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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속 대홍수, 그리고 노아의 삶을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옮긴 <노아>

  • 입력 2014.03.12 01:19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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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를 하나의 이념으로 내세우는 국가들에서 성경이란 하나의 역사이자 삶을 이어나갈 지표이기도 하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와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는 수메르와 바빌론에서 지우수드라와 우트나파쉬팀이 등장하는 홍수설화와 비슷하고, 인류역사는 대홍수를 겪고 새로운 문명을 맞이한다고 기록한다.
  대지가 솟아나고, 물이 흐르고, 모든 동식물이 번개하며 마침내 인간을 창조하고 세상을 창조한 성경의 창세기 속 이야기처럼 스펙터클한 대서사시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할리우드는 끊임없이 성경을 텍스트로 해서 시각화하고 영상으로 옮기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어떤 도전보다 영상화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을 영화 <노아>(원제: NOAH)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상상력과 우수한 제작진들에 의해 놀라운 비주얼을 선사한다.     므두셀라(안소니 홉킨스)의 손자이자 라멕의 아들 노아(러셀 크로우)는 아내 나메( 제니퍼 코넬리)와 첫째 아들 셈(더글러스 부스), 둘째 함(로건 레먼), 막내 아들 야벳과 함께 카인의 자손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평화롭게 지낸다. 그러던 중 점점 타락해져 가는 인간 세상에서 노아는 어느날 신의 계시를 받고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거대한 방주를 짓기 시작한다. 방주에 탈 수 있는 이는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의 암수 한 쌍과 노아의 가족들뿐. 노아는 '감시자들'과 함께 방주를 만들며 신의 계시를 충실히 이행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카인의 일족인 두발가인(레이 윈스턴)은 수많은 동물의 무리가 노아에게 향한다는 사실을 알고, 노아를 위협하고 방주를 탈취할 생각으로 사람들을 선동해 노아의 가족을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한다. 한편 세상 사람들은 노아의 방주를 조롱하기 시작하고 가족들간의 의견 대립마저 생겨나 노아는 인간적인 고뇌와 신의 계시 사이에서 갈등한다.
   성서 속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정확하게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다. 과연 이런 스펙타클한 면모를 영상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 했던 우려는 사라진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대홍수의 압도적인 비주얼 뿐 아니라 광활한 대지, 거대한 방주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방주는 CG로 작업한 것이 아닌 진짜 방주 세트로 성경에 나온 기록을 참고하여 제작했다. 거기에 전례 없는 영화 속 날씨를 만들어 내기 위해 둘째가라면 서러운 <노아> 제작진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총동원 되어 85000리터 물탱크가 무려 5개가 동원된 인류 최초의 홍수를 감독과 제작진의 상상력과 기술력으로 실감나게 그려낸다.
    영화는 성경에 기록된 내용과는 달리 영화에 알맞게 각색되어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기도 한다. 실제 텍스트를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성경에 표현된 세 며느리들은 한 명의 며느리로 재설정하여 방주 안에서 가족들 사이의 긴장감을 주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로 일라(엠마 왓슨)를 재창조했다. 또한 ‘감시자들’이라는 크리쳐를 구현해냈는데 ‘감시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거인족을 바탕으로 꾸며진 존재이다. 영화 속 '감시자들'을 세상을 타락시킨 인간들을 혐오하지만 신의 계시를 받은 노아를 끝까지 도와주며 보호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창조주의 계시로 악에 물든 세상을 없애는 대홍수 속에서 모든 생명체의 구원자가 되는 노아가 신의 전달자로서, 그리고 가족을 지켜내야 하는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갈등을 겪는 위대한 인류의 기원을 다룬 영화 <노아>는 미국보다 한주 빠른 3월 20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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