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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이별이 떠났다', MBC 드라마왕국의 주역 채시라 떴다

  • 입력 2018.05.24 05: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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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채시라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연기생활 30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변신으로 이번엔 친정과도 같은 MBC로 컴백한다. 새 토요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가 그녀의 새로운 선택이다.

MBC 새 토요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영화 비스티 보이즈‘, ‘터널’, ‘소원’ 등을 집필한 소재원 작가의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이다. 소재원 작가가 드라마 극본까지 맡았다. 또한 ‘여왕의 꽃’,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김민식 PD가 MBC 파업 이후 8년 만에 일선에 컴백하는 작품이어서 더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토요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식 연출을 비롯해 채시라, 이성재, 조보아, 이영준, 정웅인, 정혜영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이별이 떠났다’는 채시라의 3년만의 안방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채시라인 만큼 그녀의 복귀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채시라는 극중 남편의 외도와 못난 아들로 인해 스스로를 집안에 가둔 ‘서영희’ 역할을 맡게 된다. 아들의 여자 친구 ‘정효’가 임신을 한 채 찾아오면서 그녀의 삶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다.

채시라는 "(복귀는) 3년 만인데, 굉장히 오랜만에 MBC에 오게 돼 너무 좋다"며, "MBC와 저와의 인연은, 그동안 아주 많이 사랑해준 작품들 속에서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에 마치 친정에 들어온 것 같이 기분 좋게 작업을 하고 있다. 여자들끼리의 워맨스가 있는 작품이고, 정말로 배우를 아껴주는 감독님, 또 (출연진들이) 드라마로는 다들 처음 만난 분들인데 다들 긍정적인 마음과, 서로 눈빛에서 하트를 발산하면서 함께하니까 ‘아, 이런 게 작업이지’ 재미를 느끼며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별이 떠났다’라는 제목부터 남달랐고 대본에 빨려들면서 내가 찾던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직감이 왔다. 서영희는 갇혀 지내고 무의미하고 건조하다. 삶의 기쁨이나 희망이 없는 표정으로 살아가는 여자고, 3년 간 스스로 집에 갇혀 지낸다. 남편과 아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데 정효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은 길로 들어선다. 여자끼리의 워맨스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여성들이라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느껴본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먹먹함이 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3년 만에 ‘이별이 떠났다’로 돌아올 채시라는 전작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 주효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채시라는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는 그 전작에서 보여드렸던 모습과 반대되는, 다른, 그런 모습을 항상 추구한다. 그래서 이 대본, 시놉시스를 봤을 때, 굉장히 적나라하면서 되게 솔직한 부분도 있었다. 제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모습도 그랬고 말투도 그랬다. '저런 모습이 있었어?', '저런 것도 어울리네', 이렇게 채시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명같이 확 끌림이 오더라. 4부까지 대본 받아봤을 때 단숨에 읽었고, 여자에 대한 이야기. 나도 여성이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충분히 편안하게, 솔직하게,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김민식 PD는 채시라와의 기적과 같은 인연을 고백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PD는 “내 삶의 첫 번째 기적은 고3때였다.”며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22등 하던 학생이 한 초콜릿 CF 속 아름다운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서울에 가서 그녀를 만나겠다는 다짐으로 6개월간 미친 듯이 공부를 해 반에서 2등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이 바로 채시라였다는 것. 하여 채시라가 ‘이별이 떠났다’의 대본을 보고 있다는 소식에 무조건 자신이 맡겠다고 달려갔다고 한다. 이날 현장에 채시라의 CF 한 장면의 사진까지 인증샷으로 준비한 김 PD는 “현장에서 (채시라에게) 큐 사인을 내고 편집을 하고, 지금까지 찍어놓은 영상을 보면 그냥 좋다. 덕심으로 덕질을 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월급도 주더라.”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또한 김 PD는 파업을 뒤로하고 ‘이별이 떠났다’로 8년 만에 일선에 복귀하게 된 것을 자신의 두 번째 기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8년 만의 연출이라 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CP님이 MBC 주말 시간대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계시고 있어서 그 선택을 믿고, 또 좋은 작가, 좋은 배우들, 함께 작업하는 모든 이들을 믿고 저는 거기에 잘 묻어가보도록 하겠다."며 낮은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채시라는 "배우 각자가 다 열심히 하지만 배를 이끌고 가는 건 연출자여서 저도 연출자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많다.“고 화답하며 ”여자의 이야기가 주 소재라 마음이 끌렸다. 채시라라는 이름값을 해야 되는 건 당연하지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모두가 완성해나가는 것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감독님이 즐기면서 하고 계시는데, 즐기는 사람은 못 따라간다. 배우들도 즐기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잘 되리라 기대한다. 잘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민식 PD는 이번 ‘이별이 떠났다’를 두고 "우리 시대 여성들에게 힘든 게 임신, 출산, 육아일 거다. 예상치 못한 일로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옆에서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했다. 자신보다 훨씬 약한 사람들을 위해, 영희는 정효를 위해, 정효는 태아를 위해, 세영은 아이를 위해 모든 일들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을 때 그게 희망이 아닌가 싶어서 이 작품에 도전하게 됐다. 불가능할 것 같은 판타지,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끈끈한 의리를 담아보려 한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실상 ‘이별이 떠났다’는 불륜과 혼전 임신이 인물 간 사건의 축이 된다. ‘또 불륜이냐’는 우려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김 PD는 불륜이 아닌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불륜이 등장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 드라마를 불륜드라마라고 생각해본 것은 없다.“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큰 고난이 뭘까. 누군가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선물인데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고난이 될 수도 있다. 상진과 세영의 사랑이 영희에게 상처가 되는 것처럼, 원치 않은 이별과 고난이 왔을 때 나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불륜으로 보이는 세영은 그럼에도 자신의 아이를 책임지려고 하고, 상진도 마찬가지로 두 집 살림이라고는 하지만 나름 두 집 살림을 열심히 책임지려는 모습이 있다. 각자의 상황을 극복하면서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라고 설명했다.

전 스튜디어스이자 서영희의 남편 한상진(이성재 분)의 내연녀 김세영 역할을 맡은 정혜영은 “본인의 선택으로 현재 자신의 방향으로 들어섰지만, 세영의 방식을 볼 때 ‘이렇게밖에 살 수 없을까, 이런 방법밖에 찾을 수 없을까’ 안타까웠다. 세영과 비슷한 처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의 아픔을 잘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면서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남의 가정을 깬다는 것은 이해하기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불륜은 어떤 이유로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연기자로서는 캐릭터를 이해하며 연기해야겠기에 “결국 엄마”라는 부분에서 그를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엄마더라. 저도 같은 엄마의 입장이고 영희와의 관계는 이미 깨진 상황이었고, 해서 세영이가 처해있는 그 상황에서는 아이에게 온전한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으로 이해하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희와 세영이 좁힐 수 없는 관계라면 영회와 정효(조보아 분)는 끈끈한 ‘워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효는 세영의 21살 철부지 아들 한민수(이준영 분)의 동갑내기 여자 친구다.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낙태를 원하는 민수와 달리 정효는 아이를 지키고자 도망치듯 영희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것은 영희의 삶에도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온다. 조보아는 무엇보다 대 선배 채시라와 남다른 ‘워맨스’를 그리게 된다는 점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채시라와 함께하는 현장은 많은 배움이 되고 있다고.

조보아는 “저는 처음에 ‘이별이 떠났다’ 대본과 시놉을 받았고, 그때 두 여자의 워맨스를 다루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채시라 선배님이 하실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선배님 이름 첫 자를 듣자마자 ‘할래 할래 할래’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선배님과 같이 촬영하면서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선배님께도 말씀드렸는데 과외 받으러 온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많은 걸 배우고 있고 의지하게 된다.”며 “원작 웹 소설을 봤는데, 저도 모르게 정효에 이입이 돼서 감정이 나오고 울고 있더라. 정효가 가지고 있는 극적인 상황들을 같이 교감하고 공감하고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영희와 김세영의 남자 한상진 역에는 배우 이성재가 분한다. 아무래도 주말 여성 치성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될 인물이다. 이에 이성재는 “캐릭터에 끌렸다기보다 웹소설을 보면서 아내가 생각나고 아이가 생각나더라. 현실적이면서 부부와 자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채시라 선배님이나 정혜영 씨와 너무 늦게 만난 게 아닌가 싶다. 젊었을 때 만났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저도 (‘여명의 눈동자’) 최재성 씨 같이 할 수 있고, 저도 ‘불새’하고 싶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상진과 영희의 철부지 아들이자 정효의 남자 친구인 한민수 역으로 분할 이준영은 이번 작품으로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 이어 드라마 두 편 만에 지상파 주연으로 출격한다. 이에 이준영은 “민수는 정말 철이 없어도 너무 없고, 부전자전이라고 저도 하룻밤 실수로 아이가 생기는데, 저는 그 아이를 어떻게든 지우려고 하는 아주 나쁜, 나쁘지만 착한 대학생”이라고 너스레와 함께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전작에서 운이 좋게도 호평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는 처음 치고는 괜찮았다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한 번 했으니까 이번에는 좀 더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부담도 많이 됐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항상 즐겁게, 행복하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 다들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어서 대본리딩을 할 때도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끝날 때까지 더 많은 걸 얻어서 갈 생각이다.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전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정효의 아버지 정수철 역에는 정웅인이 분한다. 엄마 없이 정효를 기르며 ‘딸 바보’ 면모를 가진 아버지다. 이에 정웅인은 “오로지 딸바보 역할을 오랜만에 맡았다. 딸밖에 몰라서 딸바보인데, 홀로 딸을 키운다는 걸 저는 상상을 못해봤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진 않는다. 그러나 드라마니까 그런 상황이 됐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으로 하고 있고, 제 딸이 5학년인데 보아 씨는 나이가 많으니까 이입이 안 되더라. 해서 자꾸 얼굴을 보려고 하고 있다. 제 딸이 크면 보아 씨처럼 예뻤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노력 중.”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과거 아내가 나타나면서 정효가 임신을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절절하게 나온다. 왜 딸의 임신을 그렇게 막으며,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그런 게 너무 잘 그려지고 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도 많이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을 대변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올해 초 명작으로 큰 사랑을 받은 MBC 토요드라마 ‘돈꽃’을 넘어서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시청률 공약으로 ‘돈꽃’의 최고 시청률 23.9%를 넘고 싶다는 것.

먼저 정웅인은 "전,전작이 24%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는 채시라 나오는데 25%는 나와야 한다."며 25%가 넘으면 “이준영 씨가 공연할 때 저는 음료차를 하겠다.”고 말했고, 이성재는 “이준영 씨의 일일매니저를 하겠다”, 정혜영은 “스타일리스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채시라는 “조보아 씨와 저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우유빛깔 이준영!'”을 하려고 한다. 25% 나와야 된다. 잘 부탁드린다.“며 웃음 속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성덕(성공한 덕후/성공한 팬)'을 고백한 김민석 연출부터 출연진들까지, 모로 가도 채시라였다. 그만큼 채시라의 출연이 작품 전체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상 채시라는 90년대 ‘MBC 드라마왕국’의 명성을 이끌던 주역 중의 주역이다. 80-90년대 'MBC 간판'을 두고 故최진실, 김희애와 트로이카를 구축하며 치열하게 경쟁했고 '여명의 눈동자', '아들과 딸', '서울의 달', '아들의 여자', '최승희', '아파트', '미망'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1994, 1995년 MBC 연기대상에서 2년 연속 대상의 쾌거를 안기도 했다.

2003년 2월 종영한 '맹가네 전정시대' 출연을 마지막으로 15년 만에 MBC에 복귀한 채시라의 선택은 '이별이 떠났다'였다. 그녀의 '이름값' 만큼이나 고심에 고심을 더했을 것이다. 명품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은 '돈꽃'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만큼 MBC 안방극장에 또 하나의 명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MBC 새 토요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오는 26일(토) 저녁 8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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