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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비밀과 거짓말', 나이스한 막장..가능할까

  • 입력 2018.06.25 06:5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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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은 어떤 매력으로 MBC 저녁 안방을 책임지게 될까.

‘비밀과 거짓말’은 빼앗기고 짓밟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자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거짓과 편법의 성을 쌓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제목이 말하듯 ‘비밀과 거짓말’은 소위 막장 요소들을 두루 가지고 있다. 출생의 비밀, 내연, 재벌가 내 가족 간 물고 물리는 다툼까지, 그간 많은 일일드라마를 두고 막장이라 일컬은 요소들이 ‘비밀과 거짓말’에도 혼재한다. 그러나 김정호 연출은 ‘나이스 한 막장’을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비밀과 거짓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호 연출과 오승아, 서해원, 이중문, 김경남, 서인석, 이일화, 전노민, 김혜선, 이준영, 김예린이 참석했다.

김정호 연출은 먼저 ‘비밀과 거짓말’에 대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거다. 누구나 크고 작은 비밀을 가지고 있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가볍게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위태로운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이 빚어 만드는 비밀, 이를 지키기 위해 행하는 거짓들, 그것이 다시 비밀이 되고, 다시 거짓말이 되는, 그런 순환들. 자기 욕망을 위해, 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스스로 비밀을 만들고 비밀 위에 덧칠을 하는, 그런 모습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제목 그대로 비밀과 거짓말에 대한 드라마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막장’ 드라마로 보여질 우려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김정호 연출은 밑도 끝도 없는 자극을 위한 자극이 아닌, 분명 자극은 존재하나 그에 충분한 이유와 디테일을 챙겨 나이스한 자극을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다.

김정호 연출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데 막장도 디테일에 있다. 격렬한 감정들, 강한 욕망을 다룬 드라마를 흔히 막장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막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거친 만듦새다. 그걸 우아하게, 클래식하게 포장하고 감정선이 매끄러울 때 때때로 걸작이라고 하는 거 같다. 많은 고전 작품들에서도 막장이라는 요소는 존재하지만 그것이 나이스하냐 아니냐의 문제다. 격렬한 감정을 보여는 주되 보는 사람들을 요동치게 하고, 인간의 단면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떤 형태의 비밀이든 스스로 만들고 변형되고 왜곡된다. 비밀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이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 종국엔 파국인데 이 과정에 집중하는 드라마다. 과거에 사용된 설정들을 사용했다고 해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진부하고 뻔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목에 포커스를 맞추면 식상함은 벗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더 그럴듯한 모습으로 탄생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밀과 거짓말’에는 오승아, 서해원, 이중문, 김경남, 김예린, 이준영 등 신예들이 대거 주요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고, 여기에 서인석, 전노민, 이일화, 김혜선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 캐스팅에는 무엇보다 캐릭터와의 적합성을 둔 캐스팅이었다는 설명도 있었다.

김정호 연출은 “스타성보다도 적합성이다. 이 배우가 할 때 본인의 원래 모습에 플러스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오승아 씨는 두려움이 좀 덜했는데 서해원 씨는 그런 부담감이 좀 더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한우정이라는 역할을 캐스팅하기 위해 100명 정도 오디션을 했는데 서해원 씨를 처음 만났을 때 매우 강렬한 인상이 있었고 잘 소화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들었다. 내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크게 기대하고 있다. 김예린 씨는 드라마가 처음인데 믿음을 주더라. 해서 내가 고맙다.”고 전했다.

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오승아는 이번 ‘신화경’ 역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이에 “이번에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서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두렵기까지 했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정말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디렉팅을 받았다. 리딩도 10번 이상 했고, 감독님께서 신화경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며 “레인보우 멤버 고나은 양이 악역 연기 경험이 있어서 조언을 해줬는데, ‘소리지르다 힘들면 링겔을 한 대 맞고, 체력적으로 힘들면 돼지고기를 먹어라’고 하더라. 연기적인 부분보다 그런 응원을 해줬다. 악역에 철저하게 몰입해서 보여드리고 싶고, 이유 있는 악역으로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신화경’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자 선을 대표할 ‘한우정’ 역에는 서해원이 분한다. 서해원은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이에 서해원은 “첫 주연인데, 10년간 작은 역할들을 해오다 처음으로 이렇게 좋은 역할을 받게 됐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배님들 동료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점점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어느 순간 우정이로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희 드라마가 6개월 동안 120회를 하는데, 체력관리 잘 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남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방송국 PD ‘윤도빈’ 역으로 분한다. 이에 김경남은 "윤도빈은 방송국 프로듀서다. PD로서 신은 많지 않은데 듬직하고 일에 있어 열정적인 역할이다. 큰 역할을 맡아서 부담이 되기도 한데, 도빈이라는 역할이 정말 멋있어서 저도 욕심이 나서 대본도 열심히 보고 열심히 촬영 중"이라고 전했고, ‘윤도빈’의 동생으로, 부자 여자를 만나 부자가 되고 싶은 ‘윤재빈’ 역을 맡은 이중문은 "멀리서 바라보는 실장님 역할만 하다가 재밌고 까부는 역할은 처음 해본다. 적성에 맞고 재밌는 것 같다. 네 안에 있는 그런 욕망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중문은 “보시기에 주연배우들이 생소한 얼굴일 수 있는데, 저희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극중 저희가 점차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하시는 것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김예린은 ‘비밀과 거짓말’이 데뷔 후 첫 드라마다. 이에 김예린은 ‘윤도빈’, ‘윤재빈’의 동생 ‘윤재희’로 분한다. 서번트증후군을 ‘한우철’의 순수함에 동화되는 인물이다. 이에 김예린은 ‘“첫 드라마인데 좋은 캐릭터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긴장이 너무 많이 됐던 것 같다. 첫 촬영 전날 잠을 못 이룬 기억이 있고 현장에서는 제작진부터 선배님들, 동료 배우들까지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긴장을 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캐릭터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고,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서번트 증후군으로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진 ’한우철‘ 역으로 분할 이준영은 실제 클라리넷 연주로 캐릭터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준영은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연주할 악기가 클라리넷이어서 기분이 되게 좋았다. 12년 전에 처음 배운 악기가 클라리넷이었는데 운이 좋게 작가님께서 클라리넷으로 설정을 해주셨더라. 아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어려움 없이 하고 있다.”며 “제목처럼 비밀과 거짓말이 많지만 그 와중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우철이도 있어서 중간 중간 힐링이 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깨알자랑을 이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서인석은 드라마 ‘정도전’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번엔 미성그룹의 회장 ‘오상필’ 역으로 분한다. 서인석은 “그동안 사극 전용 배우처럼 이미지가 굳어져서. 정도전 이후 드라마에서 캐스팅을 안 하더라. 해서 그 때를 벗느냐고 한 4년 고생을 했다.”며 “이번에 새로운 이미지로 인연이 되어서 이번 작품으로 변신을 해보려고 굉장히 노력하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와서 후배들하고 작업을 하는데 아주 신선하고, 새로 시작하는 거 같고 새로 태어난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오상필’ 역에 대해서는 "자기가 일군 것을 핏줄에게 넘겨야 한다는 대전제 하에 욕심이 많은 상징적인 인물이다. 자기만의 아픔도 있겠지만 무섭게 가려고 한다."고 전해 그의 노련한 카리스마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주목을 모았다.

전노민, 이일화, 김혜선을 과거의 인언으로 현재 ‘신화경’의 출생의 비밀로 얽히게 된다. 미성그룹의 딸 ‘오연희’에 이일화가 분하고, 남편 ‘신명준’ 역에 전노민이 분한다. ‘신명준’과 과거의 인연이자 현재 아나운서로 직업여성을 보여줄 ‘한주원’에 김혜선이 분한다.

먼저 전노민은 “제가 비밀과 거짓말,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사람이 이렇게도 살 수 있나 싶은데, 제목에 저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비밀이 다 나와 있다. 서인석 선배님이 장인으로 나오시는데 첫 장면부터 굴욕적인 장면이 나온다. 그를 극복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고, 이일화는 “저는 지고지순하고 사랑이 많은 남편바라기였다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다. 그 이후에는 제가 어떻게 변할지 저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또한 김혜선은 “따뜻한 엄마이자 직업여성이고, 거짓말을 잘 하는 오빠 때문에 피곤하게 살아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드라마를 하면서 아나운서를 한 번 해봤으면 좋겠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따뜻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저도 비밀을 되게 많이 가지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전에 거짓말을 하는 오빠가 있어서 힘든 역경을 헤쳐가야 하는 지경에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정호 연출은 “일일극이 방영기간만 6개월, 일주일 동안 촬영해야 되는 양이 다른 어떤 드라마보다 많다. 그렇다보니 정작 방송으로 화면이 나갈 때 완성도룰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고 그렇다보니 막장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근로시간도 줄여야 되고 그럼에도 할게 많은데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또 연기자들도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나이스한 작품을 보여드리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놓아도 ‘일일극=막장’이라는 말은 정설처럼 굳어진지 오래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일일드라마여서, 차라리 답답한 현실 와중에 실컷 욕이나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다. ‘전원일기’ 세대가 저물고 ‘인어아가씨’ 세대가 도래하면서 특히 일일드라마 편성시간대에는 보다 센 자극이 아니면 시청률이 따라오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이 자극을 어떻게 풀어가느냐다. 평범하던 사람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고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다가 죽었다는 식의 황당한 설정이 일일드라마를 ‘막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김정호 연출이 자신한 ‘나이스한 막장’은 과연 가능할지, 주목해볼만하겠다.

한편, MBC 저녁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은 오늘(25일) 저녁 7시 1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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