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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반가움과 아쉬움 사이

  • 입력 2018.06.24 11:1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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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5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이병헌, 故이은주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순수한 대학생 ‘인우’와 당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태희’의 운명적인 사랑은 ‘인우’의 입영 열차 길에, 늦어도 반드시 오겠다던 ‘태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인우’의 아련한 첫사랑으로 남겨지는 듯했다. 그렇게 17년의 세월이 흐른 후, 한 가정의 가장이자 고등학교 교사가 된 ‘인우’ 앞에 남학생 ‘현빈’에게서 ‘태희’의 모습이 어린다. ‘태희’와 같은 말을 하고, ‘태희’의 라이터를 가진 ‘현빈’. ‘인우’는 자신의 정체성에까지 혼란을 느끼고 급기야 ‘현빈’의 여자친구 ‘혜주’에게 질투를 느끼게 되는데, 결국 남자제자와의 추문이 온 학교에 퍼지자 ‘인우’는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마침내 ‘현빈’이 달려간다. 그렇게 ‘태희’는 17년 전의 약속을 지켰다.

줄거리와 같이, 작품은 불교의 윤회사상으로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을 풀어놓는다. 남자 교사와 남자 제자라는 관계에서 가볍게는 동성애 코드를 읽기 십상인데, ‘번지점프를 하다’에서의 사랑은 지금의 모습이 남자든 여자든, 네가 무엇으로 있든 또 사랑할 것이라고 말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인우의 내레이션은 이 작품을 보다 넓은 의미의 ‘사랑’에 주목하게 한다. 특히 다시 만나 사랑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향한 두 사람의 결말은 2001년 개봉된 당시 큰 충격을 던진 바 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만큼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프레임의 미학으로 일컫는 영화의 섬세함을 어떻게 무대화할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는 작곡,작사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주옥같은 음악을 자랑하고, 그에 더해진 소박하면서도 감성적인 연출이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뮤지컬 전문 잡지 ‘더 뮤지컬’ 조사로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공연 1위에 줄곧 랭크되었을 정도로 마니아층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애초 이 작품은 2010년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본격 제작에 착수해 2012년 블루스퀘어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올렸다. 이듬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재연까지 올렸으나, 2014년 제작사 ‘뮤지컬해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재공연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렇게 비운의 명작이 되는 듯했으나 이번 공연은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이하는 세종문화회관의 ‘2018-19 세종시즌’ 공연으로 (재)세종문화회관과 달컴퍼니가 공동주최로 참여해 5년 만에 재공연이 성사됐다. 초, 재연을 그리워한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삼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초연에서부터 ‘인우’를 연기한 강필석과 재연과 삼연의 ‘태희’를 맡은 김지현 등 다시 보고 싶은 출연진과 이지훈, 임강희, 최우혁, 이휘종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삼연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또 어떤 매력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될까.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프레스콜을 통해 전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날 행사에는 삼연의 연출을 맡은 김민정 연출과 주소연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가를 비롯해 ‘인우’ 역의 강필석, 이지훈, ‘태희’ 역의 김지현, 임강희, ‘현빈’ 역의 최우혁, 이휘종, ‘혜주’ 역의 이지민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김민정 연출은 “굉장히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을 했고, 삼연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시대가 5년이나 지났고 2018년의 감수성이 달라졌기 때문에 대사, 가사, 상황들을 조금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실현하는 데 많이 노력했다. 전체 50개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걸 유기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전체 크리에이티브 팀의 가장 큰 고심이었고, 이 부분에 대한 협업에 가장 집중했다.”며 “무대 공간이 티모시 맥카비(Timothy Mackabee)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구현되었고 그에 따라 빛과 시각적인 미장센 등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인데, 이 작품은 음악이 가진 골격이 너무나 깊어서 누가 맡든지 ‘번지점프를 하다’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그런 소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애 코드와 같은 관계가 등장하는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민정 연출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의 가장 첫 대본인 ‘폴링’을 봤고, 초, 재연의 공연을 관객으로 봤고, 연출을 준비하면서 영화도 봤다. 불편하더라. 인우와 현빈이 가지고 있는 코드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그 외적인 요소들에서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혐오 요소들이 많더라. 최근에는 시민이식이 많이 깨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비춰서 볼 때 여성에 대한 입장, 여성을 다루고 있는 희롱에 대한, 그런 요소들이 되게 많았고, 해서 삼연의 대본을 작업 하면서 거의 최소화했다. 정말 단어 하나하나를 다 봤다.”며 “이 공연이 동성애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여전히 급변하고 있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정답이 없고, 양성과 이성과 동성은 그냥 하나의 사랑의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혐오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맞고, 더 나아가서 사연에서는 이 부분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번지점프를 하다’는 동성, 이성, 양성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불안정한 한 인간이 염원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다가가려는 굉장한 통증에 관한 드라마.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이 드라마를 읽고 있다. 해서 공연을 보시면서 사랑에 대한 감동, 영원이라는 코드,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재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있는 공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소연 음악감독과 신선호 안무가는 초연에서부터 ‘번지점프를 하다’와 함께하고 있는 만큼 감회도 남달랐다. 이미 훌륭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주소연 음악감독은 먼저 “‘번지점프를 하다’는 제 인생에서 첫사랑 같은 작품이다. 다시 올라가게 돼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음악적으로는, 윌 에런슨(Will Aronson) 작곡가가 처음에 곡을 만들 때 전체 플롯을 상상하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달라진 것은 거의 없고, 두 번째 공연과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 신선호 안무가는 “다시 삼연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좋았던 건, 무대에서 이 아름다운 장면을 다시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설레고 기대를 많이 했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항상 먹먹한 무언가를 주는구나, 생각하고 있다.”며 “안무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기본적인 틀은 가지고 있고 그 안의 구조들을 조금 더 축약시켜서, 좋았던 것들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배우들에게 좀 더 맞는 것을 찾아서 보충하는 정도로 진행을 했다.”고 전했다.

‘인우’ 역에는 배우 강필석과 이지훈이 분한다. 특히 강필석은 ‘인우’ 역할로 초연부터 전 시즌을 쭉 함께하고 있어 ‘번지 장인’으로 통하는데, 다시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작품과 만나고 있다고 한다.

강필석은 “이번에 삼연을 하면서 뭔가 다른 생각이 많더라. 5년 전까지만 해도 ‘인우’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서, 초연이나 재연 때는 ‘쟤는 왜 저런 생각들을 할까, 저건 좀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사실 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결혼을 할 수도 있지, 현실을 그냥 살아가지 않았을까’ 그런 합리화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유독,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어떤 책임을 져야하는 그런 부분들이 생겨서인지는 몰라도, 가정과 사회적인 입지, 그런 것들을 다 버릴 만큼, 그것을 넘어서는 사랑을 보여주지 않으면 관객분들께서 이입을 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다. 태희와의 사랑이 굉장히 소박하지만 진한 사랑으로 다뤄줘야 하는. 저도 그런 부분에서 느끼는 게 좀 달라지더라.”고 전했다.

이지훈은 이번 삼연으로 ‘번지점프를 하다’에 첫 합류했다. 이지훈은 ‘엘리자벳’, ‘위키드’, ‘햄릿’, ‘영웅’, ‘안나 카레니나’ 등 대극장 작품에 출연한 외에도 ‘인터뷰’와 같은 중극장 무대에도 출연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출연은 ‘인우’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지훈은 “작품 선택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대극장, 소극장, 또는 라이선스, 창작 뮤지컬을 가리지는 않는 것 같고, 저에게 주어졌을 때 과연 이 인물이 얼마나 어울릴 수 있고 관객들에게 어떤 색깔로 보여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접근하게 되는 것 같다.”며 ”인우의 순박하고 고지식하면서 연애에 대해선 1도 모르는 그런 순수함에 반하게 된 것 같다. 제 개인적인 이미지에는 상반될 수 있지만(웃음), 온전히 무대에서 그 역할을 소화해냈을 때 관객 여러분들이 그 캐릭터를 고스란히 보고 가신다면, 그것으로 배우가 느끼는 쾌감이랄까,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인우라는 캐릭터에 도전하게 됐다. 강필석 배우의 ‘번지점프를 하다’를 관객 입장으로 봤었는데, 정말 미니멀한, 소박함이 주는, 그런 기쁨이 있었다. 마음의 잔잔함이 일상생활에도 같이 접목하게 되면서, 분주함 속에 편안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해서 저도 굉장히 편안하게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강필석과 나란히 ‘인우’를 연기하면서의 소감으로는 ”강필석 배우는 전에 ‘내 마음의 풍금’이나 작년에 ‘인터뷰’라는 공연을 같이 했었는데 너무나 배울 점이 많은 분이고, 연기적으로도 노래로도 무대 위에서 배우가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어서 닮고 싶기도 하고, 많은 부분을 형이 전수해줘서 이번 공연에서 제가 부족한 것들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연기들을 형을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태희’ 역에는 재연부터 함께하고 있는 김지현과 삼연에 첫 출연한 임강희가 연기한다. ‘태희’의 매력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먼저 김지현은 “태희의 매력은, 그게 사실 고민이 많았다. 해서 강필석 씨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기도 했지만 잘 모르겠더라. 저희 대본에 있는 태희는 영화랑은 조금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신비롭다’, ‘차갑다’, ‘겨우 처음으로 웃는다’ 그런 것들이 (캐릭터를) 잡아가는 데 함정이 되기도 하고, 해서 이번에 다시 하면서 더 많이 어려웠다. 나이도 더 많이 들었고, 해서 그 젊음이나 풋풋함을 저희가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서 조금 더 인우보다 더 많이 알고 있고, 더 어른스럽고, 인우의 마음을 손을 먼저 내밀어서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서 인우가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저희가 생각하는 매력보다 인우들이 느끼는 매력이 더 그런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고민이 많았던 이번 연습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임강희는 “워낙 초연, 재연 때 매력적인 배우들이 연기하셨고, 지현 씨가 얘기했다시피 영화와 뮤지컬의 태희는 좀 다른 느낌인데 태희의 매력이라면 항상 한발 앞서서 끌어당기는, 밀당의 고수라고 해야 되나(웃음), 그렇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현빈’ 역에는 배우 이휘종, 최우혁이 분한다. 무의식에만 존재하는 ‘태희’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연기적인 면에서는 공통의 어려움이었다고 한다.

먼저 이휘종은 “일단 대본에, 굳이 저희가 뭘 하지 않아도 행동들이나 대사, 그리고 왈츠, 그런 것들에 있어서, 현빈이 태희를 표현하는 데에 뭘 더 안 해도 될 만큼 대본에 있었다. 사실 가장 고민했던 건 태희의 기억이 다 저에게 스며들었을 때 현빈의 마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직도 계속 찾고 있고, ‘마운틴 송’을 뒤에서 보고 마지막 산에 올라갔을 때 태희가 어떻게 서있었나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그때 행복했었구나,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워낙 대본에 다 숨어 있어서 뭘 더 많이 표현하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최우혁은 “저도 현빈과 태희의 모습을 대비되게 보여주기 위해서 뭘 따로 연습을 하거나 고민하기 보다는, 대본에 그걸 보여줄 수 있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외에 17년의 다른 인생을 살던 현빈이 다시 태희의 기억이 돌아왔을 때, 그 장면을 어떻게, 어느 계기로 태희가 다시 기억이 돌아왔으며, 어떻게 내 안에 태희가 있으며, 그런 것들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1막에서는 나는 곧 태희가 될 것임을 알아서는 안 되는, 현빈의 행동이나 질문 안에 알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 태희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많이 힘들었고, 억지로 티를 안 내기도, 티를 내기도, 정말 너무나 어려운 숙제였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서, 영화에서는 플래시백 기법 등으로 ‘인우’나 ‘현빈’의 기억을 교차로 보여주는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장소나 시점의 변경을 조명이나 출연진들의 위치, 몸짓 등의 변화로 이해를 돕는다. 그러나 ‘인우’가 ‘태희’의 기억을 되짚는 장면에서는 ‘태희’의 목소리만으로 이를 보태고, ‘현빈’이 ‘태희’의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은 효과음 정도가 환기를 줄 뿐, 그 외에는 배우들에게 기대어 있는 구조다.

김민정 연출은 이에 대해 “초기 대본을 보았을 때에도 그 장면에 추가적인 요소가 필요치 않을 만큼 이미 갖춰져 있다고 생각했다. 전혀 수정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뮤지컬 작품인 만큼 충분히 연극적 요소로 이해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지만 특히 ‘인우’와 ‘태희’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주요 힌트(라이터, 새끼손가락, 대사 등)가 등장하는 장면, 그 중에서도 키포인트를 담은 대목까지도 앞서 보여준 장치나 효과들과 별반 차이가 없고, 영화 원작이 2001년도 작품이다 보니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자칫 이를 주요 포인트로 여기지 못하고 흘러갈 우려가 있다. 이는 작품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 큰 작용을 하는 만큼 이왕 배경으로 잠시 등장하는 스크린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비단 어떤 다른 방법으로라도 이 주요 포인트에 보다 시선을 끌어줄 장치는 필요해보인다. 

끝으로 ‘혜주’ 역할로 분할 이지민은 유일하게 원 캐스트로 분한다. 이지민은 “제가 고등학생 때 초, 재연을 봤는데 정말 좋은 작품이다,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이었다. 5년 후에 교복을 입고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게 돼서 참 영광”이라며 “원 캐스트여서 시작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연습에 들어오고 공연을 하면서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시고 계시고, 행복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기 보다는 감사하게 한 회 한 회 공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영화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임에도 원작의 감성과 드라마를 잘 살린 수작임에 분명하다. 5년의 우여곡절 끝에 삼연으로 돌아오면서 혐오 코드를 많이 자제했다는 점도 칭찬할만하나,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색채에서도 보다 디테일을 살려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편,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는 8월 26일까지 서울 공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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