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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주상욱 Say, #대군 #칭찬릴레이 #차예련 #대순이 #아빠

  • 입력 2018.05.28 16:2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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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 종영으로 만난 배우 주상욱의 인터뷰, 1편에 이어.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대군’을 함께한 배우들은 인터뷰마다 서로의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주상욱은 이를 두고 ‘우리끼리 칭찬릴레이 하기로 했다’고 너스레를 보탰다. 특히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된 윤시윤은 주상욱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인터뷰마다 많이 들리더라고요. 저희 칭찬릴레이 하기로 했습니다(웃음). 일단 시윤이는 저보다 어린 배우들과 같이 해본 동생 중에 주원이 다음으로 순수한 배우. 그게 아마 배우로서도 그렇고 작품을 할 때도 그렇고 굉장히 큰 강점이 될 거고, 지금보다 아마 더 큰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확실할 겁니다. ‘언젠가 꼭 이 기사를 보고 알아줬으면 좋겠다, 시윤아(폭소)’. 진짜 순수하고 열정이 있고, 군소리 없고 불만 없이, 진짜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리고 세연이는 생각보다 나이가 되게 어려요. 이제 스물다섯인데, 그 나이 또래에 다른 배우 누가 있는지 정확하게 생각은 잘 안 나는데, 그 나이로 생각되지 않는 근성을 가진 배우고 노력하는 배우 같아서, 그 친구는 앞으로 한참 남았으니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이 되고. 나겸이(류효영 분)는 딱 연기력이 어떻다 보다,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함에 있어서 굉장히 큰 밑거름이 될 만한, 그런 작품이 됐을 거예요. 회를 거듭할수록 본인이 점점 연기를 알아가는 과정이 다 보이더라고요. 저는 효영이와 앞에서 제일 많이 대사를 하고 표정을 보고 하니까, 많은 노력도 했겠지만 발전하는 모습이 정말 많이 보였어요. 막판에는 시청자들도 ‘연기 좋아졌다’, ‘괜찮다’ 칭찬도 많았고, 정말 괜찮았어요.”

‘대군’에서 ‘이강’은 철저하게 외로운 사람은 아니었다. 자신의 죽음을 맡길 정도로 충직한 호위무사 ‘어을운’이 늘 그의 곁에 있었는데, 이 역할을 주상욱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신인배우 김범진이 분해 호흡을 맞췄다. 그래서일까 실로 남다른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범진이는 이제 연기를 시작하는 시기에 나이가 서른한 살인데, 어찌 보면 남자배우들은 전성기가 시작되는 나이에 시작이고, 남들보다 좀 늦게 시작을 했으니까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근데 본인은 참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니까. 그래서 옆에서 좀 도와주려고 많이 노력을 했는데, 내금위장 자준이(박주형 분)랑 김범진이라는 친구는 인간적으로 너무 착해요. 인간 김범진은 진짜 최고. 저도 그렇지만 시윤이가 저녁먹자 하면서 집에 불러서 같이 대본 연습도 해주고 연기도 가르쳐 주고 그랬대요. 진짜 이런 일이 별로 없거든요. 자기 할 것도 바쁠 텐데 집에 불러서 밥 먹고 대본 봐주고, 연기 조언해주고. 현장에서도 그렇게 해주고. 그동안 같이 한 후배들이 진짜로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고. 물론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김범진에 대한 애정은 생각보다 훨씬 컸던 모양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김범진을 흡사 아빠처럼 챙겼다고 한다. 자신의 신인시절이 오버랩 됐기 때문이라고.

“저도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연기 못해서 감독님한테 혼나고. 근데 그게 제가 대본을 안 보거나 노력을 안 해서가 아니거든요. 대본 볼 만큼 보고 열 받아서 밤새고 보고와도, 연기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겠나. 그 심정을 제가 알아서 제가 더 챙겼던 것 같아요, 내 옛날 생각이 나서. 저는 더했어요, 감독님 집에도 불려가고, 혼나면서 술 마시고(웃음). 근데 그런 게 다 밑거름이 되는 거거든요. 당시에는 이해가 안 되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얘기를 들었으니 내가 대본이라도 한 번 더 보고, 연기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봤던 거고. 선배들이 그냥 지나가듯 해주시는 말씀도 다 이유가 있었고요.”

그렇다면 스스로는 자신의 목표에 얼마나 왔다고 생각할까.

“저도 제가 정해놓은 목표가 있죠. 특별하지는 않은데 가장 어려운, 진짜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는 거. 두루뭉술하지만 지금 딱 생각을 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연기를 잘하는 배우 하면 딱 떠오르는,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 대증에게 그렇게 각인되기 위해서 지금도 계속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노력을 할 거고. 나아가 결과물로 치자면 연기대상이라든가, 뭐 남우주연상, 그런 결과물로 있을 수 있을 거고. 뚜렷하게 어떤 목표가 있는 건 아니고,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느 날, ‘아 내가 어느 정도의 목표까지는 왔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해요.”

어느덧 연기 인생 20년이다. 스스로에게 20주년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자 단박에 “오래됐다는 거”라고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처음에 단역, 조연, 청소년 드라마, 이런저런 대중들이 기억 못하는 작품들을 참 많이 했던 것 같고, 오디션도 매니저도 없이 오디션장 가서 오디션 보고 했던, 저도 오디션을 엄청나게 많이 봤죠. 또 군대를 다녀오면서 20대가 허무하게 지나갔는데, 근데 30대가 되면서 앞에 딱 3자가 들어가는 순간부터 운이 좋게 일이 잘 풀렸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 같고. 그래서 그 20대가 저한테는 좀 후회스럽고. 요즘 친구들은 연기 해야겠다 마음먹으면 빨리 하잖아요.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소속사 들어가서 연기도 배우고 말 그대로 매니지먼트를 받으면서 하는데, 진짜 저희 때는 그런 게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20대가 너무 아깝지만 지금 이렇게 잘 돼서 너무 좋고. 하지만 그때 더 열심히 했더라면 아마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조금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다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될 때가 있고, 조금만 해도 따라와 줄 때가 있고, 지금까지 살아보니까 그런 것 같더라고요. 일단 제가 선배가 됐다는 게 전 너무 신기해요. 항상 형, 형 하면서 따랐는데 이제는 형, 형 하면서 나를 따라오니. 시간이 너무 빨라요.”

20주년에 만난 ‘대군’의 성공, 주상욱은 이를 ‘자이언트’ 이후 제2의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겠지만, 지금 이후에 또 배우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좀 다시 충전한, 그런 작품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또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진짜 의미 있는 작품이죠. 예전에 ‘자이언트’가 연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돼서 또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듯이, 이번 ‘대군’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연기 인생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 에너지, 그런 제 2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나 좋은 시기에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로 20년, 어떤 이유가 20년의 세월을 배우로 살게 하고 있을까.

“이게 사실 도박일 수 있는데,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 하다가 안 되면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어요. 회사는 10년, 20년 다니면 과장, 팀장이라도 하지, 그런데 배우를 한다는 건 어느 정도의 도박일 수도 있고. 저도 뭣 모르고 시작한 연기였는데 이 연기의 매력은, 이렇게 대중들이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나를 응원해주고 즐거워해 준다는 게 되게 신기해요. 내가 그분들의 삶에 활력소가 된가는 게 성취감이 있어요. 그건 다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내도 지금 임신해서 2년째 작품을 못하고 있는데, 집에 있으면 편할 것 같지만 굉장히 답답해하고, 연기가 아니어도 뭐라도 하고 싶어 하고. 뭔가 묘한 매력이 있어요.”

그 20년의 세월이 있어 이제 별다른 흔들림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아내 차예련과 두 달 후 맞이할 2세와 새롭게 시작될 인생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가득했다.

“이제 2개월이 있으면 아기가 나오는데, 아마 7월 이후가 되겠죠. 그럼 저의 또 새로운 삶이 시작이 되는데, 그게 나를 뒤흔들려나(웃음). 그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 이런 떨림이 참 오랜만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두려움이나 그런 건 절대 없어요. 지금까지 자신감으로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할 것이고,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다니 책임감 그런 얘기들도 하는데, 지키는 게 어렵나? 저는 그건 자신 있거든요. 어떤 상황이 와도, 물론 살짝 살짝 흔들리긴 하겠지만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 같고. 어쨌든 7월 이후 제2의 인생이 기대됩니다.”

얼핏 듣기로, ‘부모’라는 영역에 너무 자신만만한 건 아닐까.

“첫 경험이니까. 사실은 떨려요 지금(웃음). 다들 하는 얘기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하는데, 지금도 아내가 배가 많이 불러서 기대보면 발로 막 툭툭 차고 그래요. 근데 엄마 뱃속에 있는 거하고 밖에 나온 건 다르니까. 말이야 쉽지 좋은 배우,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세 가지를 다 가지면 더할 나위 없이 성공한 삶인 것 같은데,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물론 만들어가는 거지만, 세 가지를 다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최대한 근접해보려고 노력할 겁니다. 사실 아내는 아이를 엄청 좋아해요. 저는 애들 있으면 막 시끄럽고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 자기 아이가 태어나면 아예 달라진다고 하니(웃음). 아마 다른 것보다 건강을 더 챙길 것 같아요. 운전도 더 조심하게 되고, 지금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현재 아기의 이름(태명)은 ‘대순’이란다. 한창 ‘대군’을 촬영 중에 태어날 아이의 성별이 딸임을 알고 바뀌었다고. 차예련은 이미 대순이 엄마로 통한단다.

“‘대군’ 시작하고, 임신 사실을 알고 태명을 지어야 되는데, 제가 그때 처음 대본을 받아서 ‘대군’ 1회를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태명을 ’대군‘으로 지었어요. 근데 중간에 보니까 딸인 거예요. 그래서 바꿨죠, ‘대순’이로. 그래서 우리 대군이가 복덩이다, 드라마도 잘 되고, 그런 얘기도 했었고. 귀엽지 않아요, 대순이?”

한창 ‘대군’ 촬영 중에 차예련의 임신을 알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차예련 역시 배우인 만큼 밤낮 없는 촬영 환경이 손바닥 보듯 훤했던 모양이다. 소위 ‘임신 투정’도 없었던 점에 더욱 고맙고 미안하다고. 주상욱은 그러한 이유로 ‘대군’ 포상휴가를 포기했다.

”아내가 임신 2개월, 3개월에 ‘대군’ 시작을 해서 지금 29차 8개월인데, 그 기간 동안 제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아내는 집에서 혼자 심심하고 저는 또 집에 가면 대본을 봐야 하고. 해서 둘이 같이 보낸 시간이 사실상 없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도 아내가 투정이 없었어요. 저는 대본 본다고 혼자 거실로 간다든지 다른 방으로 간다든지, 그런 시간들이 반대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아무리 일이라지만 서운하고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가장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시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집에 있는 게 편하더라고요. 대본만 보게 되니까. 그런 모든 게 고맙고, 오히려 아내가 저를 많이 도와준 것 같아요.“

대순이가 태어나고 1,2년 후면 육아예능 섭외가 들어올 법한데, 육아예능만은 사절이란다.

“저는 안 할 것 같아요. 그건 그냥 우리만의 사생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있는 그대로도 아니고, 뭔가 꾸며서 만드는 게 싫더라고요. 이러다 또 모르죠, 그때가면(웃음). 근데 저는 한 번 아닌 건 끝까지 아닌 게 좀 있어요. 그리고 아내랑 같이 뭔가를 하는 건 못할 것 같고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20년이 아닌가. 또 앞으로의 20년, 40년은 어떤 모습이 될까.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되긴 해요. 뭔가 궁금한 거 반, 걱정 반. 과연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까. 20대 때는 빨리 조연하고 싶다, 고정하고 싶다, 주인공하고 싶다, 주인공 했으니 주인공도 이런 작품을 하고 싶다, 그렇게 계속 바뀌었는데 지금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굉장히 좀,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것 역시 내가 어떻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두려움 살짝, 궁금증이 더 많고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계속 한 작품 한 작품 만들어가는 거죠. 일단 모든 건 7월 이후에 다시금 인생을 정리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웃음).”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씨스토리, 예인 E&M, 주상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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