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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배우 재호, '대군'의 성공적 마침표.."윤시윤 형 지분 80%"

  • 입력 2018.05.19 08:1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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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 윤시윤과 군-신 브로맨스로 호흡한 신예 재호가 연예투데이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섰다.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는 동생을 죽여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을 그린 드라마로, 재호는 극중 이휘(윤시윤 분)를 어려서부터 곁에서 지킨 충복 기특 역할로 분했다. 극 후반에는 전쟁터에서 함께 살아 돌아온 루시개(손지현 분)와 비운의 짝사랑도 있던 만큼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재호는 ‘대군’에 앞서 2016년 웹드라마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1에서 박우정 역을 맡아 설렘 자극 직장 내 '썸' 로맨스를 그렸고 이어 지난해 MBC 미니시리즈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왕원(임시완 분)의 그림자 호위무사 진관 역을 맡아 국내 안방극장에 첫 신고식을 치렀는데, 재호는 그보다 앞서 2016년 중국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먼저 데뷔했다. 중국 영화 ‘매일개서모도흔우상’과 드라마 ‘인간대포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고, 특히 영화 ‘매일개서모도흔우상’에서는 중국어를 직접 사용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한국외대 중국어과 출신인 만큼 예비 한류로 이미 준비된 신예다.

‘대군’ 종영소감을 묻자 무사히 잘 마친 것이 뿌듯하다면서 전작 ‘왕은 사랑한다’ 역시 사극이었던 경험이 도움이 되더라고.

“잘 끝나서 기쁘고 뿌듯하고 시원섭섭하고, 그리고 사극으로 두 번째 작품이다 보니까 좀 더 편한 건 있었어요. ‘대군’이 딱 겨울에 접어들 때쯤 시작했는데, ‘왕사’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혹한 대비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전에는 겨울 사극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덜컥 시작했다가(웃음), 추위로 엄청 고생을 했어요. 겨울 산에서 밤 촬영은 온도가 영하 10도, 20도까지 내려가는데 외투를 입을 수도 없고 안에 너무 많이 껴입어도 둔해 보여서 추위가 제일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시작부터 ‘왕사’ 때 썼던 아이템을 그대로 꺼내 썼어요. 완전히 준비된 상태였죠(웃음).”

연기적으로는 특히 가장 많이 호흡했던 윤시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윤시윤은 이번 현장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재호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윤시윤의 조언이 이번 ‘대군’을 잘 마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고.

“진짜 20부 찍는 내내 시윤이 형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워낙 시윤이 형이 경험이 많으시니까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지를 잘 아시더라고요. 그때그때 제 연기 중에 좋은 모습은 잘 살려주시면서 제가 감정을 잘 못 잡거나 헷갈려 하는 부분은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 먼저 알려주시기도 했고, 시윤이 형 성격이 되게 꼼꼼해서 촬영 전에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맞춰보는데 뭔가 헷갈린다 싶을 때 형의 의견을 많이 따랐어요. 그 방향으로 고치면 감독님도 만족하시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만큼 이번 현장에서는 형한테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촬영이 끝나가니까 한편으로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의지를 많이 했던 선배가 사라지면 앞으로 혼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되고요. 해서 형한테 이제 형 없으면 어쩔까 걱정된다 했더니 ‘하면서 많이 늘었다. 자신감만 가지고 하면 잘될 거다.’ 용기도 많이 주시더라고요. 주연 배우와 항상 붙어있다 보니까 코멘트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형도 바쁜데 저까지 챙기느냐 더 정신없었을 거예요. 여러 모로 정말 감사했죠.”

그렇게 ‘기특’을 마친 후, 스스로에게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음.. 5-60점정도? 일단 잘 끝냈으니까요. 아마 혼자였으면 20점도 힘들었을 거예요. 5-60점의 80%의 지분은 휘 왕자님(윤시윤)이 가져가시는 걸로(웃음).”

모로 가도 윤시윤이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윤시윤의 조연과 영향이 컸던가보다. 재호의 그런 걱정에 윤시윤은 이런 조언도 해줬다고 한다.

“한번은 시윤이 형이 현장에서 혼이 나는 건 감사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주연이 되면 앞에서는 뭐라고 안 해도 그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면 그냥 조용히 사라지는 거다. 나는 항상 두려운 게,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재깍재깍 알 수가 없다. 주연이다 보니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줄어들어서 항상 두렵다’고요. 그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덕분에 위축되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었고요.”

까마득한 신인배우에게는 막연히 부러움의 대상인 주연배우가 후배를 위해 자신의 두려움을 드러낸 윤시윤과의 일화는 극중 브로맨스를 넘은 훈훈함으로 눈길을 모은다. 그러한 영향은 알게 모르게 재호의 연기에 영향을 미쳤는가보다. 지인들의 반응이 ‘전작보다 많이 늘었다’는 평으로 이어지더라고. 그러나 스스로는 여전히 아쉬움만 가득하다고 한다.

“주위에서는 전작보다는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저는 아쉬운 것 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촬영이 대본 순서대로가 아니고 이쪽저쪽 점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연결이 잘 안 되는 부분도 많고 놓치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편집을 또 워낙 잘해주셔서(웃음) 저만 알 수 있겠는 것도 많더라고요.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야겠다, 이렇게 하면 어땠을까, 그런 모니터도 많이 됐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극 후반에는 루시개와의 로맨스도 있었다. 짝사랑의 결말까지 비극이어서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재호는 이 부분에서 조현경 작가에게 감사를 전했다. 종합편성 채널에서 평균 시청률 3-4%, 최고 5.7%를 기록한 드라마에서 충직한 신하를 넘어 로맨스까지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20부작이어서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은데, 대본이 나왔을 때 굉장히 신경 써주신다는 게 느껴졌어요. 오히려 작가님은 더 예쁘게 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정말 만족했어요. 너무 재밌게 잘 써주셔서 정말 좋았고, 저에게 과분한 역할을 맡겨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연달아 두 편의 사극에 출연하다보니 남자 한복 의상은 웬만한 건 다 입어봤단다. 이제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일단 사극 두 편을 하니까 정말 전국을 다 돌아봤고, 용포나 고위관료가 입는 의상을 빼고는 다 입어본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이제는 좀 평범한 의상을 입고 싶기도 한데, 아직은 딱히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다기보다 여러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게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기회를 주시는 대로 여러 역할에 도전하면서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로 만난 배우 재호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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