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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시간', 김정현-서현 표 미스터리 '돈꽃' 가능할까.

  • 입력 2018.07.20 17:4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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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김정현, 서현이 출격할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젊은 ‘돈꽃’의 명성을 노린다.

‘시간’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한 남자가 자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김정현, 서현, 김정환, 황승언 등 라이징스타들이 출동해 MBC 수목 안방극장을 책임진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준호 연출을 비롯해 김정현, 서현, 김준한, 황승언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장준호 연출은 “이 작품은 모두에게 유한한, 그리고 평등한 시간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또한, 그 질문을 통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뜨거운 한여름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 통할 수 있을까. 이에 장 연출은 “더운 여름에 이런 무거운 작품을 볼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이라면, 지금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이기적이고 계급사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건과 인물을 그려가고 있다. 해서 우리 삶과 사회와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란 생각이고, 타인에게 둔감한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만한, 그런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질 수 있다면 시청률을 떠나 좋은 작품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의 연기를 꼽았다. 장 연출은 “여기 네 분의 연기를 보시는 것이 가장 큰 관전의 묘미가 있을 것이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판단을 하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어서 보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고, 그를 주인공 네 분이 너무 잘 해주고 계신다. 이분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가장 큰 포인트이지 않나 싶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시간’은 사건 자체보다 사건이 벌어진 후 이를 덮으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들의 심리와 행위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MBC ‘돈꽃’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현재의 캐스팅이 다소 약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과연 이를 반전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이에 장 연출은 “‘돈꽃’은 결국 사람이 돈을 먹느냐 돈에 사람이 먹히느냐, 그런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주제의식이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계급사회를 다루고 있고, 네 명의 인물이 각자 배경, 환경, 서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한 사건으로 만나게 되고 관계들이 쌓이는데, 어떤 사극보다도 심한 계급의식을 드러내고 있고 관계들을 그리고 있다.”며 “작가님부터 배우들과 가장 많이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그 사건에 놓였을 때에 어떤 감정들을 가지고, 서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쉽지 않은 감정이긴 하지만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 있고, 그러다 보면 한 인물이 아니라 이 네 명의 각각의 인물에 대입할 수 있는 순간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야기가 극성이 세건, 사건이 많건, 그런 걸 떠나서,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데 만약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면 물론 일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모색하지 않을까. 그렇게 어떤 선택에 놓였을 때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들을 조명해서 그 심리를 최대한 치열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삶에 각자의 삶을 대입할 수 있는 여유나 빈 공간이 생긴다면 작품은 좀 무겁더라도 여기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건도 보일 것이어서, 심리극이라고 표현하면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전했다.

재계서열 탑5에 드는 W그룹 총수의 아들로 완벽한 스펙을 가졌지만, 첩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가진 천수호 역할에 배우 김정현이 나선다. 김정현은 전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배꼽 잡는 웃음을 만들어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본의 아니게 자신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여자 설지현(서현 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변신한다.

‘시간’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한다. 김정현은 “전작과 접점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것만으로 의미 있고 흥미로웠다. 작품의 의미가 분명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뭔가 하나를 더 공유하고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품의 큰 줄기와 인물 구도를 살펴보자면 이 작품은 김정현이 최일선에서 끌고 나가야 할 작품이다. 그만큼 주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같은 MBC에서 앞서 라이징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던 ‘위대한 유혹자’는 실로 처참한 결과를 낳았고, 반면 ‘이리와 안아줘’는 경쟁작들에 비해 최약체로 꼽혔지만 의외의 반전을 이루어내기도 했다. 비단 한 사람의 활약이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마는 포스트맨의 활약이 좋지 않고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음은 또 자명한 일이다. 스스로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기대와 포부를 가지고 있을까.

이에 김정현은 “전 작품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연기할 때에 있어서 매번 기대했던 건 똑같았던 것 같다. 작품에 들어갈 때 내가 느꼈던 메시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래서 그 인물을 통해서 느끼는 바를 최선을 다해서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거기에 몰입해서 연기하려고 하고 있다.”며 “제가 얻고자 기대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느꼈던 것들, 본질적으로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제가 쥐고 있는 긴장감이나 텐션들을 가지고 극을 잘 표현하고, 극을 다 마쳤을 때 마지막에 하나의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이 드라마가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구나’ 그런 걸 들여다볼 수 있고 같이 고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시청자들의 삶에 기여해서 그분들이 좀 더 풍부하게 다른 면으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를 위해 김정현은 평소에서 극도로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이날 행사 현장에서도 다르지 않아서 또 다른 주목을 사기도 했다. 이에 김정현은 “지금 저의 모든 삶은, 천수호로 살려고 노력 중이다. 잠자는 순간도 이동할 때도 순간순간 김정현이 나오는 것을 견제하려고 하고 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모든 에너지를 전부 부어서 살고 있고, 제 삶이 천수호로 많이 기울어 있는 상태로 전력투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소의 노력을 더해 연기적인 면에서도 천수호의 감정과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떻게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해 가는지, 어떤 갈등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짚어서 연기하려고 하고 있다.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의견이나 디렉션을 많이 주시고, 또 배우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으시면서 풍부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다. 촬영에서도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완벽한 장면을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서현은 전작 ‘도둑놈 도둑님’을 함께했던 장준호 연출과 한 번 더 인연을 이어간다. 장준호 연출은 이번 ‘시간’으로 공동 연출이 아닌 첫 단독 연출에 나선다. 서현을 자신의 입봉작에 캐스팅한 이유로 정준호 연출은 “전작 '도둑놈, 도둑님'을 연출할 때, 서현 씨의 평소 태도가 너무 좋았다. 인성도 그렇고, 단순한 선함이 아니라 내적인 단단함이 있어서 설지현이란 역할과 잘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서현은 “이번 ‘시간’에 출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단 감독님이 믿어주셨고, 전작을 감독님과 같이하면서 많은 공부가 됐었다. 다음에도 감독님과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감독님의 입봉작에 저를 불러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선택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주제가 와 닿았다.”고 밝혔다.

이어 서현은 “설지현은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큰 인물이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매 순간 매시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캐릭터 자체가 자기 삶에 힘겨움을 많이 느끼는 캐릭터여서 화장이나 꾸미는 일도 별로 없다. 매일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한 인물이기 때문에 최대한 거기에 맞춰서 촬영하고 있다.”며 “캐릭터와는 닮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타고난 성향 자체가 긍정적인 게 가장 비슷한 것 같고, 강한 생존력이 가장 닮은 것 같다.”고 전했다.

미니시리즈의 첫 주연으로 나서게 된 부담감을 밝히기도 했다. 서현은 “매 작품에서 항상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 주연과 조연을 떠나서 한 인물의 삶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큰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설지현이라는 캐릭터도 깊은 감정 표현해야 해서, 슬픔의 깊이를 표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너무나 좋은 스태프들과 배우들, 감독님과 촬영 중이니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준환이 분할 신민석과 황승언이 분할 은채아는 자신만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을 맡아 극의 갈등을 책임진다.

먼저, 신민석은 설지현의 남자 친구이면서 W그룹 법무팀 변호사다. 천수호와 얽혀 사건으로 빠져든다. 이에 김준환은 “신민석은 설지현의 남자 친구이자 수호 변호사다. 그를 뒷 바라지 하면서 사건을 맡게 되고, 본인의 목적을 향해 강하게 달려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환은 주로 스크린을 무대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만 ‘허스토리’, ‘변산’, ‘박열’ 등 세 작품이 개봉하면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다. 드라마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송지원 역으로 잠시 출연했고, 이번 ‘시간’을 통해 본격 드라마 신고식을 알린다. 이에 김준환은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만들어나가고 있다. 저를 좀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극에 잘 묻어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한 신, 한 신, 허투루 하지 않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천수호의 약혼녀이자 조작된 시간 뒤로 숨은 여자 은채아로 분할 황승언은 “은채아는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단 한 가지 사랑을 갖지 못한 것 때문에 시간 뒤로 숨게 되는 인물”이라며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다 보니 부족한 한 가지를 사람에게서 찾는 게 아닐까 싶었다. 사람의 마음만은 돈을 주고 살 수 없기 때문에 그 한 가지 결핍이 오히려 너무 크게 느껴져서 그걸 가지려고 하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황승언 역시 MBC 드라마에서는 첫 주연으로 나선다. 이에 그는 “MBC에서는 주연이 처음인데, 감독님께 감사하고 아무래도 책임감이 좀 더 생기고 전작들과 비슷한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작품은 두 달 반 전에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큼 여유가 있었고, 그동안 같이 많이 얘기하면서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그만큼 현장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은 오는 25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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