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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프랑켄슈타인', 한국 창작뮤지컬의 자부심을 즐겨라

  • 입력 2018.07.05 08:4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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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부심,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연출 왕용범)’이 3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재고케 한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빅터’ 역의 전동석, 민우혁, ‘앙리’와 ‘괴물’ 1인 2역을 소화할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 ‘엘렌’ 역의 서지영, 박혜나, ‘줄리아’ 역의 안시하, 이지혜, ‘슈테판’ 역의 이희정, ‘룽게’ 역의 김대종, 이정수를 비롯해 전 출연진들이 참석해 11개 장면 시연에 이어 이번 삼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초대형 흥행 대작으로 꼽힌다. 대형 뮤지컬의 화려함은 물론 드라마, 음악, 연기, 앙상블의 조화 등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데, 이번 시즌은 작품의 큰 줄기와 묵직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신-구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호흡을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겠고, 음악에서는 관현악 악기를 보강해 풍성함을 더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 올해의 창작 뮤지컬 부문에 동시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총 9개 부문을 석권했고, 대형 작품임에도 객석 점유율 9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재연에서는 개막 10주 만에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한국 뮤지컬 최고의 흥행 대작으로 꼽힌다.

초연부터 매 시즌을 참여하고 있는 배우 박은태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서, '프랑켄슈타인'이 완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 ‘프랑켄슈타인’이야말로 더 이상 수정이 없는 공연으로 완성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고, 왕용범 연출님이 정말 징글징글하게 만든 게 아닌가(웃음), 배우들도 다들 얘기했는데 정말 힘들다. 세 번째지만 역시 또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고, 박민성, 카이 배우님이 새롭게 앙리로 기꺼이 와주셨고 훌륭하게 소화해주셔서 한지상 배우와 마음을 많이 놨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서, 완성형이라는 표현이 단연 눈길을 모으는 대목이다. 이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에서 또 어떠한 수정이 있어 ‘더 이상 수정이 없을 완성’에 이르게 됐을까. 이에 박은태는 “이 부분은 연출님께서 말씀해주셔야 할 부분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배우의 입장에서 느낀 바로는, 초연과 재연을 통해서 빅터와 앙리 두 역할의 균형이 삼연 때 가장 조화를 잘 이룬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또 많은 배우들이 각 캐릭터의 중심을 잘 잡아준 것 같다. 전체적인 균형감이 잘 맞았기 때문에 연출님도 완성형이라는 말씀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삼연을 통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첫 입성한 민우혁은 "최고의 창작 뮤지컬에 같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작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 건, 나 혼자만의 힘으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초, 재연을 했던 배우님들이 굉장히 많은 힘을 줬다.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 동료 배우들과의 팀워크, 앙상블의 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프랑켄슈타인'은 같은 배역을 맡은 출연진들이 서로의 연기를 참관할 수 없는 환경에서 연습이 진행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각 배우만의 색깔과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 연습 과정에서 참고할 부분이 없이 오롯이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부담도 따르는 일이다.

이에 박민성은 "연출님의 특명이 다른 캐스트의 연습을 참관하지 말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막상 공연을 거듭하면서 느낀 점은, 따라하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않더라. 저만의 생각, 저만의 느낌을 계속 만들어내게 하는 공연이다. 해서 마지막 공연 때는 한층 더 깊어지고 각자들만의 색깔이 있는 캐릭터가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민우혁 역시 “현재 5회 공연을 했음에도 매회 첫 공연 같은 느낌이다. 연기적으로 약속된 부분은 있지만 배우들과 즉흥적인 호흡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즐겁고, 앞으로도 계속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000석 이상 대극장 공연으로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일본 라이선스 진출에 성공했다. 이러한 자부심은 배우들에게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앞서 ‘괴물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는 배우 한지상은 “해외에 수출되는 작품이라는 게 정말 큰 의기가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아니었어?'라는 말을 주변에서 굉장히 많이 들을 정도로 ’역 사대주의‘를 경험하고 있다. 그 정도로 자부심을 느낀다. 다시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다."이라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박은태 역시 "앞으로 10년, 20년이 되어 라이선스 공연의 10주년, 20주년과 같이 기념비적인 공연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나 한지상 배우는 초연 배우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배우 이희정 역시 삼연 째 ‘프랑켄슈타인’ 무대를 지키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의 첫 공연 커튼콜 때 우레와 같은 박수가 들리더라. 홀이 떠나가는 줄 알았다. 배우로서 너무나 감격했다. 이 작품을 기다리는 분이 많았구나, 배우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 행복했다.”며 “초연, 재연에 이어 완성도를 많이 얘기하는데, 관객들의 평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배우들은 연출님의 의도에 철저히 움직이지만 거기에 관객들의 평가 플러스 또 연출님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더해져서 이제는 완성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카이와 전동석은 앞서 여러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바 있는데, 무대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는 포지션으로 함께하게 됐다. 이에 카이는 “전에는 전동석 배우와 같은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상대 배우로 만나니까 여러 장점들이 더 눈에 확실히 들어오더라. 앞으로 이 무대를 그의 장점을 더욱더 부각시킬 수 있는 협력자로, 마치 빅터와 앙리처럼 도와주고 협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같이 하면서 ‘굉장히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항상 같은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서로에게 의지하는 역할을 하니까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서로의 장점과 케미를 발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박혜나는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항상 살아있게 해주는 역할을 만나서 행복하다. 힘들면서 즐거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이정수는 "'프랑켄슈타인‘은 한 인간이 단순히 욕망하고 그것으로 좌절하는 과정뿐 아니라 우리가 타인을 어떻게 사랑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들, 예비부부 등 전 국민이 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높은 완성도를 무기로 삼연에 나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오는 8월2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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