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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빈, 이유 있는 솔로 첫 선택..#시티팝 #숙녀 #보컬리스트

  • 입력 2018.06.07 08:2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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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가수 유빈이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앨범 ‘도시여자(都市女子)’를 발표하고 본격 솔로가수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유빈은 지난 2007년 그룹 ‘원더걸스’에 합류해 래퍼로 활동했다. 'Tell me'부터 ‘Nobody‘까지 ‘원더걸스’의 황금기를 함께했고,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고의 K-팝 걸그룹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3년 멤버 선예의 결혼은 ‘원더걸스’에 변화를 가져온다. 멤버 영입 없이 4인조 밴드로 변신한 ‘Why So Lonely'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높이살만했으나 전과 같은 반향은 없었다. 그렇게 지난해 1월 ‘원더걸스’는 공식 해체됐다. 선예는 자신의 가정을 예쁘게 일궈가고 있고, 현아, 예은, 선미 등은 나란히 솔로 가수로 주목받고 있다. 소희는 연기자로 전향했다.

솔로 활동으로는 유빈이 가장 늦은 겪인데, 유빈은 이번 앨범을 통해 래퍼의 모습이 아닌 보컬리스트로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유빈의 솔로앨범 ‘도시여자’는 1970~80년대 유행하던 시티 팝 장르의 타이틀 곡 ‘숙녀’와 직접 작사에 참여한 ‘도시애’ 두 곡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현재 ‘도시애’는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개가 잠정 연기됐다. 솔로 가수로 본격 컴백을 앞두고 유빈은 지난 4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신의 새로운 음악에 대해 전했다.

유빈은 데뷔 11년 만에 솔로앨범 발매를 앞두고 “다시 데뷔하는 것처럼 설렌다.”며 소감을 전했는데, 솔로 활동이 오래 걸린 이유는 완성도를 위해 심사숙고 했던 이유가 컸다고 한다.

“(나에게) 어떤 곡이 좋을까, 어떤 색깔이 잘 맞는 걸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앨범에 수록곡은 두 곡이지만 6개월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다른 이유보다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어서 오래 걸린 것 같고, 그 때문에 더 만족스러운 앨범이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유빈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컬리스트의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첫 솔로앨범인 만큼 래퍼로서 보다 안전한 길을 택할 수 있었을 것인데, 유빈은 자신의 첫 솔로앨범인 만큼 음악적 색깔을 고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컬의 비중이 커지면서 보컬 레슨을 받는 등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그런 얘기들 많이 하시죠. ‘원더걸스’에서도 그렇고 ‘언프리티 랩스타’도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힙합이나 알앤비를 하겠지? 걸크러시한 음악을 하겠지? 생각하실 텐데, 오히려 유빈이 시티 팝을 한다고? 그런 신섬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원더걸스’의 레트로가 같이 있는, 해서 새로움과 익숙함? 거기에 보컬로서의 신선함? 그렇게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요. 무엇보다 앨범의 장르를 시티 팝으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컬로 선보이게 됐어요. 곡에 어울리지 않는데 굳이 랩을 넣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예상치 못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만 하게 돼서(웃음) 보컬 선생님과 얘기를 많이 했고, 끝음 처리나 감정처리에 대해 많이 얘기하면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래퍼를 버린 건 아니고요. 단지 이번 음악이 보컬을 필요했던 거죠.”

시티 팝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7080 세대에 유행하던 음악인만큼 복고풍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원더걸스’로 회귀한 느낌이기도 하다. 첫 솔로활동에서 그를 우려하진 않았을까.

“작년에 우연히 한 LP 클럽에서 장필순 선배님의 ‘어느새’라는 곡을 들었어요. 곡이 너무 좋아서 찾아보니까 김현철 선배님이 만드신 곡이더라고요. 그래서 또 김현철 선배님 음악들을 찾아보니까 선배님이 시티 팝을 하셨더라고요. ‘아, 우리나라에서도 핫한 장르였구나’ 그러면서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원더걸스’를 하면서 레트로를 접하게 됐고, 아무래도 영향을 받은 게 있겠죠. 그때 예전 노래나 선배님들 노래, 외국 가수들 노래를 찾아보고 듣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러면서 시티 팝을 알게 된 건데, '원더걸스'가 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레트로가 가미된 정열의 빨강이라면, 제 솔로 스타일은 흑백 빈티지가 강하고 도회적인, 청량한 파랑에 비유하고 싶어요. 좀 시원한 느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이틀 곡 ‘숙녀’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유도 있을까.

“저도 여자고, 제가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공감하고 싶었어요. 가사 속 여성은 사랑에 적극적이고 솔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고 순간의 머뭇거림도 있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 해서 ‘도시여자’라고 이름을 만들었고, 음악이 또 시티 팝이기도 해서 숙녀로 짓게 됐죠. 실제로 저는 그보다는 좀 더 솔직하고 적극적인 것 같아요.”

복고풍의 도시 여자가 콘셉트인 만큼 안무나 분위기는 우리 가요의 80-90년대를 풍미하던 솔로 여가수들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무대는 80년대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많이 가져왔어요. 김완선, 민해경, 강애리자 선배님들 무대를 보면서 많이 영감을 얻었고, 당시의 분위기를 많이 가져오려고 했고요. 마이크를 잡는 법부터 이미지나 안무, 손동작의 작은 포인트,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가져와서 디테일하게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빈은 ‘원더걸스’가 있어 지금의 자신이 있다며 선물과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멤버들과는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원더걸스’ 해체에 대해 아직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해체는 그냥 시기가 맞아떨어졌던 거였어요.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면서 많은 얘기를 했었는데, 본인이 추구하는 각자 자신의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된 거였어요. 어쨌든 ‘원더걸스’는 처음 저의 꿈을 이루게 해준 그룹이에요. 연습생 신분에서 가수로 데뷔를 하게 해준 그룹이었고, ‘텔 미’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고, 저의 꿈을 이루게 해준 선물 같은 그룹이 '원더걸스'죠. 지금도 멤버들과 단톡방에서 얘기도 하고 이번 솔로활동에 축하고 해주고 응원도 해주고 있고요.”

그런 ‘원더걸스’를 넘어 이제 온전히 자신의 무대에 서게 된 만큼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더라고.

“‘원더걸스’에서는 멤버들에게 의지하는 게 분명 있었고, 서로 다른 색깔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율을 하고 배합을 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에는 온전히 제 영향이 많았어요. 그런 면에서 좀 더 책임감이 컸던 것 같아요. 무대에서도 혼자 3분이라는 시간을 끌고 나가야 되니까 그래서 더 많이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완성했던 것 같아요.”

솔로 활동으로는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을 때 나름 성공적이라 평할 수 있을까.

“이번 솔로는 앨범 차트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있어요. 솔로는 처음이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까. 어쨌든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이번에 쟁쟁한 분들 컴백이 같은 시기에 있어서 음악 프로그램 활동이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성과라고 굳이 꼽자면 음악차트보다는 홍대나 연남동 거리에서 노래가 많이 나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저는, 드라이브할 때 누가 창문을 내렸는데 거기서 제 노래가 나오면 좋겠다(웃음). 솔로로서는 다음이 기대된다, 다음 활동이 기대된다, 그런 이미지만 줄 수 있어도 좋겠다 생각하고, 그래서 활동이 잘 마무리 되면 빨리 다음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요.”

유빈으로서는 ‘원더걸스’의 전성기부터 래퍼, 밴드, 다시 보컬리스트로의 변신까지, 하고 싶은 음악에 있어서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데, 이것이 자칫 유빈의 음악에 대한 정체성을 해치진 않을까. 그러나 유빈은 그것이 또한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변신을 거듭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저도 정말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데, 그게 유빈인 것 같아요. 이번 솔로는 음악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컸지만 제가 좋아해서였던 게 더 크거든요. 그때그때 푹 빠져있는 거, 좋아하는 걸 보여드리면 같이 더 공감해주실 것 같고. 앞으로도 장르가 무엇이든 그때그때 좋아하는 음악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악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고, 저도 거기에 맞춰 다른 모습이 되겠죠. 해서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엄정화 선배님이나 이효리 선배님 같이, 다양한 음악을 하면서 저도 언젠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끝으로 유빈은 타이틀 곡 ‘숙녀’가 좋은 반응이 있으면 좋겠다는 설렘과 바람을 전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데뷔를 하는 느낌처럼 떨림이 크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아마 무대를 보시면 색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도 그렇지만 또 8090 세대 분들은 익숙한 느낌도 있을 것이고요. 해서 ‘숙녀’라는 곡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작은 무대를 통해서도 자주 팬분들을 만나려고 해요.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나가랴고 하고, 다음 앨범도 가급적 또 빨리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고요. 다양하게, 여러 모습으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편, 유빈은 지난 5일 첫 솔로앨범 '도시여자'를 발매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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