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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이리와 안아줘' 부모 원수 품은 멜로..통할까.

  • 입력 2018.05.15 03:3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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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이리와 안아줘’가 조금은 특별한 로맨스로 수목 안방극장에 나선다.

MBC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 드라마로 장기용, 진기주가 나란히 첫 주연으로 파격 캐스팅 돼 주목을 모으고 있다. 과연 어떤 작품이 될까.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이리와 안아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준배 연출을 비롯해 허준호, 장기용, 진기주, 윤종훈, 김경남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연출은 ‘이리와 안아줘’에 대해 “별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박탈당한 인물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용기를 내고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안아줌이 어떻게 윤택하고 평범하게 만들어주는가, 그런 이야기를 차분히 따라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방송된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다소 올드한 신파 드라마를 그리면서 시청률에서 썩 좋지 낳은 결과를 낳은 만큼 이번 ‘이리와 안아줘’가 혹여 그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 ‘이리와 안아줘’만의 매력은 무엇으로 꼽을 수 있을까.

최 연출은 “우리 작품은 잔잔한 멜로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저희 작품의 강점은 이 드라마에 여러 가지 사랑이 있다. 도진과 현무는 의붓형제라는 관계에서 사랑을 더 받고 싶어 하는 결핍이 나오고, 그런 결핍도 어떻게 보면 사랑의 형태이고. 해서 그런 과정에서 피를 나누지 않아도 인간이 어디까지, 어떤 지옥에 빠진 사람까지 안아주면서 인간의 길을 지킬 수 있는가, 그런 관계들을 여러 형태로 보여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각자의 결핍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현재 검사와 양아치로 살아가게 되는 선택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둘이 만나서의 케미가 있다. 지금 한 예처럼 모든 역할들이 저마다의 결핍이 있다. 그것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극복해가는 과정들이 다층적으로 꼼꼼하게 채워져 있다. 단순히 두 남녀가 사랑하다 헤어지고 질투하고 누가 깽판치고, 그런 형태의 멜로가 아니라 사랑의 여러 형태를 가진 드라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장기용과 진기주 주연 캐스팅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두 배우 모두 비교적 신인인데다 첫 주연작이다. 그러나 최 연출은 두 배우의 긍정의 에너지가 작품에 꼭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쉽지 않은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친구들은 이렇구나, 굉장히 사랑 받고 자란 것이 느껴질 정도로 긍정 에너지와 자신감을 장착한 배우들이다. 이들이라면 극중 인물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겠다 싶었고, 내가 많이 기대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파격캐스팅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방송을 보시면 그런 우려는 금방 떨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배우에게 힘을 실었다.

장기용은 극중 연쇄살인범 윤희재(허준호 분)의 막내아들이자 경찰대 출신 경위 채도진(윤나무) 역으로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이에 장기용은 “주연의 기회가 온 것에 너무나 영광이고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다. 감독님과 모든 배우들과 힘내서 끝까지 누구하나 다치지 않고 파이팅해서 잘 마치길 바란다.”며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고 로맨스와 스릴러를 빠르게 넘나다는, 그 점에 매료가 돼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인 것도 있었다. 내가 채도진을 어떻게 연기하게 될까 욕심을 냈다. 목숨 바쳐 할 생각”이라며 다부진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배우인 엄마를 따라 본인 역시 배우가 된 한재이(길낙원)를 맡은 진기주는 “처음에 대본을 읽고 며칠 동안 대본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낙원이가 되고 싶었다."며 “부담감이 크지만 그만큼 즐거운 마음과 행복한 마음이 크다. 현장에 있을 때가 행복해서 빨리 촬영장에 달려가고 싶고 현장에 있을 때가 네일 행복한 것 같다. 그 마음에만 집중하겠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과연 극중 상황이 현실이라면 부모를 죽인 원수의 아들과의 사랑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해 눈길을 모았다. “우선 저는 재이의 마음에 공감을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 내가 만약 재이여도, 낙원이어도 같은 행동을 할 것 같다. 그렇게 완전히 공감할 수 있게 된 건, 사건 이전에 나무와의 사이에 생긴 유대감과 감정들과, 첫사랑을 넘은 인간애, 인간적인 마음들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단단해서 그런 것들이 납득이 갔고, 방송을 보시면 낙원이가 저래서 나무를 안아줄 수 있구나, 같이 공감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하나 그게 가능했던 건 낙원이가 나무에 대한 마음으로 윤희재에 대한 마음을 혼동하진 않는다. 그에 대한 마음은 확실하게 따로 분리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극은 두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만큼 장기용, 진기주는 아직 많은 촬영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호흡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의 뿌리가 될 희대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 역할은 배우 허준호가 분한다. 그는 “일단 절 선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멜로에 잘 캐스팅이 안 되는데 멜로드라마에 저를 출연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제 역할은 길가에 있는 사람을 다..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좋게 얘기하면 때리고 싶고, 도구를 쓰고 싶어 하고 그런 인물이다(웃음). 이 인물 자체도 정말 누구에게 ‘안아줘’하고 소리치는 인물인 것 같다. 해서 그 반대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서로가 안아줄 수 있는 예쁜 사랑, 애절한 사랑,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재미도 있어야겠기에 저는 계속 이 네 분을 괴롭힐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또한, 제작진은 앞서 허준호 캐스팅에 삼고초려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허준호는 “그동안 극중에서 살인을 많이 해봤는데 대부분 우발적인 살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죽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아주 치밀하게 살인을 하는 인물이다. 그건 정말 모르겠더라. 해서 지금도 현장에서 감독님, 작가님께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잠시 멈칫했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번 작품의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악역을 몇 번 하면서 살인마, 사이코패스 같은 더 깊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허준호는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악몽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는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일하다보면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있는데 이번에 진짜 잘될 것 같다. 이 친구들이 앞으로 진짜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서 요즘 다른 짓을 안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낙원의 의붓오빠 길무원 역에는 윤종훈이 분한다. 윤종훈은 “저도 대본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과 제작진 분들이 선택해주셔서 감사하게 하고 있다.”며 “동생에게는 마냥 따뜻하지만 다른 서늘한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윤희재의 큰 아들 윤현무 역으로 분할 김경남은 “저 역시 감사하게도 선택을 해주셨고, 대본도 재밌게 봤고, 특히 앞에 아역 배우들의 부분도 너무나 재밌게 봤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을 하게 됐다.”며 “현무라는 캐릭터가 연쇄살인마의 아들이고 좀 비뚤어진,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제 역할이라 그런지 몰라도 많은 연민이 가고 그렇게 보이더라.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볼 수 있도록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 평일 미니시리즈가 최근 ‘위대한 유혹자’부터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까지 극히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온 만큼 MBC는 이번 ‘이리와 안아줘’와 ‘검법남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기대 시청률을 묻는 질문이 빠지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허주호가 답했다. 그는 “사실 저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있던 세대는 아니다. 돌아와 보니 10%만 넘어도 잘됐다고 하더라. 작년에 ‘군주’가 15%까지 갔는데 굉장히 잘된 거라고 하더라. 적응이 잘 안 된다. 10%는 저한테는 조금 모자란 숫자다. 그냥 30%로 하겠다.”고 선언했고, 최 연출은 “저도 얹어가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리와 안아줘’에는 MBC 박경추 아나운서가 배우로 출연하기도 한다. 이에 박 아나운서는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나한테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었다.”며 “드라마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는 가지고 있었지만 아나운서 역할도 아니고, 작은 역할이지만 배우로서 내가 드라마에 나갈 수 있을까, 열흘 이상 고민을 했다. 아이한테 얘길 했더니 1분도 고민을 안 하고 방송 역사에 흑역사를 만들기 싫으면 포기하라고 하더라. 그럼에도 제 마음 속에 열망이 있었고 고민 끝에 하고 있다. 연기에 도움도 받고 편의를 제공받으면서 과분하게 연기했다.”며 “몇 번 안 찍었지만 배우라는 것이 극한직업이구나, 아무나 할 짓이구나, 해서 이번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보태기도 했다.

끝으로 최 연출은 "제가 부족한 사람임에도 배우들이 다들 최선을 다해주시고, 정말 캐릭터들을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뭘 하지 않아도 이 사람들이 이미 역할이 되어 있구나 싶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어서 그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혹시라도 처음에 기대보다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오는 16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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