용한 채로 하나의 무기가 되어 강렬하고 강도높은 액션씬을 멋지게 살린다.

또한 특기대 동기이자 공안부 차장인 한상우를 연기하는 김무열은 영화의 모든 이야기에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로서 결코 없어서는 안될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발산한다. 특기대원으로서의 정체성이자 정신적인 지주 장진태를 연기하는 정우성은 한 조직을 책임지는 리더답게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묵직하게 발산한다.

<인랑>은 위태로운 현실에서 인간성을 버리고 병기로 머물러야 했던 '인랑'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이라기보다는 공안부와 특기대, 두 기관의 암투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공안부의 모든 작전을 책임지는 한상우와 특기대의 최정예 요원 임중경이 암투 속에 휘말리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온갖 사건들로 점철된 액션장면들은 관객들을 무섭게 만들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선보인다.

미로와도 같은 지하 수로에서 펼쳐지는 액션부터 강화복을 착용한 채 근접거리에서 총격과 격투를 해야 하는 액션, 그리고 공안부의 압박 속에서 벌이게 되는 위험천만한 카체이스까지 김지운 감독 특유의 압도적인 액션 장면들을 자랑한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의 세계관은 차용하되 한국적으로 설정을 바꿨지만, 이러한 시대 설정을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설명으로만 배경을 알려줄 뿐, 공안부와 특기대 사이에 암투가 왜 발생해야하는지에 대한 심도깊은 성찰을 영화에 담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인물들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에 대한 이유도 뚜렷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감독은 있을 법한 미래의 한국을 구현해 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치지만, 뚜렷하고 디테일한 배경설명이 누락하고 인물들이 안고 있는 배경을 빠뜨려 관객들에게 공감할 여지를 마련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인랑>은 김지운 감독만의 느와르적 스타일을 담았고, 멋진 배우들이 영화의 시각적 완성도를 배우들 명성 그대로 한껏 높여준다. 최강의 비주얼을 선사하며 현실적인 미래관을 탁월하게 살린 영화 <인랑>은 7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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