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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시카고', 잘 익어서 새롭다.

  • 입력 2018.05.12 09:1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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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이할 뮤지컬 ‘시카고’가 14년 동안 출연한 ‘시카고 장인’ 최정원, 김경선부터 6년 만에 돌아온 남경주, ‘록시’를 가장 많이 연기한 아이비, 초연 이후 다시 돌아온 김영주를 비롯해 안재욱, 박칼린, 김지우 등의 합류로 또 한 번 새로운 ‘시카고’를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이 만연하던 시대, 미국의 쿡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쇼뮤지컬의 화려함, 노련함, 볼거리 등을 두루 갖춘 스테디셀러다. 브로드웨이 무대서 22년 최장수 공연기록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올해 14번째 시즌을 맞을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올해는 6년 만에 공개오디션을 개최하는 등 신-구 캐스팅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최고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벨마 켈리 역’에는 14년의 벨마 최정원과 음악감독으로 함께했던 박칼린이 새롭게 배우로 출격한다. 또한 ‘록시 하트’ 역에는 ‘록시 장인’ 아이비와 뉴 캐스트 김지우가 나선다. ‘빌리 플린’ 역에는 6년 만에 돌아온 남경주와 배우 안재욱 역시 새롭게 ‘시카고’ 무대에 선다. ‘마마 모튼’ 역에는 역시 14년간 출연해 온 김경선과 초연 이후 다시 돌아온 김영주가 함께한다.

11일 서울 종로구 연지원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원, 박칼린, 아이비, 김지우, 남경주, 김경선, 김경주 배우 외 앙상블 배우들이 참석해 장면을 시연하고 이후 이번 시즌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번 시즌에서 음악감독이 아닌 ‘벨마’ 역으로 출연하게 된 박칼린은 “재밌다. 음악감독으로 일했는데 배우로, 이제 나이가 차서 벨마 역에 도전을 하고 있고,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고 되게 재밌게 하고 있다. ‘시카고’를 벨마로 같이 할 수 있는 건 영광인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배우로 출연하면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칼린은 “배우로 어려운 점은 제가 평생 춤을 안 췄던 사람이라, 물론 춤이 있는 건 알지만 처음에 의뢰가 들어왔을 때는 안무자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처음에 했던 얘기가 ‘게리가 날 쓴대요?’였다. 지휘를 하라는 줄 알고 ‘네네, 알겠어요’ 그렇게 동문서답을 했었다.”며 “(벨마역이라면) 일단 오디션을 보고, 게리가 날 쓴다면 그때부터 열심히 달리겠다’고 했고, 정정당당히 오디션을 보고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건데, 초연 때 대본을 번역하면서 많이는 알고 있었는데 말씀드렸듯이 이번엔 걷어낸 것들이 많다. 해서 대본을 다시 파게 된 게 가장 재밌었다. 음악감독으로는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내는 반면 배우로는 잔 디테일에 접근하는 것이 굉장히 재밌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록시’ 역에 첫 출연하게 된 김지우는 “제가 워낙에 하고 싶었던 작품이고 역할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가끔 아직도 연습실에 오면 현실감이 안 들 때가 있다. 그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긴장을 많이 하고 들어왔는데 오히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시고 제가 새롭게 하는 것에 있어서도 다들 받아들여주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셔서 오히려 새로운 작품을 처음 다 같이 하는 느낌이어서 너무 신선하고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객으로 ‘시카고’를 볼 때는 안무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사실 그냥 보면서는 이렇게 기본기가 잘 되어있어야만 되는 동작들인 줄 모르고 있었던 거다. 해서 오디션을 갈 때도 안무 이 정도 해서 가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제 팔, 다리를 마음대로 못 하겠더라. 너무 어려워서 큰일 났다 싶었다. 연습 때도 많이 물어보고 했는데, 안무가께서 감사하게도 제 몸을 정말 개조를 해주셨다. 원래는 좀 구부정한 사람이었는데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고 안 쓰던 근육을 쓰다보니까 저는 다이어트가 되더라. 그래서 저는 오히려 ‘시카고’ 덕을 되게 많이 보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마마’ 역의 김영주는 신인시절 뮤지컬 ‘시카고’ 초연 무대에 섰다가 이번 시즌에 다시 돌아왔다. 이에 김영주는 “저는 2000년도에 ‘시카고’에 섰다가 이번에 다시 왔는데, 뭔가 역할이 새롭고 하면 할수록 재밌다. 연습이 너무 즐겁고 힘들다기 보다 새롭게 배워나가고 저를 다시 채찍질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해서 연습과정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런 ‘마마’ 역에 14년째 출연 중인 김경선은 “최정원 언니와 함께 ‘시카고’ 열 네 번의 시즌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같이 해오고 있는데, 아마 이번 캐스트가 역대 최고의 캐스트가 아닐까 싶다.”고 자신하며 “이런 좋은 자리에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고, 작업하는 내내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아마 관객들도 저희들이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빨리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번 하면 안하고 싶은 작품도 있는데 ‘시카고’는 이상하게 시즌을 할 때마다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 캐스팅이 바뀌기도 하고 계속 같이 가기도 하면서 케미가 정말 발효되는 느낌이 있다. 정말 죽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이 발효되는 느낌을 계속 느끼고 싶은, 정말 그런 작품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그 바통을 받은 최정원은 14번의 시즌을 지속해온 작품인 만큼 작품도 배우들도 ‘발효’가 되고 있다고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의 뮤지컬 ‘시카고’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최정원은 “음악감독님이 한 말씀이 너무 와 닿았다. 뮤지컬 ‘시카고’를 얘기할 때 이렇게 표현해야겠다. ‘최고의 댄서, 최고의 액터, 최고의 싱어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저도 정말 들었고, 뮤지컬이 이 세 가지가 정말 적절하게 있는 작품은 뮤지컬 ‘시카고’인 것 같다. 또 세 분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기존의 ‘시카고’를 또 한 번 업그레이드 해준 것 같다. 배우로서 고무적이고, 제가 최 씨인데, 최고의 작품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저 최정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집에서 밥 먹을 때 ‘엄마 또 김치야?’ 하지만 사실 엄마는 1년에 한 번 김장을 할 때가 가장 떨린다. 그날 김장을 잘 담가야 매일 아침에 반찬이든 찌개든 내놓을 수 있는데 그 김치의 진짜 중요한 건 발효인 것 같다. ‘시카고’가 그런 작품인 것 같다. ‘왜 ‘시카고’ 또 해?, 똑같은 작품을 왜 또 하지?‘ 하지만 저희가 말 그대로 발효가 되는 것 같다. 냄새는 안 나지만 확실히 발효가 되는 걸 느낀다. 새로운 멤버들 때문에 또 새로운 발효가 되고, ’벤허‘, ’마츠코‘, ’레드북‘을 하고 온 은혜(아이비) 씨 때문에 제가 어느 순간 상대로 인해서 다른 발효가 되는 것 같다. 어떤 배우들은 새로운 작품을 추구하고 초연에 참여하길 원하기도 하는데, ’키사고‘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하면 할수록 재밌고, 그 발효된다는 느낌을 스스로, 인생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분명히 조금이라도 발효된 느낌으로, 2018년 시즌의 새로운 ’시카고‘를 보시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최정원의 말을 듣던 남경주가 “발효를 향기로 바꾸면 어떻겠느냐”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아까 냄새가 안 난다고 했는데 왜 냄새가 안나나, 향기가 난다. 향기라는 건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볼 때는 농익은 것, 잘 익은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정리하기도.

또 박칼린은 “얼마 전에 런던에서 같은 크리에이티브 팀이 ‘시카고’를 오픈을 했다. 그때도 느꼈지만 훨씬 더 간결해지고 안무도 조금씩 바뀐 이유들이 생겼다. 그게 스토리텔링에 훨씬 더 맞는, 음악감독으로나 배우로서 조금 더 이해가 가더라. 예전에 훨씬 화려했던 데 비해서 간결해지고 깨끗해졌다. 처음 오리지널 안무자의 많은 디테일을 좀 걷어냈다고 하는데 그걸 이번에 느꼈다. 안무에서도 그렇고 디렉션에서도 그렇고, 해서 동장이나 느낌에서도 전과는 좀 다를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서는 전과는 다른 뮤지컬 ‘시카고’를 만날 수 있을 것을 전하기도 했다.

6년 만에 돌아온 남경주는 “일단 다시 하게 된 게 너무 감사하다. 배우는 선택되는 직업이니까, 그동안 헛 살지 않았구나, 늘 땀을 흘리면서 살고 있었더니 이런 기회가 오더라.”며 “제 생각보다도 훨씬 더 세련되고 멋진 작품이라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느껴진다. 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조금 더 디테일한 것들을 표현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연습 중에, 연기를 크게 하지 말고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표현을 하려고 해라‘는 얘길 들었는데 내가 그동안 크게 하려고 하지 않았나? 한 가지를 하더라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야 되겠다, 매순간을 그렇게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이 작품을 하면서 하게 됐다. 해서 내가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록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아이비는 “이번에 네 번째로 록시를 맡았는데, 사실 대한민국에서 록시로는 무대에 가장 많이 섰다고 생각을 하고 자신감도 있었고 내가 가장 록시를 많이 알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캐스트들이 오면서 굉장히 새로운 자극이 됐고, ‘아 나도 잘 몰랐던 거구나, 록시에 대해서 하나도 제대로 몰랐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김지우 씨가 록시로 오셨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록시를 바라보는 시선도 좀 달라진 것 같고 더 깊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너무 환영하고 많이 기대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비는 지난 프레스콜에서 ‘시카고’에 출연 중일 때가 몸매가 가장 좋다고 말한 바 있어 이번 시즌에서도 그것이 유효한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섹시한 뮤지컬 ‘시카고’의 가장 섹시한 ‘록시’를 연기하는 만큼 외적인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아이비는 “사실 제가 섹시가수라는 이미지 때문에 운동을 억지로 많이 했었다. 그게 너무 싫어서 사실 운동을 굉장히 싫어하고 안 하는데, 한동안 거의 춤이 없는 뮤지컬을 하면서 사실 운동을 거의 안 하다보니까 살이 조금 쪘었는데 ‘시카고’를 하면 다이나믹하게 살이 빠질 줄 알고 스스로 약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잘 안 빠지더라. 서른다섯 이후로는 힘들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조금 더 날씬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식이조절도 열심히 하고, 물론 몸매를 보러 오시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외적으로도 좀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영주는 “저희 ‘시카고’는 정말 새롭게 태어나고 있고, 오늘 발효라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그 말이 저희에게는 굉장히 적절한 것 같다. 저희들 지금 굉장히 발효되고 있는 중이고, 관객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거고 재밌을 거다. 그렇다고 ‘시카고’가 그냥 재미만 있는 건 아니다. 풍자도 있고 사회비판도 있고, 언론에 대한 이야기,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다. 해서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고 머리로 느끼신다면 ‘작품 정말 좋다, 잘 썼네’라는 생각이 드실 것 같다. 공연 전까지 저희들 정말 열심히 준비하겠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며 이번 시즌의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14번쨰 시즌으로 돌아올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5월 2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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