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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해야 살아남는가..블랙코미디 연극 '비겁자' 개막

  • 입력 2018.05.29 09:55
  • 기자명 박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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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박재준 기자] 부조리한 세상, 살아남기 위한 비겁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비겁자'가 오는 4월 11일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작가 장 아누이의 원작 <반바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지난 2017년 극단 등대의 명작시리즈 1탄 '보이첵'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남성 위주의 사회 속에서 억압받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던 여성들이 혁명을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고 모권제를 성립한 가상현실을 설정한 극으로, 권력을 장악한 여자들로부터 남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비겁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전발기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였다.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을 추구했던 장 아누이(Jean Anouilh)는 <안티고네>, <베게트>, <신의 명예> 등의 대표작을 남긴 프랑스 대표 부조리 작가로, 그 중 <반바지>는 그동안 프랑스 등지의 공연으로 성적인 피해의식에 대한 공격적 해소를 통해 남성지배의 모순을 부각시켰다는 평을 받아 왔다.

연극 '비겁자'에는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 속에서 만들어진 한심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극단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립을 통한 모순과 아이러니가 담긴 비판과 풍자로 현대사회를 비판한다.

<보이첵>, <남자충동> 등에서 활약한 양성철이 여자를 밝히는 칼럼이스트 ‘전발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그리고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경식아 사랑해> 등 신정만과 연극 <오! 브라더스>, <첫 서리>, 드라마 <언터처블>, <리멤버 - 아들의 전쟁>, 영화 <불한당>, <연평해전> 김지훈이 권력을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는 여판사 ‘구하라’ 역에, <그 해 겨울>, <서릿빛 소녀> 박상욱과 연극 <셜록홈즈>, <오마이갓>, <우리집에 왜 왔니> 등 윤계열이 주인공 ‘전발기’의 친구이자 야망과 출세를 위해 남자이기를 포기한 변호사 ‘남달라’ 역에 각각 더블캐스팅 되었다. 여기에 진영은, 정지연, 김범진, 윤희정 등 젊은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비겁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희화화하고, 이상은 꿈이지만 현실은 비겁해야만 살아남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관객과 함께 나누며, 이로써 평등한 사회로서의 균형과 방법, 그러한 사회를 위한 역설적인 메시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연극 '비겁자'는 4월 5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인터파크티켓, 대학로티켓닷컴에서 가능하다. (문의_070.4038.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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