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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사생결단 로맨스', 뻔한 로코는 가라

  • 입력 2018.07.20 17:4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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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최초로 호르몬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사생결단 로맨스’가 ‘검법남녀’의 바통을 이어 MBC 월화 왕좌 사수에 나선다.

오는 23일 첫 방송될 MBC 새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는 호르몬 집착녀 내분비내과 의사가 미스터리 승부욕의 화신 신경외과 의사를 연구대상으로 찜 하면서 벌어지는 호르몬 집중탐구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신경외과 의사 한승주 역에 배우 지현우가, 내분비내과 의사 주인아 역에 배우 이시영이 맡아 이색 로맨스를 선보인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한 연출을 비롯해 지현우, 이시영, 김진엽, 윤주희, 선우선, 배슬기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창한 연출은 ‘사생결단 로맨스’에 대해 연출 “호르몬을 매개로 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러한 이야기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의학적인 요소와 함께 가볍지만은 않은 드라마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로맨스 작품 속 주인공의 직업이 의사인 경우는 제법 있었다. 그런데 ‘사생결단 로맨스’는 거기에 호르몬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다. 극 중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특별히 이를 드라마에 사용한 이유가 있을까.

이창한 연출은 “의학 용어들이 항상 어렵고 무겁고 표현에 한계가 있었는데 로코가 가벼운 장르이다 보니까 거기에 적절히 섞어서 운용하게 됐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생명을 다루는 외과는 많이 했는데 내과는 거의 없더라. 또한, 시청자들에게 좀 더 쉽게 할 수 없을까 하다가 호르몬을 선택했다. 호르몬에 갇힌 남자와 호르몬에 미친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여서 보시는 분들에게도 신선한 소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생결단 로맨스’는 무엇보다 지현우와 이시영의 색다른 로코 케미가 극 초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와 동시에 그들이 진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차츰 풀어질 터여서 이 둘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드라마의 완성도와 색이 결정될 것이다. 자칫 눈요기나 재미를 위한 과한 설정은 코미디와 이야기를 둘 다 놓칠 수 있어 특히 경계해야 한다.

이에 이창한 연출은 “일단 지현우 씨, 이시영 씨는 로코의 장인들이다. 저는 숟가락 하나만 살짝 올려서 같이 묻어가고 있다.”고 그들의 연기를 먼저 칭찬하면서 “사실 그 균형이 중요한데, 저희가 사전에 준비하는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해서 그에 대한 충분한 보완책이 되어 있다. 발바닥이 땅에 붙어 있는 느낌의 드라마를 보시게 될 것이다. 그 부분에서는 걱정을 덜 하셔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믹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작 ‘검법남녀’가 그나마 MBC 미니시리즈의 심폐소생에 성공했다. 그 여세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이창한 연출은 “촬영 다시면서 가끔 ‘검법남녀’를 봤다. 꼼꼼하게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진인사대천명(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림)으로 생각하겠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사고 이후 머리에 파편이 박혀 180도 다른 사람이 될 한승주 역에는 지현우가 분한다. 지현우는 2014년 ‘트로트의 연인’ 이후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나선다. 어떤 매력이 지현우를 끌어당겼을까.

이에 지현우는 “이 작품을 하면서 코믹도 있고 진지한 면도 있다. 그런데 그 높낮이나 기복이 굉장히 심하다. 캐릭터도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서 표현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하루는 막 웃고 엄청나게 밝게 하다가 하루는 엄청나게 다운돼서 슬픈 장면을 찍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저 개인적으로도 분노조절 장애가 생길 때가 있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냥 대본에 충실하고, 그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어쨌든 ‘승주의 입장에서 진짜로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하고 있고, 현장은 굉장히 즐겁다. 뭔가 어렵다고 생각이 들 때 상대 배우나 연출님과 상의를 하고 그 문제들을 조금씩 풀어가면서 촬영하고 있어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현장”이라고 전했다.

내분비내과 의사 주인아로 분할 이시영은 결혼과 함께 올 1월 출산 후 복귀작으로 ‘사생결단 로맨스’를 선택했다. 밝은 작품의 밝은 캐릭터라는 것이 이유였다고 한다.

이시영은 “개인적으로 밝은 장르를 좋아하는데 그동안 장르물을 많이 했다가 이번 작품은 저도 힐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아의 에너지를 받아서 저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고 인아를 두고 호구라는 단어가 있는데, 제가 가장 재밌어하고 집중하는 단어다. 그만큼 순수하고 남을 잘 믿고 사랑하고 신뢰하는 인물이다. 본능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서도 거의 100%를, 그 사람의 진심으로 믿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고 가장 솔직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현우와 이시영은 앞서 2010년 KBS 미니시리즈 ‘부자의 탄생’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는 주로 상대하는 배우가 달랐다가 이번에는 아예 주인공으로 나란히 함께한다. 둘의 호흡은 매우 좋다는 설명이다.

먼저 이시영은 “지현우 씨와 8년 만에 만났는데, 그때는 제가 워낙 신인이었고 현우 씨는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제법 경력이 있을 때였고 해서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좀 어렵고 그랬다.”며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게 없더라. 지금도 진지한 면이 많아서 좀 가볍게 지날 수 있을 장면인 것 같은데도 제가 도망을 다닐 정도로 대본연습을 많이 하자고 계속 쫓아온다. 그만큼 열정적이어서 내가 많이 배우고 있다.”며  “처음엔 승주와 티격태격하다가 나중에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해서 제목이 ‘사생결단 로맨스’인데, 작품을 하면서 대본이 이렇게 많이 나와 있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해서 작품을 전체적으로 넓게 보면서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지현우는 “대본 들고 자꾸 쫓아다녀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면서 “재밌다. 8년 전에는 같이 맞붙는 역할이 아니어서 같이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이시영 씨 연기를 좋아하는 게, 좀 창의적이다. 대본을 보면 ‘이렇게 나오겠지’ 하는 연기 말고 항상 다른 걸 가지고 오셔서 그걸 모르고 연기했다가 좀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자꾸 새로운 걸 저에게 주니까 저도 새로운 게 자꾸 나오고, 그래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다만, 최근 여배우들의 출산에 이은 복귀가 불과 수 달이 걸리지 않는 추세에 특히 복귀작이 로맨스물일 때 아무래도 몰입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더구나 비슷한 장르의 출연이 반복되면 시청자들은 피로도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시영 역시 이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시영의 경유는 전작 ‘파수꾼’에서 딸을 잃은 미혼모이자 전직 형사를 연기하면서 가슴 뭉클한 감정연기와 호쾌한 액션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어 이번 ‘사생결단 로맨스’로 보여줄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시영은 “어떤 연기자든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에 다들 긴장도 걱정도 많이 하게 되는데, 저는 말씀처럼 그런 이유 때문에 조금 더 긴장하고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걱정을 현우 씨나 감독님과 얘기도 해봤다.”며 “저 스스로 내린 결론은, 어쨌든 저희는 결과로써 평가되는 부분이 없지 않은데,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고민을 하기 보다 그냥 우리 그 시간에 재밌게, 밝게 해보자.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후회는 없지 않겠느냐는 말들을 서로 나눴고, 한편으로는 저나 현우 씨나 오랜만에 로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의 피로감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사실 저희가 하면서도 신선한 부분들이 많다. 여자 주인공 캐릭터라는 게 다들 착하고 밝고 그런 관통되는 부분은 있지만, 인아 캐릭터만의 순수함이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제가 좀 더 풀어갈 수 있다면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저희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신예 김진엽은 병원장 아들이자 능력도 스펙도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천재 금수저 차재환 역으로 분한다. 무한 재미주의자이지만 자신의 진짜 얼굴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김진엽은 자신ㅇ니 캐릭터에 대해 “스펙 좋고 학벌 좋고 집안도 좋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지만, 한편으로 아픔을 가진 양면성이 있는 인물이다. 처음으로 많은 연기를 하게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런 배우가 있네?’ 하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고, 재환이와는 성격적으로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비교적 편하게 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고, “저는 처음이고 오래 하신 분들과 같이하는데, 그런 제가 편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웃음이 터져서 촬영을 못 할 정도.”라며 현장을 자랑하기도 했다.

윤주희는 소위 ‘욕망의 화신’인 아나운서 주세라 역으로 분한다. 완벽남 차재환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녀 중 악녀를 연기한다. 이에 윤주희는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며 ”욕망의 폭주 기관차다.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가득한 주세라 역“이라고 전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이번 캐릭터를 위해 현직 아나운서에게 코칭을 받았는데 전문직의 면모를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한다는 것이 큰 숙제였다. 아나운서로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초반에 제 캐릭터를 소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나름 굉장히 열심히 했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발음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해보니까 정보를 전달하는 아나운싱은 굉장히 어렵더라.“고 전하기도.

카리스마 넘지는 신경외과 과장이자 다란병원의 실세인 장지연 역할에는 배우 선우선이 분한다. 이에 선우선은 ”장지연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많은 인물이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인물“이라며 ”저희 작품은 의학적인 면을 가벼우면서도 흐뭇하게 만들어놓은 부분이 있어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위트와 재미와 진지함이 다 믹스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선우선은 평소 10마리의 고양이와 생활하면서 하이톤으로 바뀐 목소리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연습을 했을 정도로 작품에 열의를 쏟고 있다. 그는 ”고양이와 같이 있다 보니까 목소리가 하이톤이 돼서 복식 호흡도 하고 낮은 톤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고 선생님께 많이 혼나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오랜만에 좋은 작품 주셔서 감사하다.“며 ”배우들끼리 단톡방이라는 걸 처음 해봤는데 거기 모여서 다들 힘내자고 잘하고, 그래서 아마 더 현장 분위기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원래 약간 무거운 부분이 있는데 이 작품으로 그런 걸 좀 내려놓게 돼서 앞으로도 그런 모습들을 계속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MBC 작품으로 7년 만에 돌아온 배슬기는 주먹이 빛보다 빠르다는 내분비내과 전설의 펠로우 이진경 역으로 분한다. 주인아와는 둘도 없는 친구이기도 하다. 이에 배슬기는 “진경이는 진아의 가장 친한 친구인데, 답답한 친구를 보면서 걱정도 하는 ‘욱진경’이다. 여성이면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많은 인물”이라며 “MBC 작품이 7년만인데 세월이 참 빠르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번 현장은 애드리브 대잔치여서 굉장히 재밌다. 서로 봐주고 해주고 서로의 연기에 대해 많이 열어주고, 그걸 감독님도 원하시고, 그렇다 보니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좋다. 해서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기분 좋은 현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래 화를 잘 못 내는 편은 아니어서 어렵지 않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혀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유쾌한 시너지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돋보인 '사생결단 로맨스'가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깨고 호르몬이라는 소재를 더한 색다른 감각으로 월화 안방극장의 왕좌를 사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는 오는 23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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