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초점] '전지적 참견 시점' 또 터진 일베 논란..'위기는 기회' 될까

  • 입력 2018.05.10 16:11
  • 기자명 한연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한연수 기자]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오는 12일, 19일 결방을 확정했다. 잊을 만하니 또 터진 '일베' 논란이 모처럼 좋은 기류를 타고 있던 MBC에 얼음물을 끼얹었다. 과연 이번에야 말로 위기를 기회 삼아 완전한 탈바꿈에 성공할 수 있을까.

MBC ‘전지적 작가 시점’ 측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전지적 참견 시점’은 12일과 19일, 2주간 결방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와 매니저가 함께 바자회에 참석해 어묵을 먹는 장면을 두고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란 자막에 세월호 참사 당시의 뉴스 보도 화면을 블러 처리해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맞은 데 대한 조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일간베스트('일베') 일부 회원이 참사의 희생자들을 두고 '어묵'이라고 표현해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이번 방송에 굳이 당시의 자료화면을 블러 처리까지 한 뒤 삽입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은 고의가 아니냐고 강하게 의심했다.

이에 제작진과 최승호 사장은 세월호 유족을 포함해 시청자들에게 연거푸 사과하고, 정확한 조사와 조치,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미 모자이크 처리가 된 자료화면을 넘겨받았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사전에 이를 검열하지 못한 제작진에게 더욱 큰 화살이 쏠렸고,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이영자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보도 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이영자 역시 큰 충격을 받고 금주 녹화에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뜻을 밝히면서 사태의 여파는 종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결국 MBC가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유사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고, 최승호 사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세월호 유가족과 프로그램의 출연자들, 또한 이영자에게 거듭 사과를 전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는 등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거듭'되어온 MBC의 '일베 논란'이 결국 이번 사태로 대중의 감정을 폭발시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불어 최승호 사장은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며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연 2주의 결방이 들끓는 민심을 진정시키고, 확실한 조사와 조치가 이루어져 이번에야 말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