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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진세연, 20대 목표 "캐스팅에 어울린다는 말 듣고 싶어요"

  • 입력 2018.06.03 09:3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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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 종영으로 만난 배우 진세연의 인터뷰, 1편에 이어.

타이틀 롤이었던 ‘옥중화’ 때보다는 부담은 덜었지만 '대군' 촬영 중에도 과연 연기를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늘 따랐다고 한다. 그럴 때 윤시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우선 이렇게 즐기면서 하는 촬영이 오랜만이어서, ’옥중화‘ 때는 타이틀 롤이라는 부담감이 항상 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물론 매 순간 긴장은 하고 있었지만, 굉장히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고, 되게 재밌었어요. 다만 항상 촬영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에 빠지게 되는데 혼자 계속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까 답답하더라고요. 시윤 오빠는 또 그런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어서, ’지금 휘랑 강이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내가 잘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더니 오빠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고, 너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네가 맞다고 생각하는 게 있으면 그대로 해. 그대로 해도 지금도 되게 잘 하고 있어‘ 그런 얘기를 해줘서 그때 정말 고마웠어요. 장난도 많이 치지만 되게 진지한 사람이라, 고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저보다도 더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줘서 진짜 고맙더라고요.”

’대군‘은 수양대군과 계유정난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김정민 연출의 첫 중편 사극 ’공주의 남자‘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미 한 번 했던 이야기가 또 통하겠느냐 우려도 있었지만 ’대군‘은 김정민 연출에게 다시금 ’사극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주었다. 이는 무엇보다 윤시윤, 진세연, 주상욱 등의 캐스팅이 드라마를 보게 한 힘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대군‘의 출연진들은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두의 성장을 함께했다. 스스로에게 ’대군‘은 어떤 의미가 될까.

“말씀처럼 이번에 ’대군‘이, 뭔가 시청자들에게 배우 진세연의 매력이 이런 거구나, 조금은 더 보여드릴 수 있었던 작품이 된 것 같아서, 다음 작품을 할 때 이 자현이를 발판 삼아서 조금 더 밝은 것들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군‘ 자체가 좋은 작품이기도 했지만 자현이라는 캐릭터가 저에게는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자현이를 제 인생 캐릭터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저는 정말 좋아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자현이가 참 사랑스러웠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가줬던 게 참 좋은 거 같아요.”

시대극부터 사극을 주로 출연했던 만큼, 특히 이번 ’대군‘ 속 성자현의 임팩트가 컸던 만큼, 반대로 현대극에서의 진세연이 쉽게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진세연 역시 그래서 더 현대극이 하고 싶단다.

“그게 그렇더라고요(웃음). 저도 이제는 제가 현대극에서 어떤 모습이 나올지 잘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아직 작품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그냥 막연하게나마 다음 작품은 현대극이 됐으면 좋겠어요. 일단 로코요(웃음). 굉장히 밝고 정말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그런 소녀 감성의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비련의 주인공 많이 했으니까 이제 비련은 그만하고 싶네요(웃음).”

그런 소녀 감성 짝사랑의 상대역은 어떤 배우가 좋을까. 다소 짓궂은 질문에 진세연은 “그렇다면 진부한 대답으로?”라며 폭소를 터뜨리더니 “근데 진짜로, 정말 대답을 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웃음), 정말 시윤 오빠랑 현대극에서 만나보고 싶어요. 정말요. 왜냐면, ’대군‘은 사극이다 보니까 뭔가 애드리브를 한다거나 이런 게 쉽지가 않거든요. 또 조선시대이다 보니까 스킨쉽이나 이런 부분에서 장난스럽게 보여주는 게 어려웠어요. 해서 오빠랑 그런 걸 좀 자유롭게 해보면 또 어떨까 싶어요.”

진세연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연애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기사에 ’진세연 모태 솔로‘라고 나온 바 있다. 이를 언급하자 진세연은 억울해(?)하며 절대 아니란다.

“연애를 정말로 한 번도 안 해보고 그런 게 아니라, 데이트도 많이 해보고 썸도 많이 타보고 그랬는데, 딱 ’연인이다‘ 할 정도의 관계까지는 되지 않았던 거예요. 기사에 아예 모태 솔로라고 나와서. 아우, 정말 부담돼요(폭소). 그렇다고 연애를 해본 경험을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거짓말로 꾸며내는 것도 이상하고. 그냥 딱히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고 얘기했던 건데, 뭔가 이제 정말 연애를 하면 안 될 것 같고(웃음).”

동료 배우들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진세연은 착하다‘였다. 진세연과 작품을 함께한 바 있는 한 스태프는 진세연을 두고 ’우주 최강 착하다‘고 귀띔한 바도 있는데, 현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 이유를 진세연은 이번에야 알았다고 한다.

“그게, 시윤 오빠가 저한테 착하다는 말을 참 많이 했어요. 저는 맨날 ’저 안 착해요‘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오빠가 ’네가 왜 안 착한데?‘ 그래서, ’아니 그냥, 나도 화날 때 많고 짜증도 많고 그래요‘ 그랬더니 또 오빠가 ’그러니까. 근데 너는 표현을 안 하잖아. 그게 착한 거야‘ 그러더라고요(웃음). 그냥 항상 웃고, 밝고, 그런 이미지가 현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지는구나,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냥 현장가면 기분이 되게 좋아지고, 아무리 내가 힘들다고 모두가 힘든 현장에서, 그래도 내가 좀 웃으면 상대방도 조금이라도 웃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내가 더 잘 하자, 하는 건데 그런 말씀은 그냥 감사하죠.”

진세연은 2010년 열일곱에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해 벌써 8년차다. 활동을 많이 한 것에 비해 나이는 이제 스물다섯, 94년생이다.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은 이제 방송가에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푸념이 되어가고 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배우는 너무나 많다. 다만 작품의 주연을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연기력과 인지도를 가진 배우가 필요한데, 그 둘을 다 가진 20대 여배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연기력 논란을 뗀 스물다섯 여배우 진세연의 가치가 그래서 더욱 빛나는 때가 됐다.

진세연은 이러한 물음에 멋쩍은 듯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그럴 때일수록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밖에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죠.”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는 고백으로 이어졌다.

“정말로,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뭔가 전과는 조금 다르게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지만 고민을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고요. 연기라는 게 답이 있는 게 아니니까. 물론 ‘대군’은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지만, 연기에서는 항상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도 ‘대군’에서는 그게 좀 덜했던 게, 배우들끼리의 의사소통이 굉장히 잘 됐거든요, 그게 심적으로는 좀 편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시윤 오빠나 상욱 오빠나 의지할 부분이 있었고요.“

그런 이유로, 주연 배우라는 롤을 이미 가진 진세연이지만 앞으로 많은 작품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고 한다.

”저희 성억 아버지(이기영 분)가, 배우는 항상 무대 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아버지가 저한테, ‘세연아, 세연이는 역할이 작든 크든, 정말 많은 작품을 해서 연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도 그 말씀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다작을 한다는 게 좋게만 보여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냥 최대한 하고 싶은 캐릭터로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현재 딱 20대 중반인데, 배우로서 20대 안에서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까.

”일단 20대 안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뭔가 캐스팅 얘기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좋게 봐줄 수 있는?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든 ‘진세연이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라는 말씀을 들으면 좋겠고, 그리고 30대에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예요. 해서 일단 20대에서는 캐스팅 얘기가 나왔을 때 진세연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만큼, 깊이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대군’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는 말에 진세연은 다시 크게 웃더니 ”그렇다면 또 진부한 대답을“이라며 ”일단 ’대군‘을 끝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고요. 자현이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언제 또 작품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또 좋은 캐릭터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쯤에서 다시 물어보자. 배우로서 열심히 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이번 작품은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배우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것은, 그 작품을 얼마나 정말 성의 있게 대하느냐. 임하는 자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그런 배우가 되겠다는 자세? 그럴 때 ’아, 정말 이 작품 참 열심히 했구나‘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웃음), 열심히 해서 그래도 조금은 알아봐 주시지 않나 생각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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