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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강우, 오작두만 하드캐리? "동의 못해..유이가 주인공 "

  • 입력 2018.06.17 09:0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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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주말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를 통해 ‘1가구 1작두’ 보급이 필요하다는 특급칭찬을 받았을 정도로 청정 직진남 매력을 뽐낸 배우 김강우가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에 나섰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김강우는 극 중 오작두 역을 맡아 유이(한승주 역)와 호흡을 맞췄다. 오작두는 외부 세상과 단절된 채 산속에서 오로지 가야금만 알고 살아온 청정 순수남이었는데, 한승주와 뜻밖의 인연으로 선 결혼, 후 연애의 역주행 로맨스를 그렸다.

김강우는 그간 선 굵은 연기를 주로 선보였는데 이번 오작두를 통해서는 순수한 직진남으로의 변신에 성공했고, 시청자들은 ‘1가구 1작두’의 보급을 외치며 열광했다. 성공적인 변신이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서 만난 배우 김강우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강우는 먼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캐릭터여서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첫 운을 뗐는데 극 중 오작두는 산속에서 자연인과 같은 생활을 하던 인물인데다, 분량부터 역할까지 ‘김강우의 하드캐리’가 빛났다는 평을 얻기도 했는데, 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겸손을 보이기도 했다.

“오작두만 하드캐리했다는 이야기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일단 드라마 제목이 오작두이고 오작두가 사는 배경이라든지 모습이라든지, 여러 면이 비현실적인 인물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들을 해주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실은 승주가 주인공인 드라마고 저보다 많은 인물을 상대하느냐 고생을 많이 했고, 유이 씨가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유이와 함께 호흡한 소감도 있었다. 일각에서 유이의 연기력이 지적되기도 했는데, 함께 연기한 배우로, 또 후배로,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김강우는 유이를 두고 완벽한 파트너였다고 칭찬했다.

“연기자가 상대에게 가장 고마울 때는 그 인물로 저를 대해줄 때죠. 평소에 워낙 유이 씨의 팬이었는데, 촬영하는 첫날부터 제가 아는 유이 씨가 아닌 한증수의 모습으로 촬영장에 와줬어요. 해서 저는 너무나 쉽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배우 대 배우로서 봤을 때, 유이 씨는 감정이 너무 좋고 너무나 열심히 하고 준비가 철저하고. 한승주라는 캐릭터 자체가 자기를 많이 내려놓지 않으면 하기 힘든 캐릭터거든요. ‘저렇게 거울을 안 봐도 되나?’ 할 정도로 거울 보는 시간보다 대본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았던 배우고, 그런 파트너를 만났다는 건 행운이죠. 완벽한 파트너였어요.”

현실에서는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 연기하면서 어떤 면에 중점을 두었을까.

“15년 동안 산속에서 살았던 인물이다 보니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비현실적이지만 비현실적이지 않게, 그냥 내 주변에 사는 사람처럼, 옆 동에 이웃집 청년처럼 보이는 게 제 가장 큰 목표였고. 그것이 한승주와 부딪혔을 때 확실한 차이가 보일 수 있도록 눈빛이 확실히 살았으면 했어요. 부족하지만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오작두로 봐주셔서 감사했고. 언제 산속에서 살아봤겠습니까(웃음), 많이 노력했죠.”

김강우는 오작두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해야 했는데, 주변에 이 사투리를 쓰는 이들이 없어 같은 소속사 후배에게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멜로 주인공이 전라도 사투리를 쓴 인물이 전무하다보니 의문도 있었으나 자각와의 대화에서 이를 떨칠 수 있었다고.

“제 주변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없고, 전라도 사투리를 들으면서 살아보질 않아서,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불안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같은 소속사에 윤종석이라는 후배가 전라도 출신이라 4회까지 레슨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마 딱 4회까지만 잘 했을 거예요(웃음). 그 후에는 마구잡이로 했어요. 그리고 제가 이 드라마를 하고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저는 전라도 출신은 아니지만, 전라도 사투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멋있는 인물의 언어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제 멜로에서도 스윗하게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그 부분은 기분 좋아요. 사실 처음에는 멜로에서 왜 전라도 사투리를 써야 하나 궁금증은 있었죠. 그런데 작가님이, 그런 예술을 하는 분들이 실제로 전라도 지역에 많이 계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니 더 이상 핑계가 없다고 생각했고, 내가 하고 있는 사투리가 맞는 것이가 불안했는데, 보통 대사를 외우는데 비해 두 배의 에너지를 사용했던 것 같아요. 전라도 분들이 사용하는 단어나 의성어를 중간중간 써보기도 했고요. ”

‘1가구 1작두 보급’이 필요하다는 시청자들의 특급칭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아무래도 멜로가 가장 힘든 장르거든요. 대본과 두 배우의 힘으로 가야 하니까. 사람의 감정일 매일 일정할 순 없지만, 오작두의 감정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한승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됐고요. 글쎄요.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보통 많은 작품들에서 멜로는 한 사람에게 경향을 주고 그 사람을 바꾸거나 그 사람을 통해 내가 바뀌거나. 그런데 이번엔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바꾸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따라가려고 하는 게 예뻐보였던 것 같아요. 평생 인스턴트는 안 먹고 살았던 사람인데 매끼 라면을 먹고 인스턴트를 먹고, 조심스럽게 옆에서 지켜주고, 서울에서만 살던 승주는 산에서 도끼질을 하고. 내 사람을 자꾸 바꾸려고 하는 게 싸움이 되는데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게, 그런 좋은 면을 저도 오작두에게 많이 배웠어요.

김강우에게 ‘데릴남편 오작두’는 첫 멜로였다. 멜로 장르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이제는 격정멜로에도 욕심이 나더라고.

“저는 전부터 그냥 멜로가 하고 싶었어요. 그냥 타이밍이, 저는 항상 멜로가 제일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했고, 인생을 좀 잘 알고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젊었을 때의 사랑은 아무래도 개인적이고 이기적이죠.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데,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랑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번 ‘오작두’가 좋았고. 조금 더 성숙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오작두’는 나이는 많았지만 둘의 관계가 굉장히 풋풋한 느낌이 많았는데, 뭔가 좀 성숙하고 격정적인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배우는 선택을 받는 쪽이어서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제공=킹엔터테인먼트]

※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종영으로 만난 배우 김강우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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