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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돈 앞에 핏줄 없나..형제의 난으로 본 가족의 의미
윤희정  |  tvj@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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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3  08: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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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잔=JTBC '미스 함무라비' 화면캡처

[연예투데이뉴스=윤희정 기자] 가족이란 그냥 처음부터 가족일까, 가족으로 만들어지는 걸까. ‘미스 함무라비’가 가족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 7회에서 ‘민사 44부’는 재산을 둘러싸고 펼쳐진 ‘형제의 난’ 사건을 맡았다. 박차오름(고아라 분), 임바른(김명수 분), 한세상(성동일 분)은 다시 한 번 ‘사건’아닌 ‘사람’에 집중하며 뭉클한 재판을 이끌었다.

수백 억 대 재산을 가진 가족의 재산증여무효소송은 어떤 영화보다 잔혹한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며 씁쓸함을 남겼다. 아낌없이 받았지만 더 원하고 바라는 자녀들의 항변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모았고 썼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 임바른 같은 서민들에게는 한 편의 블랙 코미디 같은 헛헛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피보다 진한 정을 나눈 ‘진짜’ 부자의 모습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버지가 장남(이한위 분)에게 한 재산 증여가 무효라며 형제들이 의기투합해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장남이 아버지를 이용해 재산 증여를 이끌었다고 주장했고, 피고인 장남은 아버지의 건강은 문제가 없고 증여 역시 타당하다고 맞섰다.

서로를 물어뜯는 형제들의 싸움에 지친 임바른은 “인간의 본성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법적인 결론만 내리면 된다”고 법리적 해석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차오름은 “땅 증여가 유효냐 무효냐 판결한다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조정을 제안했다. 임바른은 “각자 스스로 책임질 아귀다툼에 무리하게 개입하는 건 법원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세상은 박차오름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정으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재산 분배 방안을 두고 서로를 비방하는 투서와 녹취까지 등장하며 형제들의 진흙탕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결국, ‘민사 44부’는 당사자인 아버지와 병수발을 들어왔던 막내를 소환했다.

수수한 행색의 막내가 아버지의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자 형제들은 “막내는 동생이 아니다. 재산 욕심에 딴 소리 하면 정식으로 소송을 걸겠다. 파양 절차 밟으려고 변호사도 준비 중”이라고 재산의 한 톨이라도 빼앗길까 눈에 불을 켰다. 사실 막내는 공장에서 일하다 죽은 직원의 아들을 입양했던 것. 형제들이 큰 소리를 높여 싸우기 시작하자 막내는 “아버지랑 소송할 수 없다. 호적 정리를 해달라”며 “끝까지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그 순간, 자녀들도 못 알아보던 아버지는 “집에 가고 싶다. 날 두고 어딜 가. 나 무서워”라며 소리쳤다.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진정한 정을 나눈 진짜 가족은 아버지와 막내였다. 절절한 두 사람의 모습에 재판정에 있던 모든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

돈 때문에 소송도 불사하는 가족과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진정한 가족의 정을 나눈 아버지와 막내,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임바른까지. 가족은 서로에게 상처이기도, 힘이 되기도 했다. “그놈의 피라는 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평생을 아웅다웅하면서 산다”며 냉소적인 임바른과 달리 “가족은 어른이 된 후에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힘든 걸 같이 견디다 보면 진짜 가족이 된다”라는 박차오름의 말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한편, 직장인의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관련 소송과 양육권 항소 소송이 전개될 ‘미스 함무라비’ 8회는 18일(월)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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