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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정해인, 일희일비하지 않아.."차기작 최대한 빨리"

  • 입력 2018.06.19 08:4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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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만난 배우 정해인의 인터뷰, 2편에 이어.

이제 정해인은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 될 것인가에 주목이 쏠리는 입지를 갖게 됐다. 앞으로 그의 역할은 ‘포스트맨’으로서의 주연일 것이고 그것으로 이제 자신의 진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도 더불어 안게 됐다. ‘예쁜 누나’의 손예진이라는 큰 그늘을 털고 오롯이 홀로서야 하는 만큼 부담도 상당할 것이다. 정해인은 그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당장의 조바심은 없다고 한다.

“우선 저는 연기로써 보여드릴 거고요.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을 정해서 연기로 보여드릴 마음이 너무나 굴뚝같이 있어요. 그러나 절대 조바심은 없어요, 조급함도 없고요. 다음 작품 망할 수도 있겠죠. 그 다음 작품이 망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전 연기를 계속 할 거예요. 그건 배우가 가져야 할 매 순간의 노력, 도전이고, 매 순간 숙제라고 생각해요. 어느 타이틀이 생겨서 관심을 받는 건 정말 감사하고 기쁜 일이죠. 하지만 타이틀은 작품마다 바뀌는 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가장 어려운 걸 수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불씨를 일으켜야 되는데, 나는 진심으로 연기를 해도 그게 안 될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차분하게 연기를 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도, 만약 차기작의 성적이 썩 좋지 않을 경우 이번 ‘예쁜 누나’에서의 성과까지도 거품으로 치부될 수 있다. 일례로 ‘응답하라’ 시리즈의 경우 오죽하면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현재로는 서인국, 류준열, 박보검 등이 보란 듯이 이를 깨고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건 스타로 가느냐 배우로 가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인데 신경을 어떻게 안 쓸 수가 있겠어요. 그런데, 다음 작품이 뭐가 됐든 저는 또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연기를 할 거고, 그 작품이 잘 안 되면 슬퍼할 거예요. 슬퍼할 건데 또 한 발짝 더 나아갈 거예요. 성적에 상관없이 무언가 또 배울 게 있고 얻어갈 게 있겠죠.”

그렇다면 이번 ‘예쁜 누나’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것이, 그 정도의 값을 다했다고 생각할까. 스스로의 만족은 어떨까.

“음, 그 평가는 제 스스로 하는 게 아닌 것 같은데, 둘이 사귀냐는 말이 나왔으면 만족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배우는 늘 도전하고 고민하고 남들에게 연기로서 보여주는 직업이잖아요. 여러 가지로 참 힘든 부분이 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느끼는 감정을 반만 느끼려고 하는 거예요. 이 일을 오래 하려고요.”

무엇보다, 서른한 살의 배우에게 ‘연하남’이라는 타이틀은 가급적 빨리 털어내야 하지 않을까. 그 역시 정해인은 매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타이틀이 얻어지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건 이제 다음 작품에서, 진짜 좋은 작품으로 타이틀을 바꾸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 그래서 헐리웃 배우들을 좋아하는 게, 거기는 그런 타이틀이 없고 그냥 작품마다 그 안의 인물로 보이고 심지어 생김새도 달라져 보이고 목소리도 다르게 들리고. 제가 톰 하디라는 배우를 되게 좋아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달라요. 저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쉽지가 않겠죠. 아직 (차기작을) 확정을 지은 건 없는데 많은 시나리오를 보고 있긴 해요. 왜냐면 제가 아직 시나리오를 보는 눈이 부족하거든요.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가급적 많은 시나리오를 읽어보면서 배우로서도 시나리오를 보는 눈을 길러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지금 최대한 많은 작품을 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걸 언제까지 마냥 끌고 싶진 않아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할 마음이에요.”

그러한 심지가 있어서일까, 현재의 정해인을 흔드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별다른 언급은 없었는데, 뜬금없이 독립을 위해 최근 집을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글쎄요, 저는 지금 저를 흔드는 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너무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아, 흔들리는 게 하나 있다면, 집. 제 집 구하는 거요. 집을 구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요즘 진짜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슬슬 독립을 준비해야죠, 저도 이제 나이가 서른하나고, 마흔 살까지 엄마, 아빠랑 살 순 없으니까요. 준비를 해야 되는데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이건 진짜로 지금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는 거예요(웃음). 방송에서 진아랑 집구하러 다니잖아요. 그 신 찍을 때 진짜로 연기가 아니고, 부동산에서 오신 분한테 이게 실제로 얼마냐, 어떠냐, 계속 캐 물으니까 나중엔 그분이 지치셨어요(웃음). 요즘 정말 집값이 말도 안 되게 비싸더라고요. 집이라는 게 위치도 있고 제 라이프 스타일도 있고 여러 가지를 봐서 타협점을 찾아야 되는데 저는 경험이 없다보니 그게 좀 고민인 것 같아요.”

성공한 아들의 독립은 부모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한다. “부모님은 뭐, 네가 돈 벌어서 네가 독립한다는데 뭘 말리냐, 네가 벌어서 네 집 산다는데 축하할 일이지, 그렇게 얘기해주셨어요.”

정해인은 대만에서는 이미 지난 3월 팬미팅을 개최한 바 있고, 중국에서는 드라마 방영 중 ‘예쁜 누나’가 한국드라마 동영상 조회수 1위에 랭크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해인은 이번 인터뷰 스케줄 직전 프로모션 차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 여파를 타고 최근 ‘新 한류’로 꼽히고 있는데, 그를 체감하고 있을까.

“중국에서의 분위기는 전혀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대만 팬미팅에서는 실감을 했죠. 왜냐면 공항에 마중 나와 계시고 (팬미팅 현장에) 팬 분들로 꽉 차 계시고 좋아해주시니까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 실감을 했죠. 그런데 중국은 아직 잘 모르겠고요. 체감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고, 그런 기회나 무엇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우선 드라마가 잘 끝났고, 앞으로 약속된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해외 각국에서 팬미팅 일정이 있고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팬미팅을 할 거예요. 해서 지금으로써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고, 좋은 팬서비스를 드리고 싶은 게 지금의 제일 큰 목표예요.”

앞으로의 가장 큰 스케줄을 국내외 팬미팅으로 잡고 있는 듯한데, 실제 정해인은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찾는 곳은 많은데 몸이 하나라 아쉬울 지경이다.

“일단 집을 구하는 거 빼고(웃음), 드라마 끝나고 종방연 하고 그 다음 날부터 계속 밀린 스케줄을 하고 촬영을 하고, 그게 광고 촬영일 수도 있고 다른 촬영일 수도 있고, 그거 끝나고 또 하루도 못 쉬고 바로 3박 4일간 일본을 다녀왔어요. 일본에서 7월에 방영이 돼서, 열심히 ‘예쁜 누나’를 알리고 왔죠. 그저께 와서 오자마자 또 어제부터 인터뷰를 하고 있고요.”

이번에 ‘예쁜 누나’로 포상휴가를 받았으니 간만에 여유롭게 쉴 수 있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포상휴가라는 것도 처음 가보는 거라(웃음). 어떻게 즐겨야 될지, 어떤 기분일지도 지금 모르겠어요. 원래는 포상휴가를 ‘슬기로운 감빵생활’ 때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예쁜 누나’ 촬영이 겹쳐서 못 갔거든요. 그때 단톡방에 사진 찍어서 올리고 너무 부럽더라고요, 보기 좋고. 저도 이번엔 진짜 행복하게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쁜 누나’ 방영 중 ‘감빵’ 동기들에게서도 연락이 많이 왔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우, 연락 많이 오죠(웃음). 법자(김성철 분)도 연락오고, 이제야 몰아봤다고, 너무 잘 봤다고 하고, 저희 형(정문성 분)도 연락주시고, 박해수 형, 정경호 형, 박호산 형님도 그렇고 다 응원해주시죠. 예전에 해수 형이 시구를 한 적이 있어요. 형이랑 안창환 형(똘마니 역)이랑 같이 갔더라고요. 기사 보고 형한테 전화드렸거든요. 저는 촬영하러 가는 길인데 얼굴 보고 싶어서 영상통화로 전화를 했어요. 형한테 드디어 꿈이 이루어지셨다고(웃음), 근데 거기에 신원호 감독님도 같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인사드리고, 감독님은 ‘열심히 해’ 그런 말씀도 해주시고. 그런 기억이 있어요(웃음).”

끝으로 정해인에게 손예진은 어떤 누나였을까. 정해인은 이 질문에 감회에 젖은 듯 다소 긴 뜸을 들이며 말문을 열었다.

“아, 참 어렵네요. 저한테는 어떤 수식어나 어떤 형용사로 표현할 수가 없는 누나예요. 정말 좋은 사람을 얻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고요. 많은 걸 배웠고, 제 첫 주연을 같이 해서 너무 영광이었고, 드라마의 첫 주인공이었는데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많은 걸 깨닫고 배울 수 있게 한 고마운 분이세요.”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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