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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한국형 메디컬 수사 ‘검법남녀’, MBC 드라마 구원투수 될까.

  • 입력 2018.05.11 17:3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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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검법남녀’가 한국형 메디컬 수사 장르물로 현재 침체된 MBC 드라마의 분위기를 다시금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검법남녀’는 괴팍한 성격을 가진 법의학자인 백범과 포토메모리 능력을 가졌지만 허당미(美) 가득한 검사 은솔의 공조 수사를 다룬 본격 장르물로, 정재영, 정유미를 중심으로 한국판 ‘CSI’를 선보일 예정이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도철 PD를 비롯해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도철 연출은 ‘검법남녀’에 대해 먼저 “‘검법남녀’는 개인적으로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부터 캐릭터와 팀워크가 살아있는 수사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우연히 ‘검법남녀’라는 로코물을 발견했다. 특히 국과수의 범죄를 다루는 기법이 아주 디테일하고 좋았다. 해서 제작자 대표님과 작가님을 찾아가서 장르물로 전환해보자, 자신 있다고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았다.”며 장르물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다만 촉박했던 준비기간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노PD는 “빨리 상반기에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 돼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이제 한 달 정도 됐고, 배우들이 새벽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수사물이고 장르물이라 보통 드라마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너무 좋은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매주 사건을 마무리해가는 형식인데 (배우들과) 허점도 서로 보완해가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는 최근 월화, 수목을 가릴 것 없이 황금 미니시리즈 시간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수목극에는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3%대에 머물고 있고, 특히 ‘검법남녀’는 최근 1.5%로 MBC 드라마 최저시청률을 기록한 불명예의 ‘위대한 유혹자’, 2%대를 기록한 단막극 ‘미치겠다, 너땜에!’ 후속으로 들어가게 된 만큼 다시금 MBC 드라마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과연 전작들과의 차별화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이에 노PD는 “잘 아시겠지만 파업의 여파가 있었다. 사실 드라마는 파업을 할 수가 없다. 드라마는 6개월, 1년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는데 파업을 한다면 그 여파가 너무 크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후배들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파업을) 막아냈다. 그래서 선배로서 그 뒤를 잇기 위해, 준비가 안 됐지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현솔잎 PD의 단막극이 1%를 더 올렸더라. MBC 드라마는 또 반드시 일어설 것이고, 그 중간에 ‘검법남녀’가 반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늦게 편성이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물이라는, 다른 장르의 드라마로 시작하는 만큼 다른 틈새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략이라면 수사가 있고, 생각보다 코믹한 요소가 많다. 아주 아슬아슬하고 무서운 수사물과 사이언티픽한 부검 장면, 정유미 씨의 법정신도 있고, 수사관들끼리 또는 법의관들끼리의 끈끈한 동료애가 버무려져있기 때문에 수사물을 좋아하시는 중장년층과 미드를 좋아하는 젊은층이 좋아할 수 있는 장르여서 충분히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검법남녀’는 일회성 에피소드로 전회를 구성한다. 하나의 사건, 수사와 결과가 매 회를 채운다. 이러한 부분이 미국의 유명 TV 수사물 시리즈 ‘C.S.I‘의 특징과도 닮아있는데, 형식은 그와 같다고 하지만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각 회마다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그들과의 시너지를 주요 포인트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PD는 “각각의 캐릭터가 끈끈한 동료애, 브로맨스, 또 한국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반영했다. 공중파 장르물이다보니 높은 수위나 거친 언어를 표현할 수는 없다. 해서 오히려 휴먼 터치와 코믹, 끈끈한 브로맨스, 팀워크를 더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하면서 “가장 실질적이고 실제적인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 들길 원했다. 흔히 공감할 수 있는, 실제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골랐다.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크게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이지만 아마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다. 그 부분은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시즌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염두에 두었다. 그래서 캐릭터 하나하나를 입체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사실 원래 로코 설정이었던 ‘검법남녀’는 검사가 남자고 법의관이 여자였다. 그런데 장르물로 전환하면서 남녀를 바꾸고 기존의 로코는 다 버리고 장르물로 완전히 전환했다. 제 욕심 같아서는 시즌3쯤 가서 이 분들이 멜로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며 “MBC 최초로 시즌제에 욕심이 있지만 그건 아직 성급한 욕심이고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시청자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재영은 자타공인 실력은 탑이지만 성격 까칠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0년차 법의관 백범 역을 맡았다. 그는 “저하고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괴팍할 수도 있고 까칠하고 못된, 안 좋은 캐릭터인데 그래도 장점을 보자면 자기 일에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국과수에 계신 분들에게 누가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감독님과 배우들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찍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재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재미있었다. 되게 디테일하다고 해야 되나, 저는 경험이 없는데도 이런 세계가 이렇게 그려지는 구나 되게 신기했고, 그러다보니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점점 읽을수록 흥미로웠다. 캐릭터도 많이 끌렸고, 감독님이 너무 자신감이 있으셔서 이걸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의 고민을 안 했던 것 같다.”며 재치 있게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 “그냥 일상 같은 얘기도 좋아하지만 남성이라 그런지 장르물을 좋아해서 평상시에도 자주 보고, 무서운 것도 좋아한다.”고 덧붙이기도.

또 “법의관 캐릭터가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지 않더라. 특히 드라마에서도 거의 없었고, 해서 유튜브나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찾아봤고, ‘C.S.I’를 보긴 했지만 특별히 누군가를 참고하진 않았다. 대본에 있는, 또 감독님이 잡아주시는 인물을 많이 따라가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제가 하니까 제 색깔이 많이 묻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정유미는 금수저로 태어났으며 포토메모리 능력과 뛰어난 감수성을 가진 검사 은솔로 분한다. 이에 정유미는 “살다보면 진짜나 진실이 있는 그대로 통용되지 않을 때가 많지 않나. 그럴 때 법이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안 지켜질 때도 참 많고, 그런 사건들을 접하면서 억울하고 답답한 경우도 많다. 그런 면에서 은솔은 그런 가치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고, 언젠가 정의는 승리한다는 가치를 믿고 열심히 달려가는 검사.”라며 “인물들에게 각각의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그 사건 안에서 주인공이 다 다르고, 그분들이 굉장히 열연을 해주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극을 보실 때에 훨씬 더 풍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이이경은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강력계 열혈 형사 차수호를 연기한다. 이에 이이경은 “현장에서도 발로 뛰고 형사로서 같이 공조수사를 하고 있다. 하나의 사건을 맡고 해결해 나가지만 사건 속에 정말 많은 배우 분들이 나온다. 그러한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역시 하나의 에피소드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는 점에 대해 기대를 당부했다. 또, 이이경은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하기도 유명한데, 다작을 할 수 있는 이유를 묻자 “열심히 하는 게 이유이지 않나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 ‘고백부부’와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코믹의 끝판을 보여준 만큼 연이은 차기작에 부담은 없을까. 이에 이이경은 “전작들이 많이 밝고, 코믹한 요소들이 많이 있는 캐릭터여서 부담이 되지 않느냐, 어떻게 행보를 갈 것이냐, 많이 물으시고 걱정하시는데, 하나의 장점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하고, 그걸 하나의 무기로 해서 액션이 가미된 형사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현재 상황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 하에 자신감을 얻어서 하고 있고, 전작은 전작대로 이번 작품은 또 차수호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박은석은 평소엔 젠틀하지만 사건에선 냉철한 엘리트 검사 강현 역할로 분한다. 이에 강은석은 “이번에 무게감이 있는 역할을 맡았고, 전에 했던 드라마나 공연도 마찬가지지만 악역 비슷한 걸 많이 해서 이번에는 부드럽고 강인하고 리더십이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의 저와는 차이가 많고 갭이 크지만 열심히 출연하고 있고 끝까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테파니 리는 48차원 독약 박사 스텔라 황으로 분한다. 미국의 명문 존슨홉킨스 약학부 출신 재미교포 3세다. 이에 스테파니 리는 “작품이 너무 재밌었고 캐릭터에 한 눈에 반했던 것 같다. 외형적으로는 저와 좀 비슷한 캐릭터인데 굉장히 똑똑하고 이지적인 캐릭터여서 부담이 좀 됐는데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상파에서 첫 주연으로 출연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스텔라 홍으로 조금은 부담스러운 자리이지 않나 싶다. 부담이 많이 있었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폐가 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의학 용어가 많다보니까 좀 어려웠는데 다행이 영어로 돼 있어서 외우기는 좀 쉬웠지만 아직 많이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과연, 한국형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로 시즌제 욕심을 드러낸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는 어떤 성적을 받게 될까. 오는 14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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