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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하다하다 손예진 새 남친 뿌리기

  • 입력 2018.05.19 09:56
  • 기자명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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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윤희정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정해인의 사랑이 마지막 회를 앞둔 상황에서까지 콜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과연 어른들의 사랑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참 '말'만 번지르르하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이별과 다른 남자가 등장한 그들의 재회에 배신감마저 토로하고 있다. 어쩌다 그 예뻤던 '예쁜 누나'가 이 지경이 되었나.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15회에서는 지금 그대로 머물길 바라는 윤진아(손예진 분)와 미국으로 함꼐 떠나길 바란 서준희(정해인 분)가 결국 이별하고, 수 년이 흘러 윤승호(위하준 분)의 결혼식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이때는 윤진아에게 다른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여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제 마지막회를 남긴 시점에서 두 사람의 행보는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윤진아와 서준희가 서로 사랑함으로 동반 성장을 보여주겠다던 안판석 감독의 장담을 어느 구석에서 찾아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이날 방송에서도 진아와 준희는 미래의 방향을 두고 엇갈린 선택을 했다. 진아는 준희 모르게 결국 집을 구해 독립을 시작했고, 이를 모르는 준희는 중국 출장 하루 전 진아를 만나 “회사 그만두는 거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나? 미국지사 근무 신청했다.”고 말한다. 진아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하지만 준희는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없는 현실에 떠나기를 굳게 마음 먹은 상태였다.

이 소식은 준희 누나인 서경선(장소연 분)에게 들어간다. 경선은 두 사람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들어보기 위해 진아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진아는 “나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다 버리고 준희한테 올인 안 한다. 지금처럼 연애하면서 해야 될 일, 하고 싶은 일 계속 할 거다.”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경선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럼에도 진아는 자신을 되도록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경선은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었고, 즉시 자리를 털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출장에서 돌아온 준희는 결국 진아가 이미 집을 구해 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사한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느냐는 준희에게 진아는 "집을 내놨다고 하더라. 나를 도와주려 한 것 아니냐. 경선이를 더 이상 실망시킬 수 없었다. 그냥 서로 마음만 있음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지만 준희는 “난 계속 이런 식으론 못 지낸다. 제 풀에 나가떨어지겠지 기대하는 눈들 더 이상 못 봐주겠다”고 말했고 두 사람은 여전히 뜻을 합치지 못했다.

진아의 생일, 물류센터 과장으로 승진 아닌 승진을 한 진아는 집에서 가족들과 파티를 열었으나 다시 엄마 김미연(길해연 분)과 갈등을 빚었다. 엄마는 이제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만 하면 된다며 준희 그 자식은 이 집에 한 발도 들여놓을 수 없다고 다시 못 박는다. 이에 진아는 엄마 뜻을 바꿀 생각도 없지만 자신의 뜻을 굽힐 생각도 없다며 나가버렸다.  

그 길로 진아는 준희와 만났다. 준희는 자신이 도안한 디자인으로 진아에게 목걸이를 선물했고, 거기엔 '온 마음을 바쳐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겉으로는 행복한 시간인듯 보였으나 준희는 생각보다 빨라진 미국행을 진아에게 털어놓는다. 어렵사리 함께 가자고 말했지만 진아는 "예전의 나였다면 당장 가자고 해도 따라나섰을 거다. 근데 지금의 난 너무 커버렸다. 서준희가 날 어른으로 만들어 놨거든.”이라며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 때문에 변했는데, 그로인해 자신과 이별해야겠다고 한다. 이런 잔인한 대화가 또 있을까. 준희는 참담했고, 진아를 집에 데려다준 길까지 한 번 더 물었으나 진아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눈물의 이별을 맞았다.

여기까지만 해도 한 회 분량에 진아의 태도는 참으로 오락가락이다. 경선에게는 다 버리고 준희에게 올인 안 한다고 말하고, 엄마에겐 준희와의 사랑을 굽힐 뜻이 없다고 화를 냈다가 바로 뒤 만난 준희에게는 이것이 모두 네 덕에 어른이 된 이유라며 이별을 말한다. 세상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다. 그저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아이 같은 발상, 그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준희도 마찬가지다. 10년째 한 직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온 여자 친구에게 갑작스럽게 회사 그만둘 생각이 없냐거나 이미 결정을 해놓고 함께 미국으로 떠나자거나, 듣는 쪽에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진아가 머뭇거린다면 원래 계획에 없던 미국행인 만큼 준희도 충분히 재고했어야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타이밍에 서로의 의중을 묻지 않는다. 또한 서른을 넘긴 두 사람이건만 아무리 엄마의 태도가 완강하다 하나 진아도 준희도 진아의 엄마를 설득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천천히, 현실적인 방법을 함께 의논해야 마땅함에도 '어긋남'을 위한 각자의 직진이 너무나 빤하게 이어진다. 이 '어긋남'을 위한 빤한 갈등은 결국 15회 말미에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수 년이 흘러 진아와 준희가 재회한 장소는 승호의 결혼식장이었다. 이때 진아는 동생의 결혼식에 와서도 사업을 핑계로 식장을 나가버리는 새로운 연인과 함께였다. 준희와의 사랑으로 성장했다는 진아가 어째 다시금 전과 같은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인지, 두 집안에 태풍을 몰고온 사랑이 몇 년이 지났다고 그사이 새로운 연인이 있을 수 있는지, 이 장면은 실로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그런데 하필 그 모습을 준희가 보고 말았다. 준희와 눈이 마주친 진아는 고개를 돌려버렸고 준희는 굳은 얼굴로 진아를 스쳐지나갔다. 이 부분에서의 의문, 집안과 친인척까지 알고 있는 진아와 새 연인과의 관계가 있음에도 승호가 준희를 결혼식에 초대한다는 것이 상식적인가?

상황이 이쯤되니 시청자들은 이제 마지막 회에서 진아와 준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오히려 최악의 엔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내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러운 상황이 될 것을 예상하고 시작한 일이라며 당당히 맞서는가 싶더니 두 가족의 20년의 관계가 달린 준희와의 사랑은 이 정도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걸까. 그마저도 이별도 모자라 이미 다른 남자까지 있는 상황. 시청자들은 이제 '예쁜 누나'에 배신감까지 토로하고 있다. 

과연 오늘(19일) 방송될 그들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이 될까. 시청자들의 돌아선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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