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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믹스나인' 실패 YG에 손배소..'1천만 원의 의미'

  • 입력 2018.06.26 17:49
  • 기자명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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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김은정 기자] '믹스나인' 데뷔조의 데뷔 무산에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가 결국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지난 18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손해배상청구 금액이 비단 1천만 원이다.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금액은 "유무형의 손해를 배상받기 위함보다는 대형 업체의 ‘갑질’에서 벗어나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 대중문화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청구한 상징적인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소송은 이미 결과에 상관없이 그 이상의 이미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가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법률 전문가와 상의해 대응할 예정이며 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모든 오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프로그램과 YG, YG의 대표 양현석을 믿고 달려온 참가자들과 각 소속사들의 속앓이가 들어있다.

앞서 YG 양현석 대표는 JTBC '믹스나인'을 통해 선발된 9인의 연습생을 YG를 통해 데뷔시키기로 약속했다가 지난 5월 3일, 연습생들이 속한 소속사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9인의 데뷔 무산을 최종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때 YG 측이 4개월의 활동 기간을 3년으로 제시했다고 알려져 '갑질' 논란을 더욱 증폭시킨 바 있다. 그렇게 '믹스나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데뷔를 기대하던 연습생 우진영이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소규모 기획사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1위를 하고 그 여세를 몰아 활동하게 된다는 것은 기획사와 아티스트가 동시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더불어 금전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일 것이다. 하여 연습생들은 데뷔조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그런데, 이미 시청자들에 의한 결과까지 받아놓은 상태에서 차일피일 시간만 흐르다 조율이 어려워 데뷔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다고 밝힌 YG 측의 안일한 태도는 시청자들에게서 뜨거운 비난을 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이후로 9인의 연습생들에게는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YG가 그냥 손을 뗀 것이다.

이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프로젝트 팀 결성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폐해일 수 있다. '믹스나인'이 '프로듀스 101'과 같은 큰 화제와 인기를 얻었다면 이러한 중도 포기가 가능했을 리 없고, 오히려 시간을 재촉해 데뷔 활동에 나섰지 않겠는가.

결국 이러한 안일한 행태를 문제삼은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가 YG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YG의 일방적인 진행을 세세히 문제 삼으며 "이번 사건을 통해 업계가 누군가의 ‘갑질’로 상처받는 일이 다시 한번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 소송은 누가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 그 책임을 실제 물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과연 이 소송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보도된 YG엔터테인먼트와의 소송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전달 드립니다.

먼저, 보도된 것과 같이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저희가 제시한 손해배상 금액은 1천만원으로, 이는 저희가 입은 유무형의 손해를 배상받기 위함보다는 대형 업체의 ‘갑질’에서 벗어나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 대중문화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청구한 상징적인 금액임을 알려드립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우진영은 JTBC ‘믹스나인’에 출연, 감사하게도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팬분들의 사랑에 힘입어 1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시청자 및 우진영의 팬 여러분들도 최종 톱9이 데뷔해 4개월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YG엔터테인먼트는 종영 이후 두 달 가까이가 지난, 올 3월까지도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에 데뷔 준비 및 계획에 대하여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출연자들의 데뷔를 향한 간절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이들을 방치했습니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는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뒤늦게 톱9의 소속사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리고는 기존 계약서에 따른 데뷔 계획이 아닌, 기획사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었던 계약조건 변경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YG엔터테인먼트의 독점적 매니지먼트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등 자신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일방적 소통 방식으로 인해 기획사들의 내부 의견이 분분해졌고, 결과적으로 제시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트집 잡아 데뷔 무산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변경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기존 계약을 이행해야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YG엔터테인먼트는 데뷔 무산이라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줄곧 일방적이었습니다.

특히 금일 보도에 포함된 내용처럼, YG엔터테인먼트는 데뷔 무산의 해명 과정에서 “신곡 준비, 뮤직비디오 촬영, 안무 연습, 단독 공연 등을 4개월 안에 이뤄내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였으나, 이 ‘4개월’은 음원 혹은 음반 발매 시점부터의 ‘활동기간’으로써 음반 준비 기간은 별도인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믹스나인’과 관련한 계약 미이행 및 일방적인 변경안 제시는 철저히 YG엔터테인먼트의 이해관계에 따른 ‘갑질’이었습니다. 그들은 공식입장을 통해 출연자들의 소속사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데뷔가 무산된 것처럼 포장했으나, 정작 그 책임은 소통의 부재와 일방적인 계약 변경을 요구한 YG엔터테인먼트에 있습니다.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YG엔터테인먼트의 행위가 출연자들의 데뷔를 전제로 한 ‘믹스나인’ 프로그램의 정의, 그리고 출연자들의 간절한 꿈을 짓밟은 것은 물론 유료 투표를 하면서까지 출연자들의 데뷔를 응원한 대중들까지 기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믹스나인’ 기획 단계에서부터 종영 후 데뷔 무산에 이르기까지, YG엔터테인먼트는 업계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데뷔 무산이라는 결론을 내리기까지도 무책임한 태도로 프로그램을 아끼고 사랑해준 시청자들까지 배신했습니다.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업계가 누군가의 ‘갑질’로 상처받는 일이 다시 한번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임직원들은 건전하게 경쟁하고 배려하면서 상생하는, 건강한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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