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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철, 뮤지컬 '미인'.."한국인의 뜨거운 공감..참 신기해"

  • 입력 2018.07.18 18:5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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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한국 대중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음악으로 탄생한 창작뮤지컬 ‘미인’에서 ‘강호’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김지철이 연예투데이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섰다.

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을 중심으로, 하륜관 최고의 인기스타인 변사 ‘강호’가 유학에서 돌아온 형 ‘강산’과 한눈에 반한 여인 병연이 독립운동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뮤지컬 ‘미인’은 신중현의 주옥같은 음악들을 최초로 뮤지컬 무대로 옮긴 주크박스 쇼 뮤지컬이다. ‘떠나야 할 그 사람’, ‘님아’, ‘봄비’, ‘빗속의 여인’, ‘리듬 속에 그 춤을’, ‘미인’, ‘아름다운 강산’ 등 신중현의 수많은 히트곡 중 23곡이 작품의 넘버로 등장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했던 시절,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에 저항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륜관이라는 배경을 빌려 2018년식의 트렌디한 표현으로 흥겨움과 볼거리를 갖춘 쇼 뮤지컬로 완성됐다. 이는 현세대의 눈높이를 충족함과 동시에 신중현의 음악을 즐겼던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순항 중이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배우 김지철이 연예투데이뉴스와 영상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 김지철은 지난 2012년 뮤지컬 ‘영웅’으로 데뷔해 이후 ‘젊음의 행진’, ‘아이 러브 쇼보트’,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젊음의 행진’, ‘담배가게 아가씨’, ‘위대한 캣츠비’, ‘은밀하게 위대하게’,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판’, ‘광염 소나타’, ‘리틀잭’, ‘배쓰맨’,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 장르를 불문하고 크고 작은 많은 작품들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최근들어 배우 신소율과의 공개 연애가 대중에게 보다 화제되고 있지만, 연극-뮤지컬 계에서는 자신만의 영역을 탄탄하게 넓혀가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현재는 뮤지컬 ‘미인’과 뮤지컬 ‘판’에 출연 중이다. '미인'은 초연 작품이나 '판'은 이미 세 번째 출연일 정도로 끈끈한 의리를 자랑하는데, 그 외에 '영웅', 담배가게 아가씨',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위대한 캣츠비', '젊음의 행진' 등도 두 번 이상의 시즌을 함께했을 정도로 연기자로서 믿음을 주는 배우다.

차기작도 이미 확정됐다. 국내에서는 첫선을 보일 라이선스 뮤지컬 ‘오디너리데이즈’에서 ‘워렌’ 역으로 오는 9월 다시금 관객들과 만난다. 그 외에도 한 편의 연극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저녁엔 ‘미인’과 ‘판’을 동시에 오가는 사이 낮에는 새 작품 연습에 참여하느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이지만 피곤이 누적돼 생긴 쌍꺼풀을 의기양양 자랑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유쾌한 배우이기도 하다.

뮤지컬 ‘미인’에서는 무성영화를 연기하는 스타 변사 ‘강호’ 역할로 주크박스 쇼 뮤지컬을 이끌고 있다. 김지철은 ‘강호’를 연기하면서 특히 캐릭터가 가진 열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강호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열정에 많이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변사일 때는 변사로서, 또 시대는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음악을 참 좋아하는 청년의 모습으로, 그리고 이후에 변화되는 과정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여건에서 독립운동을 하게 되는, 그런 모든 과정에 최대한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호’ 역에는 배우 정원영이 더블 캐스트로 분하고 있는데, 연습과정에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특별한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원영이라는 배우는 정말 열정이 많은 배우예요. 그리고 제가 연습을 할 때, 다른 작품 연습과 겹치는 바람에 많은 시간을 원영이 형만큼 들이질 못했는데, 형님이 드라마 개선도 다 해주시고 연습에 더 많이 참여해주시고 ‘괜찮다, 너는 너 할 거 잘하고 나머지는 형을 믿고 따라오면 돼’라고 많이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되는 배우예요.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누구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인 것 같아요.”

극 중 무성영화 ‘로만쓰 로만쓰’를 연기하는 ‘강호’의 변사 장면을 뮤지컬 '미인'의 특별함으로 꼽기도 했다.

“아마 변사 장면이 가장 재밌을 장면이 아닐까. 변사라는 인물이, 직접 보셨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은 없어진 직업군이고 형태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 변사 장면을 어떻게 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변사 캐릭터가 하는 연기를 보시는 느낌은 어떨지도 궁금하고요. 아마 그 장면이 새로운, 다른 뮤지컬과도 조금 다른, 그런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같은 변사여도 저와 원영이 형의 연기가 또 달라요. 그런 차이를 보시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인 만큼 김지철은 특히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평소에 신중현 선생님의 곡을 많이 알긴 했어도, 지금 뮤지컬 ‘미인’에 사용된 곡 중에 진짜 원곡을 들어본 건 두 곡 정도예요. ‘아름다운 강산’ 그리고 ‘미인’. 그런데, 원곡이 정말 대단한 것도 있지만 편곡이 또 정말 대단하거든요. 들으면 들을수록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말로 한 번 들으면 두 번 듣고 싶고 세 번 듣고 싶은, 그런 곡이에요. 그래서 부모님들과 같이 오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신중현 선생님의 곡을 아시는 분들이 오시니까 너무 좋아들 하시더라고요.”

뮤지컬 ‘미인’의 '강호'를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남다른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고 한다. 바로 마지막 장면인 ‘아름다운 강산’에서다. 그저 음악을 좋아하던 순수한 청년에서 자신의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 얽혀 종국에 독립투사로 나아가게 되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다보니 엔딩에서의 희망의 노래가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오더라는것.

“작품을 하다 보니까 마지막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곡을 부를 때는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기분이 있어요. 제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이렇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가진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를 마지막에 부를 때는,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뭔가 울컥하는 심정이 와요. 원영이 형도 그런 얘기를 자주 했는데. 글쎄요, 그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이 노래 하나로써. 물론 앞에 드라마가 있고 그에 대한 상황이 있긴 한데 그냥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 한국인으로 가지는 어떤 한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느껴져서 참 저도 하면서도 저를 새롭게 발견했던 장면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편, 신중현의 음악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창작뮤지컬 ‘미인’은 오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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